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형 인재를 만드는,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로베르타 골린코프 & 캐시 허시-파섹 지음, 김선아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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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경기도가 역량중심교육과정을 제시했다. 벌써 2013년 경의 일이다. 소위 혁신교육이 퍼지고 혁신교육감들이 주도권을 쥐고서 부터다. 교육부는 자신들이 국가교육과정하에서 시도교육청과 소속 학교들의 교육과정자율권을 문서상으로 허락해 놓고도 경기도의 이런 발칙함에 당황했었다. 하지만 어느덧 역량중심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국가수준 교육과정에도 목표로 제시되리만큼 이젠 당연한 시대의 흐름이 되었다.

 이런 역량중심교육과정은 다른 교육도 그렇듯 외국에서 먼저 도입되었으며 그 배경에는 4차산업혁명이 있었다.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드론등 파괴적인 기술을 앞세운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인간사회의 기존 질서는 크게 변화될 것이며 직업과 관련해서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할 우려가 크다. 한 번 직장이 평생직장이던 20세기 중반과 두세번정도의 전직이 필요했던 20세기 후반을 넘어서서 미래의 아이들은 대충 10여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이중 7-8개는 현재 없는 직업일 가능성도 크다.

 이런 극심한 변화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이에 적응하고 당면한 문제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 중 인공지능과 로봇등이 쉽게 대체할수 없는 인간의 내적 요소들을 교육목표로 제시한 것이 바로 역량중심교육과정인 것이다.

 책 최고의 교육에서는 이런 역량을 6가지 제시한다. 바로 6C 인데  협동[collabora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교과지식[contents],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창의력[creativeness], 자신감[confidence]의 앞 글자들을 딴 것이다. 이 여섯가지 역량들은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것은 아니며 상호보완적이고 함께 양성될수 있는 것들이다. 책에서는 이 6c를 교육공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발전 단계별로 제시하며 각 단계별 특징을 제시하고 교육전략도 함께 제시한다. 하나씩 살펴보겠다.

 협력은  혼자서-나란히-주고받기-함께 만들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혼자서에서는 기본적 감정통제가 어렵고 부모의 도움을 통한 감정절제가 필요한 시기다. 나란히는 소위 병렬식 놀이단계로 서로를 인식하지만 완전히 따로 노는 단계다. 하지만 간혹 서로의 도움필요성을인지하고 돕기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 주고 받기 단계는 연합놀이의 단계다. 느슨하게 공동체의 관심사를 추구하며 다른 사람의 관심사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마지막 함께 만들기에서는 협력놀이의 단계로 공동체가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정도를 의미한다.

 의사소통은 감정 그대로-보여주고 말하기-대화하기-공동의 이야기 하기 순으로 발전한다. 감정그대로에서는 경청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감정만을 분출한다. 그야말로 애의 단계다. 보여주고 발하기에서는 상대방의 말하기를 기다려주나 거의 듣지않고 자신의 말을 하고 싶어 어쩔줄 모르는 단계다. 자신의 발표를 앞두고 남의 말을 전혀 듣지 못하는 아이를 생각하면 된다. 대화하기는 듣는이의 입장을 드디어 고려하기 시작하며 경청을 통한 학습이 가능하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비교적 일관되고 조직적인 시도가 가능해지는 단계이기도 하다. 공통의 이야기 단계는 진정한 경청이 이루어지며 명확하고 일관된 논지로 의사소통을 시도한다. 남을 배려하고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해 발화의 양과 질이 모두 우수해지며 주제와 관련된 발화만을 말하는 것이 가능하다.

 교과지식은 조기학습과 특정상황-폭넓고 얕은 이해-연관 지시-전문성의 순으로 발전한다. 조기학습과 특정상황은 규칙적인 반복상황을 통해 배우며 유연성이 없이 배운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폭넓고 얕은 이해에서는 언어를 이해하기 시작하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지켜야하며 맞거나 틀린 것에 민감한 단계다. 보이는 외관이 중요하여 외관이 바뀌면 본질도 바뀐다고 인식하며 은유의 이해가 매우 어렵다. 연관 짓기는 반복을 멈추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단계이다. 외양뿐만 아니라 사물의 연관성을 서로 인지하며 이로 인해 은유이해가 가능해진다. 슬슬 자기 제어및 이를 통해 실행능력이 강화된다. 전문성은 그 분야의 전문가의 단계다. 새로운 방향으로 관점을 전환하는게 가능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창안한다. 자신의 지식을 재구성하여 낮은 수준에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 수준이 낮은 다른 사람을 가르키며 지식을 전수하는 것이 가능한 단계이다.

 비판적 사고는 보는대로 믿는-사실을 비교하기-견해갖기-증거 찾기와 복잡한 의혹 다루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처음엔 그저 보이는 그대로 믿기 시작하다가 처음으로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 들은 것과 사실을 비교해나간다. 그러다 여러 관점을 통해 특정 사안이나 자신에 대해서 주관적인 견해를 갖기 시작하며 마지막으로 정보를 종합하여 평가하며 타당한 자기 관점을 갖게 되는것으로 발전해나간다.

 창의성은 실험하기-수단과 목표 갖기-자신만의 목소리 내기-비전품기의 순으로 발전한다. 실험을 글자그대로 자유롭게 다양한 시도를 마구 잡이로 하는 것이다. 그러다 사물의 속성을 깨닫고 여러 시도에 목표가 생기고 그에 걸맞은 수단을 사용하게 되며 이게 발전하면 자신만의 목소리나 목표가 설정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자신의 창안한 목표와 구상을 제시하여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마지막이다.

 자신감은 시행착오겪기-자리 확립하기-계산된 위험 감수하기-실패할 용기 순이다. 시행착오는 여러 마구잡이식 시도를 통해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며 자리 확립하기는 타인과 자신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는 단계이다. 계산된 위험 감수하기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계산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단계이며 실패할 용기는 올바른 자존감을 바탕으로 시도를 하여 실패하고 그러면서도 무언가를 배우고 다시 일어서 시도할 수 있는 단계이다.

 책은 제시한 여섯가지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의미있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의미있는 학습이란 학습이 학생의 실생활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정을 기존처럼 딱딱하게 교과 분절식으로 제시하는 것 보다는 통합적이고 맥락적이며 문제해결식으로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이 학습과정에서는 학생이 활동하고 참여하며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수반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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