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는 총 110권의 책을 읽었다. 제프리 삭스의 지리, 기술, 제도를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살 더 먹어야 완독하게 될 듯 하다. 늘 골고루 읽으려 하지만 나의 취향과 개인적 상황으로 편식은 있는 편이다. 올해 편독한 책은 교육 분야다. 교육분야를 작년에 비해 올해도 많이 읽었다. 최근 교육과정 개정과 공간혁신, 그리고 에듀테크가 부상하며 유독 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상반기엔 문학을 거의 읽지 않았는데 그래서인지 하반기에 많이 읽었다. 문학은 특히, 상대적으로 책이 읽기 힘든 여름에 집중해서 읽는 편이다. 그래서 7-8월이 포함된 후반기에 아무래도 많이 읽게 된다. 미래 관련해서는 메타버스 책을 좀 읽었다. 알뜻 말뜻해서 좀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경영투자 책을 별로 보지 않았다. 나오는 책도 좀 뜸하고 아무래도 양적완화로 풀린 불경기 자산상승의 꼭지가 느껴진듯 하다. 어차피 하지도 않을 투자 읽어서 무엇하랴. 과학은 좀 아쉽다. 20권 정도는 항상 보려하는데 아무래도 어렵고 손이 잘 안가다보니 11권만 읽고 말았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힘이 나고 여유가 있는 1월에 진화심리학 핸드북 1-2권을 완독한 것에 만족한다.


2021 독서 목록


교육(28권) : 블렌디드, 우리반 연극 수업 어떻게 할까? 로컬이 미래다. 구글클래스룸수업, 고학년을 위한 교육 연극 수업 이야기, 구글 클래스룸 수업 레시피, 온작품을 만났다 낭독극이 피었다. 사시사철생태놀이, 교육자치시대의 인사제도혁신, AI 교육혁명, 최고의 교실, 블렌디드 러닝 온라인 수업도구 싹스리, 잠자는 거인을 깨워라, 학습자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학교자치스쿨퍼실리테이션, 수업방해, 혁신교육 미래를 말한다. 어제와 오늘이 만나는 교실, 공부머리독서법, 2030대한민국 미래교육보고서, 메타버스 for 에듀테크, 학교자치, 인공지능 for 클래스룸, 우리 아이AI, 교사를 위한 미래교육 안내서, 마을로 걸어간 교사들 마을 교육과정을 그리다, 어린이라는 세계, 당신의 문해력


예술건축(11권) : 1페이지 미술365,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공간 혁신, 학교공간 이렇게 바꿨어요, 우리가 학교를 바꿨어요. 함께 만드는 학교 공간 이야기, 클림트, 알폰스 무하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 뭉크, 내가 사랑한 화가들, 기묘한 미술관, 교실 한 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공간혁신, 


경영투자(3권) : 나는 배당투자로 한달에 두번 월급을 받는다. 서울아파트 황금지도, 앞으로 5년 집을 사고 팔 타이밍은 정해져 있다, 


경제(3권) : 부의 대이동, 악의 번영, 앞으로 5년 한반도 투자 시나리오


과학(11권) : 진화심리학 핸드북 1-2권, 유감스러운 생물 수컷, 울트라 소셜, 바디, 공감의 배신, 노화의 종말, 휴먼카인드, 엔드 오브 타임,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신호와 소음


역사(6권) : 가루 전쟁, 인삼의 세계사, 12전환점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 병자호란 홍타이지의 전쟁, 동남중국해 힘과 힘이 맞서다,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인문(11권) : 나는 말하듯이 쓴다. 아리스토텔레스, 작가수업, 청춘의 독서, 다시보는 5만년의 역사, 서점일기,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실천윤리학, 동물해방, 신 만들어진 위험, 나의 비거니즘 만화


문학(22권) : 니클의 소년들,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 파친코1-2권, 진홍빛 하늘아래, 유튜브 전쟁, 연을 쫓는 아이, 사자와 수다, 아처, 헬프1-2권, 지구 끝의 온실, 완전한 행복, 대불호텔의 유령, 다시 만날 때까지, 내 이름은 빨강1-2권, 당신이 나를 죽창으로 찔러 죽이기전에, 공중그네


지리(2권) : 풍운의 도시 난징, 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사회(9권) : 인구의 힘, 갈등도시, 70년대생이 운다. 조국의 시간. 중국의 선택, 차별의 언어,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팬데믹 제2국면, 대한민국 쓰레기 시멘트의 비밀


미래(4권) : 메타버스가 만드는 가상경제 시대가 온다. 미래직업 다이어리1-2권, 메타버스 이미 시작된 미래


2021 올해의 책 10권


10.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지구 상의 인간의 수는 많고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더욱 잘 살게 되면서 지구를 이용하는 행위도 늘어났다. 대규모의 곡식 재배와 육지에서의 목축과 바다에서의 양식, 에너지의 사용, 그리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그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태어난 1968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우린 풍요로워졌지만 이 지구는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담담함 수치로 표현하는데 그게 자못 충격적이다. 책을 얇지만 무거웠고 잔잔한 큰 충격을 주는 책이다.



9.실천윤리학

공리주의자 피터싱어가 쓴 책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생존을 위한 협력 도구이며 상당히 상호호혜적인 것으로 그렇기에 상당부분 계산적이다. 피터싱어는 윤리의 대상은 인간을 넘어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감각적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모든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주요 윤리적 문제인 안락사와 임신중절, 동물해방등에 대해서 다룬다. 이 책을 읽고 동물해방과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연달아 읽었는데 내가 플렉시테리언으로 어느 정도 변화하는데 크게 일조한 책이다. 물론 책은 쉽지 않다. 피터싱어의 책을 보기를 원한다면 동물해방을 더 추천한다. 


8.중국의 선택

중국에 대해 저명한 국내 저자가 쓴 책이다. 중국의 특색 사회주의와 시진핑의 전략을 잘 설명한다. 미국과의 대결로 중국의 정책은 외부와 내부를 모두 견인하는 쌍순환 정책, 그리고 외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일대일로정책, 창의력과 기술력을 견인하고자 하는 정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내 외부의 경쟁력을 모두 갖추어 미국과의 장기전에서 승리할 심산이다. 하지만 문제도 많다. 결국 창의성을 말살하는 독재정치에제에서 창의력이 나올 것인지와 내부의 자원 부족 문제, 역시 내부의 민족 문제들이다. 좋은 싫든 중국은 한국의 중요국가이고 막강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 이런 이들에 대해서라면 무조건 잘, 많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러려면 이 만한 책이 없다.


7.엔드 오브 타임

믿고 보는 브라이언 그린의 책이다. 우주의 시작과 끝을 엔트로피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며 새로운 시도였다. 우주는 이 법칙에 의해 빅뱅이후 항상 엔트로피가 커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존재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행성은 이 법칙에 반한다. 하지만 이런 존재로 인해 오히려 전체적인 엔트로피 수치는 커지게 되므로 사실 법칙 위반이 아니다. 인간존재가 자신이 생존하려고 매우 엔트로피가 큰 열을 계속 방출하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사고하는 존재 역시 우주의 엔트로피가 계속 커지며 결국 사라지게 되는데 지성과 우주의 종말이 같다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어째서 우주는 매우 낮은 엔트로피에서 매우 커진 상태로 나아가는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이것이 우주의 시작과 끝임은 분명해 보인다.


6.공감의 배신

공감도덕은 지금의 주류 도덕이다. 하지만 저자는 공감에 기반한 도덕을 비판한다. 감정적 소모가 크고, 매우 편향적인 도덕적 판단을 하게 하며, 도덕적 판단의 대상을 좁힌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린 매일 죽어가는 6-7명의 한국 노동자에는 거의 공감하진 않지만 그보단 훨씬 적은 비율로 학대당해 죽는 한국의 아동에게 엄청나게 공감한다. 어떤 것이 더 주목해야할 문제일까. 계산상으로는 분명하다. 그래서 저자는 몰입하는 공감의 도덕보다는 이성 및 연민에 의한 도덕을 주장한다. 공리주의적 성향도 좀 보인다. 하여튼 여러 면에서 신선한 책이었다.


5.노화의 종말

생물은 반드시 죽지만 사실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 것은 아무래도 이전 개체가 죽어야만 이후 세대를 위한 생물학적 공간이 생겨나고, 유전자가 분열되어 돌연변이를 해야만 진화가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여튼 생물은 죽고 그 원인은 노화지만 저자는 그 노화의 매커니즘을 밝혀낸다. 인간의 유전자는 보통 손상을 입고 수리를 받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기능이 떨어진다. 다만 환경이 좋지 못하면 번식하지 못한 시기라 판단하고 이 유전자가 복구에 집중하는데 이것이 노화를 늦춘다. 안좋은 환경이란 식량의 부족, 추위, 극심한 체력소모같은 것들이다. 즉, 적게 먹고 운동하고 좀 춥게 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약물도 있다. NMN이나 레스베라트롤등이다. 책을 읽고 아버지께 NMN을 사드렸다. 효과가 있는 듯 하다.


4.악의 번영

경제 책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가 좋아하는 류의 세계사를 하나의 관점으로 꿰뚫어보는 종류의 책이었다. 정주 이후 농업의 생성과 인구증가 발전, 그리고 오랫동안 멜서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계를 다룬다. 산업화 이후 제조업이 등장하며 인류는 비로소 규모불변의 법칙에서 벗어나 멜서스의 덫에서 탈출해 본격적 인구성장과 발전을 이룩해낸다. 하지만 악은 여전하다. 대규모 환경파괴와, 폭력들, 불평등이다. 그리고 이는 저성장이 지속될수록 서로 시너지를 내며 확장된다. 책은 그런 우려들로 가득찼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가고 있어 무척 걱정이다.

3.각자 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국가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와 지속성이 필수다. 쓸모있는 토지, 안정적 식량 공급, 방어가 용이한 지형, 지속가능한 인구, 현대적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자원에 대한 안정적 접근이다. 현재 전세계는 미국이 만든 제1질서에 의해 이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과 대결에 몰리면서 이 제1질서는 급격히 와해되고 있다. 서로간의 동맹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는 1질서가 붕괴되 모든 것을 어느정도 알아서해야하는 각자도생의 새로운 세계로 돌입하고 있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세계 각 지역과 주요 나라를 분석하고 스스로 위 4가지 요소를 갖춘 나라를 높게 평가한다. 역시 미국과, 유럽의 프랑스, 영국, 일본,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호주다. 현재 세계가 한국의 요소수 사태에서 볼수 있듯 코로나와 미중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며 국제 분업체계가 붕괴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어느정도의 자생대체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시기로 치닫고 있다. 현재의 맥을 잘 짚은 책이란 생각이다. 물론 지나치게 미국 중심적 관점을 고수하고 있기는 하다. 


2.휴먼 카인드

인간은 스스로를 대단하다 여기면서도 의외로 도덕성 면에서는 자신들을 악하다고 여긴다. 성악설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다. 물론 도덕성이 있고 협력적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선 누구나 이기적이며 기본 본성은 이기심이 앞선다는게 통념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걸 뒤집는다. 인간은 기본 본성이 선하며 협력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기심을 증명한 스탠퍼드 실험이나 교도소 실험등 각종 실험의 설계상의 약점을 드러낸다. 이렇게 선한 인간이 악해지기 시작한 것은 수직사회의 등장때문이다. 일부 지배자들 때문에 인간은 신분사회에 종속되었고 전쟁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결과 악을 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그럼에도 인간 본성과 멀다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현대에서도 이런 면이 계속되어 민주주의나 자본주의, 교육은 모두 인간의 악한 본성을 상정하고 작동한다. 저자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연민에 의한 도덕, 서로 다른 집단의 상대와의 오랜 접촉등을 제시한다. 인간 본성을 다시 보게 만든 매우 좋은 책이었다.


1.진화심리학 핸드북1-2권

인간 진화심리학을 총 망라한 책이다. 핸드북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각 권이 내용만 1000쪽이고 참고문헌까지 하면 1200-1300에 달한다. 각 권을 1주에 걸쳐 읽었다. 1권은 번식 패턴이나 성경쟁, 공격성등 인간 개체에 초점을 두었고 2권은 도덕과 종교, 문화, 정치, 예술등 인간의 문화적 면에 관련한 진화심리학을 다루었다. 진화심리학 최첨단의 여러 학자들이 참여한 작업이라 최신 흐름을 알수 있어 좋았다. 다음버전이 빨리 나와 인간에 대해 더 잘 알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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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07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