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생명 Life - 위대한 석학 21인이 말하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 그리고 최첨단 생명과학 베스트 오브 엣지 시리즈 5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존 브록만 엮음, 이한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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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엣지시리즈의 5번째 책이다. 이 책 포함 엣지시리즈는 두권을 쟁여놓고 있는데 가장 관심있는 생명과학 부분이라 용기내어 집은 책이다. 솔직히 책은 소화하기 많이 힘들었다. 사실 절반이나 이해했을까 싶다. 학자들간의 대담이라 전문용어는 물론이고 별로 친절하지도 않다. 그래도 재밌거나 생각해 볼만한 부분은 있었다.

 우선 진화가 어디에서 일어나는가이다. 이 부분은 정리가 된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일부는 유전자를 단위로 보고 있었으며 어떤 이들은 종내 진화 그리고 종간의 진화로 대립하고 있었다. 또한 한 개체내에서도 모든 유전자가 협력적이지 않고 자신들간의 이해관계가 대립한다는 부분도 상당히 신선했다. 한 개체내의 유전자가 같은 배를 타고 있음에도 이럴수 있는 것은 아마도 성의 분화로 인해 서로 다른 곳에서 왔다는 점과 진화과정에서 인간유전자에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가 합쳐졌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일종의 엽합세력인 것이다.

 진화의 관점을 우주와 관련시켜 보는 부분도 재밌었다. 사실 당연한 것인데 생물이 결국 우주에서 발생한 만큼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다. 지구에서 매년 상당량의 수소를 비롯한 가벼운 물질이 이탈한다는 것을 알고 있긴 했는데 화성과 지구가 교환하는 물질의 양이 연간 100kg에 달한다는 건 상당히 놀라웠다. 지구나 화성의 질량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량이지만 오랜 시간에 따른 누적과 아주 작은 생명도 많은 만큼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고도 볼수 있다. 책 뒷부분엔 200kg이란 말도 나왔는데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이런 사실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생명체가 발견된다해도 그다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이 생물은 상당히 지구의 것과 유사할것이라 보기도 한다. 어쩌면 지구의 것의 원조가 화성일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인간의 진화과정에서 신체활동을 주목한 부분이었다. 물론 이 책에는 인간의 진화과정이 뇌와 지식, 기술이 근육을 이기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나오기도 하지만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는 부분도 재밌었다.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는 증거로 우선 팔과 머리를 예로 든다. 4족보행 동물들은 달리면서 머리가 뒤로 땡겨지는데(말을 상상하면 된다.)이는 시야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서다. 직립하는 인간 역시 달리면서도 시야의 고정을 위해 반고리관을 비롯한 흔들림 감지장치와 목부분의 특수한 근육 및 팔의 움직임으로 이를 가능하게 진화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게다가 달리면서 긴 호흡을 위해 코에 탈수방지장치가 있으며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털이 없어 열방출이 용이하고 큰 엉덩이를 발달시켜 장거리 주행을 위한 에너지 저장과 냉각장치로의 기능을 한다는 점은 인간이 달리기 위해 진화했다는 한 증거다.

 책에는 인간은 달리기에서 단거리에는 매우 약하지만 장거리에는 매우 강하다고 나오는데 심지어 말과 마라톤을 해도 사람이 이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이처럼 장거리에 특화하여 발달한 이유는 아무래도 신체적 약함으로 인해 무기나 전략을 사용하여 동물을 장기간 추적해 사냥하는 특징과 수렵을 위한 긴 이동,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수 있는 지적능력으로 인함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프리먼 다이슨이 제시한 생명의 진화단계였다. 그는 다윈이전과 다윈이후, 다윈종말로 진화단계를 나누었다.

다윈이전은 진화론이 적용되기 이전 단계로

1단계는 대사와 복제가 분리되고 초기세포가 세포막을 지닌 주머니정도인 시대다. 세포막의 형성으로 작은 분자는 빠져나가고 큰 분자는 세포안에 남아 화학적 농축이 시작되 효율적인 화학적 진화가 시작된다.

2단계는 기생성RNA의 출현이다. 우연히 화학적 진화중 ATP가 생성된다. ATP는 효율적이기에 널리 퍼졌고, 이 ATP가 아데닌 뉴클레이티드가 되고 이것이 RNA가 된다.

3단계는 리보솜의 생성으로 RNA가 대사와 연결된다. 현생세포가 등장하며 유전이 세포에서 세포로 이루어지며 아직까지 진화는 오픈소스 상태이다.

 

4단계부터 다윈이후인데 이때부터 일부세포가 자신의 유전자를 세포내에 가둠으로써 진화의 오픈소스시대가 끝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종분화가 자연스레 생기며 성이 등장한다.

5단계는 다세포 생물이 등장하고 사상처음으로 생물체의 죽음이 등장한다.

 

6단계부터는 다윈 종말의 시기로 생물학적 진화에 문화와 과학이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기이다. 때문에 다윈 종말의 시기인 것이다.

7단계는 설명하고 있지 않으며 과학의 진화로 새로운 양상의 진화가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책은 재밌으면서도 어렵다. 진화와 생명에 대해 더 새로운 생각을 얻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한데 근데 이 책이 십년 전 책이다. 지금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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