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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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을 보고 구매한지라 이책을 망설였다. 뭔가 자세힌 모르지만 지대넓얕의 축약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

책을 보니 이런 판단은 아주 틀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정말 복잡하게 보이는 우리 사회와 세계를 좌와 우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보기 제시하는 이러한 면은 지대넓얕에 이어 느껴지는 저자의 엄청난 내공이었다. 본질을 꿰뚫는 힘이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부분은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그리고 미래이다.

우파로는 세금은 낮추고 부자에게 유리한 간접세 위주의 낮은 세율을, 국가는 자유시장을 옹호하는 야경국가, 자유는 역시 시장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개인의 경쟁과 영리를 최대한 보장하는 소극적 자유, 직업은 자본가, 교육은 사회에 정답과 경쟁을 강조하는 객관주의 교육을, 정의는 현재의 자본가의 이익을 옹호하는 보수로 구분했다.

 대척점의 좌파는 세금을 올리고 복지를 강화하는 직접세와 부유세 위주의 높은 세율을, 국가는 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복지국가, 자유에서는 개인의 안정을 보호하는 적극적 자유, 직업은 노동자, 교육은 지식을 내부에서 개개인마다 구성하는 구성주의 입장에서의 주관주의 교육을, 정의는 배분적 정의를 강조하는 좌파로 구분했다.

  막판에는 시민이 이러한 상황에 파악하고 선택을 하기를 요구한다. 선택 부분에는 미래가 등장하는데 신기하게도 미래에서 주요 관점은 화폐와 인구였다. 화폐는 인플, 디플과 관련이 있는데 한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속에 성장해왔고, 디플레이션이 다가온 국면에서 정부는 계속해서 낮은 환율로 대기업과 수출위주의 정책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것이라는 것. 그리고 인구는 계속 감소하므로 수요의 감소로 인해 디플레이션의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이 자신의 생존과 계급적 이익,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적합한 선택을 할 것을 주장한다. 사실 누구나 여기까지 읽으면 느끼겠지만 결국 채사장은 우리가 시민으로서 거듭나고 자본에 휘둘려 어렵겠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의 역사적, 그리고 시대적 거대한 흐름을 조금이나마 읽어내고 시민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원하는 것 같다.

 지금 시점에 지극히 부합한다. 지금의 작태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한 것이기 때문이니. 썰전에서 유시민은 우리가 최순실과 박근혜를 이렇게 비난 하고 화내는 것의 십분지 일이라도 우리가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한것에 대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연 생각해보니 주변에 박근혜를 욕하는 사람은 넘쳐나지만 내가 박근혜찍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하기사 사기 당한 사람은 죄가 없는 것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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