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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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첫인상은 무척 좋았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표지가 이뻤고, 그래서인지

알라딘에서는 이 책의 표지를 써서 노트를 만들기했다. 여러개 받았는데 건네준 지인마다 책 내용및 제목과 관계없이 좋아했다. 마치 올해 알라딘 핑크 다이어리가 페미니즘이라는 마냥 들고다니기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표지로 했음에도 그냥 인기 있었듯 말이다. 

 하지만 이쁜 표지와는 다르게 읽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싶은 말인지 좀처럼 알기가 어려웠다. 은유가 없을 것 같은 책내용에 자꾸 은유를 쓰는 것도 이해에 어려움을 더했고, 다른 분들의 반응처럼 번역도 이상한 것만 같다.  

 그래도 의외로 무거웠던 책을 꾸역꾸역 읽으니 두개는 얻었다. 하나는 면역과 은유의 상관성이다. 전혀 자각하지 못했는데 면역과 관련한 사람들의 설명에는 은유가 많다. 전쟁과 관련한 것도 제법 된다. 저자의 생각은 이런 은유가 올바른 면역을 구축하는데 좋은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방해하는 점도 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둘째는 집단 면역이다. 책의 전반부만 해도 저자가 백신에 찬성하는지 아닌지 입장이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결론은 백신 찬성론자다. 그것도 생각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할정도로. 집단 면역을 정확하게 정의하진 않았지만 대충 집단 구성원 하나하나가 올바른 생활습관이나 위생, 백신접종을 통해 집단에 전체적으로 질병이 낮게 발생하는 면역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백신의 경우 미국에서 여러차례 잘못된 연구나 자연주의에 등장으로 접종률이 감소했다. 백신을 반대하는 자들은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며 균과의 접촉을 통해 면역체계를 자연스레 성장시킬 기회를 백신이 인위적으로 막아, 오히려 면역이 약해진다는 주장을 한다. 또한 나도 얼핏 들은듯 한데 백신접종과 자폐의 상관관계를 거짓연구로 주장한 소문도 한몫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자연주의로 인해 미국사회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거나 거의 박멸된 질병들이 새롭게 등장했음을 우려한다. 명백히 백신찬성론자인 셈이다. 미국엔 자연주의자들이 아이들에게 수두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수두걸린 아이 집에 파티를 보내는 수두파티같은 것도 유행한다면서 혀를 찬다. 

 이쁜 표지에 비해 잘 이해가 안가는 책이었지만 그래도 몇가진 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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