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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ㅣ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평점 :
지구상에 발붙이고 사는 이상 이 땅의 생김새는 매우 중요하다. 땅의 위치와 높낮이 등으로 우리가 사는 기후가 결정되며, 강이나 산맥, 높낮이 등으로 방어상의유리함, 교역의 유리함이 모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을 지리적 결정론 혹은 지리적 환원론이라고 핤수 있는데 지금의 강대국들과 각 지역들의 오늘날의 모습이 지리와 관련하여 어떻게 형성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어갈지를 보여주는 것이 이책 지리의 힘이다.
혹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지리의 중요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지리의 힘을 온전히 넘어서지 못한게 인간의 현실이며 저자의 생각도 그러하다.
나는 게임 문명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항상 지도로 지구모습을 택한다. 내가 지리 전체를 알고 있어서 복잡하게 굳이 맵을 파악할 필요도 없으며 보다 현실감이 들기 때문이다. 어쨌든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게임 문명이 떠올랐다.
게임을 하다보면 지리의 중요성은 정말 잘 느낄수 밖에 없다. 지대가 높으면 적의 이동성이 떨어져 침공이 어려우며 산맥으로 둘러쌓였다면 그야말로 난공불락이다. 주변에 어떤 자원들이 분표하였는가도 매우 중요하며 평지라면 내가 움직이기도 좋지만 상대방이 침공하기도 너무 쉬워 방어가 어렵다.
또한 지정학적으로 주변에 여러나라들로 둘러쌓여 있다면 그야말로 방어가 어렵다. 적은 한쪽방향에만 있는 것이 앞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런면에서 미대륙은 정말 유리하다. 특히 북미지역은 사방에 적은 없고 자원은 많아 안정적 발전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적이 바다를 건너 대군을 몰고 올수 있는건 아주 훗날이므로 초기에 염려가 없다. 하지만 초기에 이렇다할 교역상대가 없다는 것이 약점.
책은 중국, 미국, 서유럽, 중국, 러시아, 한국과 일본, 중동, 아프리카, 북극, 남미등 10개지역을 다룬다.
전체적으로 모두 인상이 깊은데 미국의 경우 우선 유럽과 가까워 당연히 대서양쪽부터 정착이 시작되었으며 애팔래치아 산맥에 갇혀 딱 산맥 동부쪽으로만 초기 미국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그다지 높지 않은 산맥을 넘어서서 매우 이동하기 쉬운 대평원쪽으로 이주가 시작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구매와 전쟁에서의 승리가 미국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현재 이나라는 태평양과 대서양이라는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두 바다를 손에 놓고 있으며 거대한 태평양의 경우 기착지로 하와이와 괌등까지 확보하고 있다. 대양으로 둘러쌓여 있으니 방어에 매우 유리하며 기후역시 열대가 아닌 온대기후에 위치한 축복을 받았다. 지리적으로 최강대국이 나오기 매우 유리한 상황.
중국은 미국과 매우 비슷한 땅덩어리를 지녔지만 미국에 비해 불리한 점이 많다. 우선 사막과 고지대가 많으며 과거 평야 지대인 중원세력을 사막과 고지대에서 발원한 세력이 자주 침공한 것. 침공이 어려운 사막과 고지대의 특성으로 중국의 통합은 상대적으로 미국에 비해 매우 느렸다. 지금의 중국 영토가 청조에 확립된 것이니 매우 그러하다. 또한 그로 인해 중국에겐 고지대인 티베트와 사막지역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지금의 중국은 이지역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바다 역시 매우 미국에 비해 불리하다. 탁 트인 좌우 대양을 갖고 있고 좌우 대양에 이렇다할 근거리 적이 없는 미국에 비해 중국은 대양을 하나만 접하고 있으며 그나마다도 미국의 영향권인 한국과 미국이 지척에 있다. 이러나 유일한 통로인 남중국해에 집착할 밖에 없는데 동남아 주변국들이 최근 미국과 협력하고 있어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에너지 자립성이 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중국으로서는 해양의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므로 이 사업은 더욱 공격적이고 절실히 실행될 것이다. 중국이 해양강국을 꿈꾸며 여러곳에 해양로 확보를 위한 기지를 건설중인데 파나마 운하에 이은 니카라과 운하를 건설중인게 흥미롭다. 또한 아프리카 여러나라와 남미에 손을 뻗고 있는 것도 중국의 자구책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우리 한국이다. 이런 외국 저자의 책에 한국이 언급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데 그만큼우리 한국의 지정학이 세계적으로 미치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땅덩어리가 침공에 방해될만한 것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 그게 무슨소린가 깊지만 저자가 말하는 방어에 의미 있는 산이나 하천은 나일강이나 피레네 산맥정도는 되어야 한다. 실제로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을 보면 적은 매우 신속하게 침공하는게 충분히 가능했다. 저자는 한국의 분단이 매우 불운한 강대국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분단으로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이 지역에 평화적 통일이 찾아올 경우 통일 한국은 동해를 넘어서는 영향력을 갖춘 강국이 될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통일 한국을 중국과 일본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지역이 정말 많이 다루어진다. 지리는 정말 중요한데 역사에 비해 대중서가 너무 적다는 한 지리학자의 말이 생각난다. 재밌고 뜻깊게 읽을 수 있다. 보면서 문명을 하거나 지도책을 펴서 본다면 더욱 재미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