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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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석 미술관이 시리즈가 생각보다 크게 성공해서인지 비슷한 책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예술전문가가 자기 나름대로 범주를 분류해서 관심있거나 재밌어 보이는 작가의 작품 일부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러면서 역사적 배경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 예술적 사조와, 예술 기법등이 약간 소개되는 정도다. 가볍게 읽기 좋은 수준이다.

 기묘한 미술관이라는 책에서는 범주로 취향, 지식, 아름다움, 죽음, 비밀을 다룬다. 새롭게 알게 된 점과 특이한 점을 소개한다. 모나리자는 매우 유명한 그림이고 루브르에서도 이걸 아주 짧은 시간을 보기 위해 수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상상이지만 만약 지금 경매에 나온다면 그 가치를 무려 40조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 그림이 처음부터 인기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모나리자가 유명해진 것은 도난사건 때문이었다. 이 사건으로 그림은 무려 2년을 떠돌아다닌다. 그리고 지금은 상상할수 없지만 과거 모나리자는 외국에 순방전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한번은 염산테러 마지막인 1974년 일본에서는 붉은 물감 테러가 있었다. 이런 기묘한 사건들이 중첩되 노이즈 마케팅을 일으켰고 그림 자체의 가치와 더불어 가치가 크게 선순환해 상승한게 지금의 모나리자다. 

 조토 디본도네라는 작가는 르네상스를 이끈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어떤 감정이나 표정도 없던 과거의 종교화와 역사화에 감정과 표현 행동을 강하게 불어넣어 차별성을 두었다. 그의 작품 '통곡'에는 예수의 죽음에 주변 인물들과 하늘의 천사들이 오열하고 절망하는 표정이 잘 나타난다. 재밌는 이야기로 조토가 살아가던 당시 파란색은 금보다도 비싼 색이었다. 과거 종교화에서는 성인의 아우라를 나타내기 위해 금동전을 얇게 두드려 직접 입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림 가격의 절반 가량이 금값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빛의 색을 금색에서 파란색으로 인식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파란색이 아프간 지역에서만 채취되는 울트라마린이란 돌에서만 나왔기에 파란색이 무척 비싸졌다. 왕가, 종교, 귀족가문의 푸른색 경쟁이 붙어 당시 울트라 마린은 금값보다 비싸졌다.

 렘브란트는 젊어서 무척 성공한 화가였는데 자화상을 많이 그린 그의 젊어서 자화상에서 이런 모습이 매우 잘 느껴찐다. 하지만 우리에게 유명한 그의 '야경' 그림 때문에 렘브란트의 팔자가 뒤바뀐다. 야경을 의뢰한 사람들은 마치 저녁같은 그림 풍경에 비겁한 기습을 연상했고, 그림에 나타난 인물의 하이라이트와 크기에 불만이 많았다. 결국 이 일로 램브렌트의 평판이 크게 하락했고 이러한 쓸쓸한 말년은 역시 그의 늙어서의 자화상에 잘 드러난다. 렘브판트는 특이하게도 도살한 소의 사체를 그렸는데 역시나 빛과 어둠이 대비된 이 그림은 그의 쓸쓸한 말년 심정이 반영될 결과라는게 저자의 해석이다.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고대부터 중세까지의 대학자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여기 여성이 한명 있다. 최초의 여성철학자 히파티아다. 히파티아는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버지에게 어려서부터 가르침을 받았고, 수학과 신플라톤주의에 뛰어났다. 미모도 대단해 뭇 남성들에게 청혼도 받았지만 모두 고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거주하던 알렉산드리아에 기독교 열풍이 불어닥치고 현실적이던 행정관과 주교 사이에 갈등이 벌어진다. 행정관에 주로 조언을 하던 히파티아에 불만을 가진 주교는 히파티아를 광신도 무리와 함께 죽인다. 조개껍데기로 살을 찢고 화형시켰으니 증오가 엄청났었던듯 하다. 히파티아를 악의무리나 마녀취급했던게 아닐런지.

 고야는 '악마의 연희' '수프를 먹는 두 노인', '자기 아들을 먹는 사투르누스'등의 그렸다. 그의 작품은 이런 끔찍한 그림과 왕가와 귀족을 그린 그림, 마지막으로 사회와 전쟁을 비판하는 그림으로 나뉜다. 이렇게 범주가 극단적인 것은 그의 삶때문이다. 고야는 궁정화가였고 그렇게 오래 생활했기에 왕가와 귀족의 그림이 많다. 하지만 나이들어 왕가가 몰락한 후 사회에 나와 사회 비판적은 그림과 침략을 비판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끔찍한 그림들은 그의 집에 젋어서부터 오랬동안 그의 방안을 둘러싸 매일 보며 보관한 것이다. 고야는 자신의 이중적 생활과 내면을 이런 끔찍한 그림으로 반영한게 아닌가라는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엔 다양한 주제와 재밌는 그림, 화가들로 가득찼다. 힐링하면서 가볍게 볼수 있고, 지식도 적잖게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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