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 저수지를 찾아라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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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진우 기자의 책은 일전에 사법활극과 주기자를 본적이 있다. 이 책들때만 해도 주기자의 주 타켓은 박근혜였는데 이번 책의 타켓은 이명박이다. 이명박과 박근혜중 누가 더 한국사회에 큰 해악을 끼쳤을까? 둘은 언론을 장악하고(물론 이건 이명박이), 법과 질서를 자기들 유리하게 강조만하고 파괴했으며 사익을 위한 정치를 했다. 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는데 박근혜는 원래 워낙 돈이 많았고, 이명박 역시 많기는 했지만 충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이 더 나쁘다고 한다. 이명박은 철저히 돈만을 위한 정치를 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주진우 기자는 과감하게 이명박은 돈을 벌기 위해 정치를 했다고 말한다. 서울시장이 되어 여러 뉴타운을 지정한 일, 대통령이 되어 수행한 사대강 사업과 자원외교는 모두 자신들의 일가가 돈을 벌기위한 정책으로 본다. 다년간 이명박을 추적한 주진우 기자는 이런 식으로 이명박이 훔쳐간 국민의 돈이 무려 30조 정도에 달할 거라고 말한다. 책 중간중간에 이명박 관련자와 인터뷰가 많이 실려 있는데 그들도 10조 정도는 무리 없이 된다고 보고 있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의 도둑질에는 공식이 있다고 한다. 먼저 갑작스레 회사가 하나 생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회사의 회장은 전문 경영인이 아닌 대개 젊거나 그 분야의 경험이 일천한 자가 들어선다. 소위 조종하기 쉬운 바지사장인 것이다. 다음 수순은 한국 공기업이나 금융기관이나 어처구니 없게 많은 돈을 이 회사에 갑자기 투자하거나 대출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회사는 다른 회사가 터무니 없는 가격에 사거나 회사가 다른 회사등으로 바뀌고 조세회피처로 향하는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자금이 사라진다. 마지막으로 회사의 중역들이나 그 회사를 도운 공기업, 금융기관장들은 영전하고 정작 실무자는 죽어서 저수지에서 발견된다. 이래서 책 제목에 저수지가 들어가는 것이다.

 어쩌다 주진우 기자 같은 사람들이 전말을 밝혀 검찰이 수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더라도 이미 실무자는 죽은 상태라 나머지들에 대한 처벌은 유야무야된다. 이런 것이 한두건이 아닌 것이다. 이 책은 이런 사례들로 채워져 있으며 실감나는 인터뷰는 이명박일파에게 배신당하거나 혹은 좀 덜챙겨줬거나 혹은 참여했었지만 그 찜찜함을 자기도 모르게 못견디는 사람들로부터 따낸 것이다. 

 책 내용중 놀라웠던 부분은 요즘 댓글수사로 파기 환송심에서 4년형을 구형받은 원세훈 국정원장이 단지 댓글만 단게 아니라 이명박의 자금을 캐나다로 빼돌린 역할을 했다는 부분이었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재임시절 미국을 십여차례 방문하였는데 방문후 수행원을 모두 버리고 국정원장 단독으로 캐나다로 작전을 나갔다. 이해할수 없는 행동인데 이것이 돈을 빼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는게 책의 주장이다.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이 원세훈에게 단지 댓글만 달으라고 국정원장 자리를 준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어제 jtbc뉴스에서 법원으로 향하는 원세훈에게 한 할아버지가 경례를 올려붙이던 모습이 기억나 더욱 씁쓸하다. 

 또 어이가 없던 부분은 농협 전산망 사건이다. 고객에게 엄청난 피해와 혼란을 불러와 농협 주요 경영진이 국민사과까지 했던 이 사건을 주진우 기자는 이명박을 위한 쇼로 보고 있다. 이명박이 돈을 빼돌린 전산망 자료를 삭제하기 위해 감히 전국민에게 엄청난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게 하면서까지 전산망을 정지시켰다고 보고 있다. 농협의 쇼는 하나 더 있는데, 앞서 말한 이명박 컴퍼니중 하나에 농협이 무려 200억을 하루만에 졸속 대출해주고, 알아서 담보까지 해제했다는 것이다. 주진우 기자는 책에서 은행은 돈이 필요없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돈을 빌려준다고 했는데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대출이 아니라 바친 셈이다. 어이 없게도 농협은 이사건에 대해 고소및 고발은 전혀 안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빠르게 읽히지만 짜증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알아야 할 내용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 고생하고 있을 기자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사고 읽었다. 책에는 내란선동고발 기념 가짜우표가 들어있는데 정말 조롱센스가 돋보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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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닷슈 2017-09-02 09:05   좋아요 0 | URL
맞는말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7-09-0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회되시면 영화 ‘공범자들‘도 보세요
MB 출연입니다

인상적인 대사는
‘이 모든 것이 역사에 남을 것 입니다
무섭게 생각하세요‘

닷슈 2017-09-02 10:52   좋아요 0 | URL
꼭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