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한겨레에 있었던 손석춘씨의 '신문읽기의 혁명'은 당시 신문언론의 구조를 파헤친 제법 놀라운 책이었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언론환경은 매우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 바뀐 언론 환경을 파헤친 것이 이 책이다.
 현정권의 집권 이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언론장악이었다. 그 결과 지금의 한국 언론은 매우 피폐해 졌고, 잘 알고 있는 마봉춘 파업과 유명 아나운서 피디 등의 이탈로 사건은 이어졌다. 그리고 나꼼수등 재미있는 것들도 등장했다.
 책은 우선 방송에 있어서 이런 사건이 읽어 날 수 밖에 없는 mbc, kbs sbs 지상파의 소유구조와 사장 임명에 있어서의 여권 지향적 구조를 지적한다. 여러 언론기관과 실제적 소유자가 대부분 여권인사로 구성된다. 때문에 언론관이 투철한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지 않는 한 구조적으로 이렇게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잘 보여준다.
 종편에서는 그들이 등장시키기 위해 법을 마구잡이로 밀어붙였던 이명박 정권. 그리고 이건 몰랐던 사실인데 이명박 정권이 케이블 방송에서 의무채널로 이러한 종편채널을 잡아주고 채널역시 20번대 이내로 대단한 특혜를 준것을 꼬집는다. 또한 jtbc 이외의 다르니 종편은 종편이라 할수 없을 정도로 저가의 보도방송만을 하고 있는 한계를 지적한다.
 신문편에서는 조중동의 권력지향성, 그리고 가파른 신문시장의 쇠퇴로 인한 암울한 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신문과 종편에서 형편없는 권력 지향성과 컨텐츠를 제대로 생산해내지 못하는 점, 그리고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이 늦은 점을 꼬집는다. 의외로 진보 신문도 이점에 있어선 마찬가지여서 한겨레나, 경향 역시 디지털로의 전환이 더디며 이러한 부분에서는 신문기자로서의 그들의 기득권이 한몫함을 지적한다. 지적질 중 경향의 삼성관련 기사는 자못 놀라운 면도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뉴스타파나 국민tv등 대안매체에 대해서 간략히 다루며 이러한 매체들이 기존 매체처럼 기득권을 갖고 자본에 종속되어 칼날이 무뎌지는 것을 경계한다. 또한 무책임한 공정성보도가 아닌 역사적 이념과 사회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과감히 설정하고 편향적 공정성 보도를 할 것을 주문한다.
 제법 많이 배운 책이다. 책이 훌륭함에도 비교적 덜 이슈화 되는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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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7-17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만, 일본 망명설˝ 보도한 kbs 간부 4명이 보직 해임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kbs 사장의 의중도 의심되고 있죠. 보직 해임자 중 몇 개월 뒤 명퇴자인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참....

닷슈 2015-07-17 08:28   좋아요 0 | URL
참기가막힌 현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