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엔 근무지를 옮겼다. 소규모 조직에서 큰 조직으로 옮기다 보니 이러저런 의견 조율도 쉽지 않았고 의사 결정도 복잡했다. 다만 일을 나눠하니 편한 점이 있긴 했다. 하여튼 상반기에 읽은 도서의 수가 줄었다는 것은 일이 그만큼 더 어려웠다는 확실한 반증이다. 7월까지 간신히 50권을 읽었다. 다년 간의 경험으로 나의 지적 한계와 시간적 여유, 에너지, 독서에 대한 의지의 총합은 연간 100권 정도의 독서량이다. 7월까지 50권이니 올해는 목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읽기 쉬운 문학을 덜 읽은 탓도 있어 보인다. 


인문철학[6권] 

자유론, 지리기술제도,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후불제 민주주의, BTS와 철학하기, 무엇이 옳은가


미래[5권]

트렌트코리아2022, 세계미래보고서2022, 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NFT 사용 설명서, 수소경제


과학[11권]

생명이란 무엇인가, 암흑물질과 공룡, 열두 발자국, 모든 순간의 물리학, 엔트로피,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비만의 종말, 파란하늘 빨간지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애니멀 카인드, 지구는 괜찮아 우리가 문제지, 


문학[2권]

클레이의 다리, 소마


교육[11권]

로컬에듀, 포노사피엔스를 위한 진로교육, 어린 시민, 미래교육의 불편한 진실, 상처받은 아이는 외로운 어른이 된다. 트라이앵글의 심리, 우리는 청소년 시민입니다, 초등6년 글쓰기 캠프,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2025 미래교육 대전환,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통합교육과정, 


사회[3권]

생명가격표, 좌우파 사전, 언론혐오사회, 


역사[6권]

중앙아시아사, 대한민국의 설계자들, 폭격기의 달이 뜨면, 역사의 역사, 유라시아 역사기행, 첨단*유산, 


경제[1권]

잠깐 애덤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예술[3권]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1, 반고흐 예술의 편지1-2권, 


지리[1권]

지리의 힘 2


경영투자[1권]

나는 대출없이 0원으로 소형아파트를 산다, 


10. 수소경제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로 인류는 기후변화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중냉전과 우크라니아 전쟁, 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주춤거리고 있긴 하지만 이번 세기가 재생에너지의 세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기술발전으로 이미 채산성이 탄소에너지 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다. 전기에너지의 최대 문제인 저장문제를 수소가 해결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수소 경제의 원리와 가능성, 문제점등을 현실성 있게 집어준 책이다. 국내저자가 쓴 책이라 한국 상황에 맞게 쓰여져 더욱 좋았다.


9. 세계 미래 보고서 2022

미래보고서 시리즈를 오랜만에 보았다. 우주시대, 로봇과의 동거, 메타버스, 노화의 종말, 기후 위기의 극복, ESG를 큰 주제로 잡았다. 우주자원 채취와 우주쓰레기 수거 산업, 우주 관광산업 등이 등장한다. 로봇과의 동거는 미래로봇이 메타버스를 관리하고 사람과 섹스하고 예술작업을 하는 등 인간의 생활에 크게 자리잡을 것으로 예측한다. 인간은 유전자를 통한 개선, 컴퓨터와의 결합, 가상세계로의 진출로 사실상 죽음을 피하게 된다. SWB라는 재생에너지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세포배양육 및 수직농업이 기후변화 해결의 핵심이 될 것으로 책은 예측한다.


8. 로컬에듀

한국은 중앙집권형 교육을 하고 있는데 로컬에듀는 여기서 벗어나 지역의 교육의 주제와 소재로 삼자는 것이다. 소위 마을교육공동체와 비슷하다. 지역 교육은 학교를 특색화하고 지역사회를 풍성하게 한다. 여기에 학교에 돌봄 및 방과후 등을 지원해 학교가 교육의 본업으로 돌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지역, 학교, 관이 하나가 되어 하나의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도 이 체제의 큰 장점이다.




7. 암흑물질과 공룡

공룡이 유카탄 반도에 떨어진 거대한 소행성으로 인해 멸종된 것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왜 떨어졌는지에 대해선 딱히 설명이 없는데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을 그 원인으로 찾은 것이 이 책이다. 태양계는 우리 은하의 중심을 공전하데 우주는 완전 균일하지는 않으며 우리 항성계는 때론 암흐물질이 더 많아 소행성이 몰린 오르트 구름대에 섭동이 가해지는 현상을 주기적으로 겪게 된다. 이로 인해 태양계의 중심으로 소행성대가 향하게 되고 과거에 이것은 지구의 표면을 때려 우리가 금속을 손쉽게 얻게 해주었으며 가장 최근엔 공룡의 멸종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책의 주장이다.


6.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

요즘 우영우가 유행하며 자폐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지만 사실 원조는 영화 레인맨이다. 그리고 우영우의 자폐인은 드라마의 전개상 어쩔수 없긴 하지만 상당히 비현실적 자폐인이다. 자폐인중 극히 일부만 갖는 서번트 신드롬을 갖는데다가 의사소통 및 공감이 거의 장애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자폐인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여튼 이런 자폐의 역사를 미국에서 지난 100년간 살펴본 책이다. 최초의 자폐진단, 그리고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지원을 받기 위한 지난 수십년간의 노력이 담겨 있다. 


5. 좌우파 사전

한국의 좌우파는 갈등이 매우 심하다. 좌파의 우파를 지지하면서도 그들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이 책을 봐야할 것이다. 우파는 경제적으론 자유와 불평등을 당연시 하며 성과를 얻기 위한 공정한 게임을 강조한다. 때문엔 교육은 경쟁구도를 선호하며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고 동정하나 동등한 대상으로 보지 않으며 북한이나 성소수자 등을 부정하며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 반면 좌파는 협력을 강조하며 문화적 다양성과 소수자를 옹호하고 지원하며 사회적 양자를 보호하는데 주력한다. 이들은 승자와 패자가 없는 교육을 강조하며 경제적으로 분배를 옹호한다.


4. 폭격기의 달이 뜨면

2차대전 영국은 주 참가자이지만 상대적으로 독일과 미국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편이다. 하지만 영국이 주춤하던 미국이 참전할때까지 버텨내지 못했다면 적어도 유럽은 나치화 되었을 것이다. 당시 영국의 수장은 처칠로 그를 중심으로 그가 개전 이후 덩케르크의 실패, 그리고 공군력으 강화하여 어떻게 독일 루프트바페의 폭격에 견디며 미국의 참전을 이끌어냈는지를 서술한 책이다. 분량이 상당하지만 소설처럼 잘 읽히며 폭격의 참상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준다.



3. 생명가격표

생명은 마땅히 값으로 헤아릴 수 없으나 우린 누군가를 다치게 하거나 생명을 읽게 한 사람에 대해 보상을 치루게 해야한다. 때문에 생명을 돈으로 치는 가격표는 사실상 어느사회나 존재한다. 책은 놀랍게도 생명 자체에는 값을 매기지 않는 현실과 사회의 강자들이 약자의 생명에 대해 얼마나 가중치를 낮게 두는지를 적나라하게 지적한다. 책은 주로 미국의 사례인데 그나마 이들의 보상치는 한국보다 훨씬 높다. 



2. 지리의 힘2

지리의 힘 1권에 이어 나온 2권이다. 1권이 주요 강대국을 다뤄다면 2권은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나라들이다. 호주, 이란, 사우디, 그리스, 에디오피아 등을 다룬다. 특히, 이란과 사우디, 그리스, 에디오피아는 모두 인접한 편이라 상당히 연관성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책은 말미에 우주를 새로운 지리의 영역으로 편입하고 다루는데 지극히 당연하며 앞서가는 조치란 생각이다. 현재까지의 전쟁과 지리는 어떻게 보면 평면이었는데 우주 시대로 인해 앞으로는 3차원이 된다. 


1. 엔트로피

우주는 엔트로피로 모든 게 설명된다. 작은 점 같은 것에 엄청난 에너지와 물질이 모여있다가 극히 약간의 요동에 펴져나갔으며 역시 매우 짧은 시간에 매우 커진 후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는 물질과 에너지가 질서정연한 엔트로피가 매우 낮은 상태에서 높은 상태로의 이전으로 이것이 확률적으로 더 일어나기 쉬운 상태이다. 우주의 모든 역사는 이 진행과정이며 이것이 모두 끝나는 날이 모든 것의 끝이 된다. 인간과 우리 항성계 같이 엔트로피가 낮은 고도의 것들은 이 법칙을 위협하는 것 같으나 실상은 다른 지역의 엔트로피를 더욱 높여 법칙을 위배치 않는다. 인간은 환경을 파괴하고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소비하며 지구라는 닫힌계의 엔트로피를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는 당연히 다른 생물체를 파괴하는 일이 되며 점점더 낮은 엔트로피를 얻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한 문명의 발달과 에너지 소비가 다른 문명의 파괴 및 우주의 파괴를 앞당기는 것이라는 견해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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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01 0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상반기 50권 완독👍👍
하반기까지 50권 읽으신다면
100🖑🖐
닷슈님 읽으신 목록속에 저도 완독한 책이 있네요
8월 찜통 무더위
건강 잘 챙기세요 ^^

닷슈 2022-08-01 10:52   좋아요 1 | URL
같이 읽은 책이 뭔지 궁금하긴 하네요. 100권은 아무래도 어려울 듯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