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평점 :
일시품절


오래전에 이벤트로 받아둔 e-book을 최근 계기가 생겨서 보게 되었다. 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처가에 가서 가족들이 모두 잠든 불편한 불꺼진 거실에서 크레마 불빛에 의지해 봤다. 책은 e-book이라 처음엔 두께를 실감하지 못했지만 읽어보니 제법 두꺼운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전자책의 페이지는 두께로서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책의 공간적 배경은 현대 독일, 시간적 배경은 1997년과 2008년이다. 1997년에 읽어난 비극적 일련의 사건을 2008년의 시간과 사람들을 왜곡시켰고,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독일의 한 시골마을에 살던 토비아스란 청년이 있었다. 그는 20살에 같은 시골마을의 18세 소녀 둘을 살해한 혐의로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했다. 당시 나이가 소년법의 적용을 받는 나이라서 형량이 적었다. 물론 죄질이 나빠 감형은 없었다.

 출소하니 의외로 독일에서 제법 잘나가는 배우 나디야가 잘 빠진 차를 갖고 대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같은 마을 출신으로 토비아스와는 어려서 부터 친구인데, 워낙 남자같이 어울리며 함께 자라서 토비아스에겐 소위 말하는 '불알' 친구 같은 사이다. 그런 그녀가 이렇게 아름다워지고 성공한것도 이상하고, 또한 자신같은 살인자를 이렇게 기다려준것도 토비아스에겐 얼떨떨하다.

 그는 무슨 의도인지 자기 집에 머무르라는 독일 대 인기 여배우의 유혹을 뿌리치고 생각해보겠다는 말만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간다. 사건이 있기 10년 전 토비아스와 그의 집은 제법 괜찮았다. 토비아스 자신은 매우 잘생기고 합리적이었으며 승부욕있는 매우 매력적인 학생이었다. 성적도 매우 우수하여 원하는 대학은 어디든 갈수 있는 상황이었다. 동네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아 가장 인기 있었던 로라와 사귀었었으나 더 아름다운 스테파니가 도시에서 전학오자 곧 그녀과 사귀게 된다. 

 집은 제법 큰 규모의 토지와 농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마을에서 유일한 '황금수탉'이란 술집을 운영했다. 장사는 매우 잘됐다. 매일 문전성시에 인근 대도시 함부르에서도 손님이 몰렸으며 마을 축제는 모조리 이곳에서 치뤄졌다. 

 그랬던 토비아스는 축성일의 축제에서 여자친구 스테파니에게 버림 받게되고, 질투심에 휩싸였던 로라와도 분쟁을 생긴다. 그렇지만 그는 만취해서 집에 돌아왔는데 일어나 보니 두 여자는 죽었고, 모든 살인의 정황증거가 자신에게서 발견되었다. 

 그렇게 살인죄를 썼고, 토비아스의 집도 무너져내린다. 작은 동네이다 보니 평판이 급속도로 안좋아졌고, 고용한 요리사가 감히 앞편에 다른 술집을 차렸다. 감옥에 있는 동안 토비아스는 몰랐지만 집과 가게 토지는 이미 마을 유지에게 헐값에 넘어간 상태이며, 부모님은 그로인해 이혼하셨고, 집과 농장은 삶의 의욕을 잃은 아버지로 인해 쓰레기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동네에서 일하는 18세 소녀 아멜리아가 관심을 갖고 접근한다. 토비아스는 무척 놀란다. 백설공주의 재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백설동주는 스테파니의 별명이었는데 워낙 외모도 그러하거니와 학교 연극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나며 안그래도 토비아스의 출현으로 뒤숭숭한 마을을 겉잡을 수 없는 분위기로 물고 간다. 하나는 토비아스의 어머니가 괴한의 습격을 받아 차도로 추락한 것과 다른 하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마을 인근 오래된 비행장에서 발견된 것이다.

 소설은 이후에 토비아스와 아멜리아, 그리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 그리고 마을의 유지와 마을 사람들간의 관계, 추악한 과거를 밝혀나가며 진행된다. 사건 진행은 매우 빠르고 솔직히 내용이 조금 예상되는 면은 있지만 그러면서도 크게 뻔하진 않다. 작가는 인물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는데 대부분의 주요 인물들의 가정사와 배경을 다룬 것이다. 그로 인한 곁가지 이야기도 이소설이 주는 쏠쏠한 재미다. 

 작가는 소시지를 파는 남편을 도와가며 이 소설을 마무리하고 초기에 25만부를 팔았다고 한다. 의기양양한 작가에게 남편이 하는 말은 나도 일년에 소세지 25만개정도는 팔수 있어, 였다고 한다. 재밌는 집안에서 재밌는 소설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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秀映 2018-01-23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내내 답답해서 저는 분통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

닷슈 2018-01-23 14: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나쁜놈들 진짜많고 착한사람은 너무당하기만하죠 결국 권선징악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