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팡의 녹턴이 주는 부드러움과 낭만적인 서정성을 고려해볼 때 여성 연주자를 떠올릴만도 하다. 여성의 그 섬세한 감수성이라면 충분히 다수의 애호가들을 몰고 다닐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녹턴을 연주한 음반에 대한 선호도는 여성연주가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흥미로운 현상이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

 

 이러한 상황에서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쇼팽 연주는 무척 환영할만한 일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현대적 감성을 살린 연주라고 호평을 받고 있다. 물론 여성인 관계로 그 섬세함을 논한다면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피레스의 연주는 이미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에서 자신이 그 얼마나 진정한 능력자인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피레스의 모차르트를 접한 후로 그녀의 연주라면 말없이 손이 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훨씬 더 사색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피레스는 폴투갈 만인들의 연인이나 마찬가지이다. 폴투갈이 자랑하는 그들의 연인 피레스가 들려주는 연주는 빼놓을 수 없는 감성과 깊은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예브네브 키씬

 

이 친구는 두 말할 나위없는 ‘러시아의 타건’ 이라고들 한다. 러시아의 거장 에밀 길레스나 리히테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면밀히 악보에 대한 분석을 마친 후 이를 피아노로 표현해 내려고 노력하는 러시아인들의 연주는 때로는 매우 수리적인 듯 보인다. 또한 거친 사자들의 향연과도 같은 느낌을 준다고들 한다.

 이 음반은 하염없이 귀여운 키씬이 12세의 나이에, 모스크바 필을 이끄는 기타엔코와 더불어 쇼팡 피아노 협주곡 1, 2번을 녹음한 음반입니다. 마주르카도 함께 수록하고 있는 음반인데요 정말 키씬 이넘, 당차고도 정말 귀여운 넘....내한 공연때 앙코르를 열두번도 더 받아주며 무대매너 짱임을 증명해보이더 던 저, 저.. 아~ 귀여운 넘~    

 

그들의 피아노는 가슴보다는 머리로 듣는 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의 연주에 익숙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들의 연주가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나면 키씬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빛을 발견하기 전에 리히테르나 키씬의 연주에 몰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마치 깊고 깊은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내내는 작업과도 같을 테니까...

 

성인이 된 키씬...안타깝게도 녹턴 전곡이 아닙니다 ㅠ.ㅠ

 

 

이반 모라벡

 

마지막으로 나에게 가장 깊은 감동을 주는 연주가가 있으니 바로 이반 모라벡이다. 어떤 이는 모락벡의 연주를 들어 이랗게 표현했다.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다" 라고...

 내가 잘 아는 한 사람은 모라벡의 녹턴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을 심장을 뻐근하게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듣는 사람의 영혼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또 어떤 음악은 때로 영혼을 불사르기도 한다. 그러나 모라벡의 녹턴은 듣는 사람의 모든 상처를 감싸않으며 치유하는 힘이 있다.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며 치유하는 연주이다." 그 사람의 이 말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왜냐면 이 말은 바로 내 스스로 한 말이니까...ㅠ.ㅠ)

 

어쨋든,  

분명한 것은 이반 모라벡이 녹턴을 연주하기 전과 그 이후의 녹턴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녹턴의 감상에 획을 긋는 연주, 녹턴의 역사에 한 획을 긋듯이 그는 쇼팡의 녹턴을 그렇게 새롭게 탄생시키고 있다. 그의 녹턴은 나의 눈과 귀를 의심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내게는 정녕 믿어지지 않는 연주...나는 모라벡의 연주를 그렇게 칭하고 싶다. 믿을 수 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사람이라고..... 음반을 들어보지 않고는 사실상 이야기할 수가 없는 연주이다...

 

 

 

 

 

다음은 미처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매우 훌륭한 연주의 녹턴들이다...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연주를 들려준 인물들이 있다.

 

 윤디리의 팬들도 무척 많을 것이다. 아쉬케나지는 또 어떤가. 치콜리니의 연주에 한 번 반하면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디누 리파티와 호로비츠 그리고 궐라여사의 연주을 어느 팬들이 잊을 수 있을까. 궐라 여사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아직 시퍼렇게 눈을 뜨고 있다. 특히 디누 리파티의 쇼팽연주는 브장송 고별연주로 세계인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슬프고 애석하게 한적이 있다. 그의 불멸의 연주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음악의 애호란 세상을 그리고 인생을 알아가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인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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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르군요...
방금 올려주신 이반 모라벡의 녹턴을 듣고
다시 루빈시타인의 녹턴을 듣는 중입니다. 그런데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항상 들어왔지만, 한번도 비교해서 들은 적이 없어서 잘 몰랐어요.
연주하는 두 분 모두, 나름의 해석으로 완전히 다른 느낌이 드네요. 둘 다 참 좋습니다.

차트랑 2012-01-14 08:45   좋아요 0 | URL
같은 음악을 서로 비교하면서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합니다.
가장 선호하는 연주를 만나기도하구요
선호도의 순위를 매겨보기도하고...
그런데
서로 쌈박질하는 애호가들도 있답니다 ㅠ.ㅠ
이건 좀 곤란^^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욱 행복한 하루되세요 마녀고양이님~

순오기 2012-01-13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음악에도 조예가 깊으시군요.
어제 막내 기숙사에 다녀오는데, 달이 어찌나 둥글고 크게 빛나던지...기분까지 좋았어요.
녹턴을 곁들였으면 더 좋았을 분위기였는데, 아들까지 데려가서 함께 이야기하면서 왔어요.^^

차트랑 2012-01-14 08:49   좋아요 0 | URL
어구, 순오기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
저 당황합니다요 ㅠ.ㅠ
음악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학생들과 함께지내는 모습에 늘 감동하고 있습니다 순오기님,
좋은 글 늘 감사드리고 있구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하시길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쇼팡은 존필드의 녹턴을 듣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 느낌을 받는다. 강렬해서가 아니라 그  부드러운 손길로 자신의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으리라... 존필드의 녹턴에 경도 되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쇼팡이 작곡한 녹턴의 시작부분을 들어보시면 바로 아실 것이다. 존필드의 오마주를 느낄 수 있다... 자신에게 그 얼마나 감동적인 곡이었기에 쇼팡은 자신의 곡에서 존필드의 오마주를 보여주는 것일까...쇼팡의 존필드에 대한 감동을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쇼팡의 녹턴 첫 부분에서는 존필드의 그림자가 서려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느 평론가는 쇼팡의 녹턴 도입 부분에서 존필드의 냄새를 짙게 풍기는 것은 존필드의 영향을 받았고 그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텃이라고 평했다 .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쇼팡이 누구이던가. 비록 존필드의 작곡에 경도되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쇼팡은 자신의 녹턴에서 존필드의 음영을 충분히 지우고도 남음이 있는 작곡가가 아니던가.


 피아노라면 쇼팡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는 피아노 작품의 거장이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쇼팡의 작품에서 볼수 있는 존필드의 그림자를 오마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석은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물론 쇼팡은 존필드의 음영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녹턴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그런 쇼팡을 조르주 상드가 과연 사랑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그녀의 쇼팡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은 세기의 염문을 뿌리며 유럽을 뒤흔들었지만 그들의 공감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다음의 음반들은 가장 애호받는 쇼팡의 녹턴들이다. 물론 이외에도 많고 좋은 연주들이 있다. 그러나 지면상 모두 소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몇 종류만 선택할 수 밖에는 없다. 


 

어떤 이는 가장 마음에드는 1순위에 올려놓고도 남음이 있을 만한 연주를 루빈시타인으로 꼽기도 한다. 이 음반 저 음반 녹턴을 찾에 헤매다가는 결국 루빈시타인으로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니 기교파로 세상에 알려진 루빈시타인의 피아니즘은 빼놓을 수 없는 연주임을 반박할 이는 드물 것이다. 기교파였던 이유로 루빈시타인이 한창 젊었던 시절의 연주와 나이가들어 세월이 더욱 내면을 성숙시킨 후의 연주는 많이 다르지만 그 어느 것이 더 좋은 연주라고 따지기는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루빈시타인의 연주는 나이와 관련없이 모두 빼어난 연주이기 때문이다.

 

 

루빈시타인이 피아노와 손목을 중심으로 직각으로 치는 것을보고 따라했다가 망했다는 전설은 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합니다. 한 겨울, 은쟁반 위에서 옥구슬이 굴러가는 소리가 이런 소리인가...에구 모르겠다...루빈시타인~

 

페라이어를 빠트리면 서운해 할 팬들이 많다. 페라이어 역시 쇼팽의 연주에서 확고한 팬들을 가지고 있다. 워낙 지명도가 있는 분이므로 쇼팽의 연주에서 큰 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리고 아라우의 연주를 듣지 않고 쇼팽의 녹턴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아라우의 연주 역시 그냥 믿고 구입하는 팬들을 확보할 정도로 연주의 신뢰도를 가진 분이다. '녹턴하면 아라우죠'라고 말하는 수많은 팬을 가진 아라우... 쇼팽 왈츠의 연주에서도 아라우를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연주가들보다 살짝, 아주 살짝 무게감을 더 실은 녹턴을 연주하시는 분이 아라우이다. 또한 '쇼팽의 왈츠=아라우' 뭐 이런 정도로로 쇼팽에 대한 지명도가 높은 분이다.  정녕 아름다운 연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아라우....  

 

 

 

 

 

우리나라의 김대진님도 녹턴의 연주를 남겼다. 현재 한국 종합예술학교의 교수로 있는 김대진님은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클리브랜드 국제 콩쿠르 1위를 따낸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존필드의 녹턴을 음반으로 내기도했던 김교수는 존필드는 담백한 아름다움이 있는 반면 쇼팡은 화음진행이나 선율진행 등 너무도 세련되게 내면의 정경을 그려냈다고 토로했다.

 

 


다음으로 폴리니는 개성이 매우 강한 연주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폴리니의 쇼팡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폴리니 특유의 개성이 표현해내는 건조함은 이성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킨 느낌이들기 때문이다. 금속성 연주라면 어느정도 근접한 표현일지...여하튼 애호가는 무지 애호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왜냐 ,그는 폴리니니까^

 

 


 

프랑수와는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녹턴 연주가일 것이다. 색체감이 강한 프랑스와는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곤하는 연주가이다. 청중을 자신의 연주로 끌어들이는 인력을 가진 매력적인 연주를 해낸다고 한다. 한 번 팬이되면 죽을때까지 그의 팬에서 벗어날 수 없다나.... 그의 연주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이다. 프랑수와는 어떻게 연주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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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이랍니다,
이런 때에, 녹턴을 들으니 너무 좋네요.

잠시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차트랑공님.

차트랑 2012-01-12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녀고양이님,
서재를 방문하여 댓글을 남겼으나 막상 위의 글에는 답을 드리지 안았군요.
적당한 때에 들으면
대개의 음악이 그러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입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야상곡으로 알려진 '녹턴'이라는 장르의 피아노를 매우 좋아한다. 밤의 차분하고도 적막의 흐름속에서 고독한 자의 심금을 울리는 녹턴은 언제 들어도 아련하고 가슴깊이 파고드는 마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밤의 심상을 아름다운 선율로 바꾸어 놓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특히 이 추운 겨울 밤이면 더욱 녹턴은 고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고독을 아는 자 만이...' 라는 어느 시구처럼...



흔히 '녹턴'하면 대부분 쇼팡을 떠올릴 것이다.  녹턴은 곧 쇼팡이라는 공식처럼, 아름다운 피아노로 청자를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턴을 조금 더 알고보면 낭만주의자 쇼팡에게 깊은 감동을 준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일랜드 출신의 '존필드'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존필드라는 분은 녹턴을 창안해냈다. 존필드는 녹턴의 창시자인 것이다.


 녹턴의 창시자라는 점 만이 존필드가 존중받을 유일한 이유는 결코아니다. 그의 녹턴을 들어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오죽했으면 존오코너는 존필드의 녹턴으로 일생을 사시는 분 중 한 분이 되었을까...존 오코너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은 과연 그 이유를 아실 만 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피아노의 시인이라 칭할만큼 존 오코너는 깊은 내적 표현을 건반으로 드러내는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베토벤 해석의 1인자로 손색 없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어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존오코너의 연주입니다.  오우르크의 연주를 포으팅하고 싶었지만 그의 연주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존필드의 대가는 존 오코너 외에 한 분이 더 있다. 음반을 연주한 분으로 오우르크이다.  오우르크는 존필드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부심으로 녹턴을 연주하는 분이다. '존필드의 녹턴에 관한한 오직 한 사람 바로 나'이다...이러한 자부심은 오쩌면 오만으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연주를 들어보신 분이라면 수긍할 것이다. 존필드가 살아있다면 오우르크에게 경의를 표할지도 모른다. 존필드의 녹턴은 오우르크에 의하여 새롭게 세상에 재탄생 하게된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오우르크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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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1-1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페이퍼를 읽고 존 필드라는 작곡가의 곡이 마침 궁금했습니다.
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항상 그냥 듣기만 해서 작곡가와 곡명, 그리고 만들어진 과정이나 역사, 에피소드 관련해서 완전 문외한이랍니다. 참 좋네요.

네, 저도 왜 존 필드의 곡만 치는 분들이 계신지 조금이나마 공감할거 같습니다.

차트랑 2012-01-12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필드가 적접 연주한 연주를 포스팅하고 싶었는데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존오코너와 존필드의 연주는 또한 확연한 차이가 있답니다.
한 번 만 들어봐도 금방 구별할 수 있을정도로 말이죠.
음악은 그냥 좋아하면 되고요
그 이상 알지 않아도 된답니다.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이라는 것은 후에 알고 보면 별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흔히하게된다. 그래서 따라하기가 매우 쉽다. 그러나 ‘처음’ 혹은 ‘최초’라는 것은 위대함이라는 수식어구를 동반한다. 또한 ‘처음’이라는 말은, 그 처음을 이루어낸 사람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게 마련이다. 왜냐면 처음은 늘 있어온 것이지만 ‘최초’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기네스북이 인기가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은 아닌런지...


잭슨 폴록은 그림을 붓을 잡고 손으로 그린 것이 아니라 물감을 아예 통째로 부어댔다. 물론 최초의 일이다. 그런데 비평가들은 이 폴록의 행위를 프랙탈이론을 가져다가 설명하려했고 ‘폴록이 뿌려댄 물감속의 질서를 발견해냈다’면서 카오스이론을 투영시켰다. 폴록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것은 뻔한 일이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타미츠는 3악장의 교향곡에 하나의 악장을 덭댄 최초의 사람이라고 한다. 이는 후에 베토벤으로 하여금 마지막 악장에 최초로 성악 파트를 덪붙이게 한다. 물론 베토벤은 독창 4인을 중심으로 각 성부별로 독창과 합창을 교향곡에 사용 한다. 물론 베토벤이 처음으로 이러한 음악적 변화를 일으켰다는 것만으로 악성이라고 불리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렇다면 청력을 잃고도 위대한 교향곡을 작곡해 낸 최초의 인물이 베토벤이기에 베토벤은 더더욱 위대한 것은 아닐까...

 

 

 

영화를 안보신 분이 거의 없으실 듯 합니다. 위 영상물의 1분 46초 경, 맥주병 나발을 부는 관객을 잠시보여줍니다. 음악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낭만주의 시대의 공연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입장권의 금액에 따라 때로는 서서 공연을 감상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8분 23초에 공연장으로 들어오면서 감동의 눈물을 머금고 있는 사람은 아직 술에 쩔어있는 베토벤의 조카 '칼 판 베토벤'입니다. 공연장 분위기는 아닙니다 ㅋ. 절대로 공연을 안 볼것이라고 다짐을하며 어디에선가 술을 마시다 결국 공연장에 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콜 기운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베토벤이 작곡할 당시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는 일화를 아는 사람들은 애호가 뿐만이 아니다. 베토벤의 곡을 자주 듣는 사람이던 아니던 간에 너무도 유명한 일화이므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교향곡 9번을 작곡할 당시에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만다. 작곡가들은 흔히 자신이 구상한 악보를 악기로 확인해가면서 곡을 쓰게 마련이다. 악기로 연주해본 후 필요에따라서 수정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는 모차르트도 그랬을 것이고 쇼팽도  그랬을 것이다. 물론 베토벤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들을 수 없는 작곡가의 심정을 과연 누가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이제 베토벤도 한물간 사람이라고들 했다. 귀머거리 작곡가가 더이상 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무려 12년간이라는 긴 세월을 교향곡 9번을 위해 보내게된다. 곡에 대한 구상은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해오던 것이었으므로 사실은 12년보다 훨씬 더 긴 나날들을 9번을 위해 보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교향곡 9번을 완성하는 데는 치명적인 청력의 문제도 있었지만 쉴러의 시를 교향곡에 버무려 넣는 것도 큰 장애물이었다. 애초에 작곡의 구상 자체가 쉴러의 시를 버무리는 것이었다. 베토벤 이전에는 그 누구도 교향곡에 성악을 삽입한 작곡가는 없었다. 최초로 베토벤은 교향곡에 성악을 버무려 넣겠다는 생각을 했고 이를 실행한 인물이었다. '처음'이란 늘 있는 것어온 것이지만 그렇게 힘든 일이기도 한 것이다.  

 

드디어 1824년 빈에서 초연에 이르른다. 그러나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과연 오케스트라를 이끌 수 있을까? 영화 카핑 베토벤에서는 한 여성이 베토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도록 돕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사실에 입각한 설정이다. 실제로 초연당시  극장의 음악감독 미카엘 움라우프는 연주자와 성각가들에게 자신의 지휘를 따르도록 당부해둔다. 그리고 교향곡 9번의 초연이 시작되었다. 


곡을 잘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 얼마나 장엄하고 위대한 곡이던가...초연은 대성공이었다. 그러나 곡이 끝나고 청중들의 기립박수가 터지는 순간에도 그 박수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베토벤은 지휘를 계속하고 있었다..곡의 연주가 이미 끝났는데도 말이다. 자신의 곡을 자신이 지휘하고 그 연주를 들을 수 있었더라면...그날 베토벤은 5번의 기립박수를 받는영광을 가진다. (참고로 황제 부부가 공연장에 나타날 때는 세번의 기립박수를 받던 시대였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지휘를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던 베토벤을 생각하면 너무나 큰 안타까움과 위대한 순간이 오버랩되어 슬프다. 슬프지만 그는 정녕 위대하다. (과거의 페이퍼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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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2-01-10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보긴 했는데 끝에 조금 못 봤어요.
베토벤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대단한 사람 같아요.
왜 그토록 불행했는지 안타깝기도 하구요.
내친김에 다시 찾아 봐야겠습니다.

저더러 리뷰 잘 쓴다 하시더니 차트랑공님도 잘 쓰시는군요.
그래서 추천하고 가요.히히

차트랑 2012-01-12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이곳에는 막상 답을 드리지 못했군요.
제가 추천 버튼을 누르는 버릇이 아직 들지 않았던 거죠.
나중애 생각해보니 좋은 글을 읽고도 추천하는 것을 깜박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좋은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아요^^
추천하는 것은 마음의 크기와 같은 것 같아서
애써 써주신 페이퍼를 적극 추천하는 중입니다^^
추천은 오히려 제 마음을 훨씬 더 넓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추천은 결국 자신을 위한 행위가 되더라는 말씀^^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놀랍고도 감동적인 기능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


연주 : Helene GRIMAUD

지휘 : Paarvo Jarvi

협연: Frankfurt Radio Symphony Orchestra

장소: Suntory Hall.Tokyo

날짜: June 3-2008 이라고 합니다.


 

 

더이상 나는 말 할이 없다.

베토벤, 그에게 다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 할 수 있을 뿐이다.

 

오직 떠오르는 영감이 하나 있다면...
그 누구의 연주에서도, 심지어 가장 빼어난 연주를 해주었다고, 이보다 더 완벽한 협연은 없을 것이라고, 두 사람이 보여준 조화와 탄성은 협연의 정의를 보여준 연주라고,  조화로움의 극치를 주는 아름다움이라고, 그렇게 스스로 평가했던 짐머만과 번스타인의 협연도 그리모와 예르비의 협연이 주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바로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성.스.러.움. 바로 그것이다. 혹자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2악장을 가장 아름다운 악장이라고 했다. 그 말을 나는 '그리모와 예르비는 베토벤의 음악을 아름다움을 넘어 신성함의 경지에 도달하게 했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의 다른 표현일 것이라고 자의적인 해석을 하곤한다. 그리모와 예르비는 절제된 동작과 연주로 신성한 연주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연주 내내 그리모와 예르비의 표정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은 음악의 신성함과 경건함을 자신들의 몸짖하나에도 담아내려고 한다. 얼굴 표정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모와 예르비의 눈 동작 하나에도 배어있는 그 무엇이 있어 그 것을 놓치지 않게한다. 베토벤 자신이 이 곡을 이렇게 연주해주기를 바랬을지 나는 모른다. 이 곡을 이렇게 해석한 사람은 그리모인가 예르비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종교음악이 아니면서 이토록 경건하고 성스러운 연주를 나는 아직 알지 못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한 해의 통계표를 봤습니다.

그동안 제가 박하게도 좋은 글을 읽고도

추천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알라딘의 통계표는 자성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글을 써주시는 몇몇분들의 서재를 방문하고 댓글도 달았습니다.

그분들께서는 댓글을 달아주시고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다음 음악 포스팅은 여러분께 드리겠습니다.

 

페이퍼에 영상물을 포스팅해보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라서 하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있었습니다.

나비님의 서재에는 영상물이 올려져있었고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나비님께 방법을 여쭈었습니다.

친절하시게도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어쩌면 저도 포스팅에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척 기쁨니다.


저의 첫 음악 포스팅 영상물이며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중 

가장 경건하고 성스럽다고 여기는 그리모와 예르비의 연주를  '나비'님께 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나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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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2-01-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감동적이에요. 음악이나 님의 마음이나....

[특별한수업]의 작가인 그 그리모군요!!
리허설을 하는 모습을 찍은 것 같은데,,리허설도 저렇게 정성을 들여 간절히 하는 군요!!
많은 것을 느끼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다른 많은 알라디너님들과 함께 하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차트랑 2012-01-05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가 음악 한 곡을 포스팅하고 감동하고 있답니다 ㅠ.ㅠ
저는 연주에만 감동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네, 특별한 수업의 그리모입니다.
늑대에게 물리고도 보복하지 않은 엘렌 그리모입니다^^
오히려 늑대 보호센터를 만들었다는 그 그리모에요^

'마음을 데려가는 분'의 서재에는 저를 슬프게하는 사연이 하나 올라있습니다.
'울리지 않는 전화기'의 사회가 아니라
오히려 '보복하지 않은 그리모'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이렇게 나비님께서 제가 포스팅한 음악을 보고 가시니 많이 기쁨니다...

순오기 2012-01-07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올린 날 음악감상만 하고 댓글을 못 남겨서 다시 왔어요.
전에는 음악도 올렸는데 오랫동안 안 올렸더니 잊었어요.ㅜㅜ
나비님한테 배운 걸 저한테 가르쳐주시면 안 잊어버릴거에요.
쉽게 설명해주세요~ ^^

순오기 2012-01-07 01:11   좋아요 0 | URL
역시 베토벤은 듣고 듣고 또 들어도 좋아요~~~^^

차트랑 2012-01-07 0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순오기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나비님께 영상을 포스팅하는 방법을 여쭈어봤을 때
나비님께서는 제게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런 질문을 저에게 해 주셔서 감사드려요"라구요

저 역시
"이런 질문을 제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포스팅하는 방법은 순오기님의 서재에 댓글로 달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순오기님~


순오기 2012-01-07 16:56   좋아요 0 | URL
친절한 답변, 저도 고맙습니다~^^
베토벤 들으러 또 왔습니다.
아예 창을 하나 더 띄워서 듣고 있습니다.
설명해주신대로 멋진 음악 골라서 올려보렵니다.^^

차트랑 2012-01-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순오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