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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디드 수업 디자인 - 다양한 수업 경험을 설계하는 디지털 도구 활용과 사례
박영민 외 5명 지음 / 프리렉 / 2021년 4월
평점 :
코로나의 긴 그림자가 마침내 사라져간다. 학교는 작년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했고, 올해 초부터는 실내 마스크가 해제 된 데 이어 곧 대중 교통 내에서의 마스크 착용도 해제될 듯 하다. 코로나로 원격 수업을 하면서 그간 교육 현장에선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블렌디드 수업이 한창 진행되었다. 블렌디드 수업은 글자 그대로 가상 공간과 실제 세계에서의 수업을 혼합하는 것이다. 코로나 2년 차인 2021년부터는 학교에서 등교와 원격이 병행되었기에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전면 등교가 시작된 작년부터 학교 현장은 다시 디지털 도구들과 급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직 학교 교육에 디지털은 어렵고 일선 교사들에게 멀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녹록지 않다. 세계는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향하고 있으며 이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 교육 현장은 디지털 전환을 한 번 놓친 적이 있다. 2015년 당시도 지금도 교육부 장관인 이주호 장관은 그 당시에 모든 학교 현장에 테블릿 기기를 학생 일인당 한 개 씩 모두 지급하고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적으로 도입하려고 했었다.(물론 잘 되지 않았을 것 같지만) 거기에 당시 불던 코딩 교육 열풍에 2015 개정 교육 과정에도 이게 반영되었다.(하지만 초등과정 전체에 고작 17시간, 중학교는 34시간 고등학교 68시간에 불과했다.)
이처럼 당시 시기를 놓치다보니 한국 교육 현장은 디지털 전환에 선도적으로 진입할 시기를 크게 뒤로 미루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혁신 교육에 갖고 있는 일부 불만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번 지선에서 보수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데는 미래교육을 강조한 점도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때문에 어렵지만 공교육 차원에서 디지털 세계에서 살아갈 학생들을 위해 어린 시절부터 빠르게 디지털 전환을 해줘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곧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도입될 학교자율시간 등을 이용해 학교교육과정 내에 디지털 교육 시간을 배정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코딩, 3D프린팅, 메타버스 교육 등에 대한 개념 이해와 활용, 창작 등이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은 일반 교과교육과정 내에서 이 도구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MS팀즈나 구글클래스룸 같은 도구들은 학생들의 협업이나 글쓰기, 프로젝트 수업 등에 매우 유용한 도구들이다.
그리고 메타버스나 코딩, 3D 프린팅, 인공지능 교육 등도 일반 교과에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좋은 말과 나쁜 말을 구분하는 인공지능, 서양화나 동양화의 화풍을 구분하는 인공지능, 간단한 스케치를 괜찮은 그림으로 바꿔주는 인공지능은 각 교과의 여러 성취기준에 어울린다. 또한 3D 프린팅은 수학과나 미술과에서 많이 활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디자인으로 작품을 만들고 도형을 이용해 여러 이동이나 조형물을 만들 수 있으며 입체도형 자체의 회전 및 관찰에도 좋다. 메타버스는 학생들의 여러 산출물을 전시하여 공유하거나 혹은 메타버스 자체를 구축하여 여러 성취기준을 달성하는데 유용하다.
이처럼 교사의 노력으로 학교 현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은 충분히 가능하다. 남은 건 생각과 노력 뿐이란 생각이다. 책에는 이런 수업을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나와 있다. 도구는 생각보다 무척 많으며 한국에도 쓸만한 것들이 더러 있다. 이런 것에 모두 통달할 필요는 없다. 한 두 개만 잘 활용해도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한 교육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