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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첩경 - 전6권
이석영 지음 / 한국역학교육학원 / 2002년 1월
평점 :
먼저, 대중적이지 못한 명리서의 리뷰를 남기는 것은 명리를 알고자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명리를 공부하고 있겠으나 리뷰를 거의 남기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정 분야에 한정된 도서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될수 있겠지만 자타칭 고수들은 몸은 강호에 두되 정신은 숨어 있으려는 이율배반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반면 하수들은 그런 고수들의 시선을 두려워한다. 이래 저래 명리의 리뷰를 찾아 볼 수 없는 이유이다.
결과적으로 공부는 하였으나 업계에 있지 않은 어리숙한 사람이나 고수들의 시선을 겁내지않고 나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각설하고, 확신하지 못하여 참고서를 선뜻 구매하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를 남긴다. 한마디로 이 리뷰는 사주첩경이 얼마나 커다란 도움이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분들께 드리는 강력한 구매 권고의 리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공부를 할 생각과 의지가 있는 분들 이어야겠지만 말이다. 더불어 나는 사주첩경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이 결코 아니라는 점 함께 밝혀드린다.
명리를 공부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명리 고전들(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 삼명통회등)은 모두 중국에서 건너온 저술들이다. 예시로 든 명조들 모두 중국인들의 것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단조로운 측면은 직업군과 당사자들이 직면하는 사건 사고등이다. 등장하는 명조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벼슬을 했다거나 거부가 된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젊은 이들(혹은 학생들)이나 여성의 명조들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적천수가 그나마 여성의 명조를 다루고는 있으나 이 또한 지극히 제한적이다. 여성들이 벼슬이나 사업을 업으로 할 수 없었던 시대 배경 탓일 것이다.
고전의 저술이 이루어지던 당대의 환경은 벼슬 아니면 재물을 중시하던 시대였다. 고로 그 외의 환경은 대부분 경시 되었거나 아니면 눈에 띄지 않았다. 이러한 단조로움은 어쩔 수 없는 명리 고전들의 한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현대는 크게 변해있고 헤아릴 수 없는 직업군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 행위의 모든 수단 및 삶의 조건들은 다변했으며 개인이 추구하는 방향 역시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더구나 현대는 관(官)이 아닌 식상(食傷)의 시대라 생각하는 바이다. 이러한 점에서 현대의 실상에 부합하는 추명의 근거를 마련하는 좀더 구체적인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학자로서 소명 의식을 필요로하는 작업이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소명 의식을 가진 대가가 있었으니 바로 자강 이석영 선생이다.
현대 명리학의 태두라 불리는 자강 이석영 선생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실전 명리를 사용하여 방대한 전 6권의 고전을 남겼다. 중국 고전을 바탕으로 했으나 대한민국 현대인들의 명조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마치 동의보감이 우리에 의미하는 바와 같다 하겠다. 중국의 고전과는 달리 아주 다양한 직업군을 조명했는데 이는 말할 수 없이 좋은 장점이라 하겠다. 물론 자강 선생께서 사주첩경을 저술 할 당시보다 지금은 더 많은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지만 오행에 비추어보면 상당 부분 추측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명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딜레마는 통변이다. 고전으로 다져진 실력과는 달리 명조를 마주하는 순간, 할 말을 잃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고전들은 명주가 이런 저런 삶을 살았고 이때 급제했고 저때 낙직했으며 또 저런 때 불록(不祿)했다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이는 명주의 삶을 대략적인 흐름으로만 고찰한 것을 뿐, 사건 사고 및 인연등 세부적으로 알고싶어하는 사항들을 이해할 여지를 주지 않았다.
명리의 핵심은 디테일에 있다!!
'도사열전'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던 조용헌은 사주첩경을 만나고 나서야 통변이 무엇인지를 알았다고 고백했다.
용신을 잡는다 한들, 8글자의 조화가 어떤 운을 만나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는지 모른다면 다음과 같은 일을 알 수가 없다. 내 앞에 와 있는 상대방이 어떤 일을 겪어왔고, 현재는 어떤 일에 당면해있으며, 앞으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말이다.
상대의 명조를 열어보는 순간, 이런 문제와 마주하고 있으시겠군요! 라고 정곡을 찌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과거를 관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사건의 동조 현상을 파악한다'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는 명조의 디테일을 언급할 수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고전들의 약점은 디테일에 있었던 것이다. 고전에는 디테일이 부재한다는 약점이 있는 것이다. 지금 인연이 되려는 순간에 마주한 상대방이 내게 좋은 사람인지, 그 반대의 사람인지는 응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내게 가까이 와있는 이 사람이 내게 선행을 할지 아니면 커다란 해를 끼칠지 아는 것 역시 디테일이다. 자강 이석영 선생은 이러한 디테일을 전달하고자 이 명저를 남긴 것이다.
명조에는 조상, 부모,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가 각인되어있다. 또한 적성과 유불리 사항도 숨어 있다. 그 사람의 인품과 성격도 그 안에 들어있다. 앞으로 마주하게될 사건들도 함께 존재한다. 자강 선생의 사주첩경 2. 3, 4, 5권은 혹여 디테일을 알고자하는 학도들에게 명조의 구체적 현상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강 이석영 선생은 첩경을 통해 말한다. 알고, 판단하여 움직여라. 그것이 사물이든 사람이든 사건이든, 알고 난 후에 판단하고 움직이라고 말한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시기이다. 바로 '때' 라는 것이다. 움직이되 때를 모르거나 때가 적절하지 않다면 모든 일을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인생은 매사가 타이밍의 예술이니 말이다. 명리는 그 타이밍을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다.
중국 고전들은 거의 완벽한 기초를 제공한다. 자강 선생의 사주첩경은 그 기초 위에 세우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중국 고전 명리로 토대를 이룬 학도라면 사주첩경으로 건축물을 완성하시길 권고하며 리뷰를 마친다.
이 책의 단점 2가지
1. 글의 내용은 우에서 좌로 향하는 두루마리 식에 세로 쓰기이다. 명조를 쓸때도 마찬가지이다. 좌에서 우로가는 가로 쓰기에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새로운 적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주하다보면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러워지는 순간이 온다.
2. 한자가 꽤 많은 편이다. 한자에 약하신 분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
글씨는 모두 활자본이 아닌 수기본이다. 손으로 직접 쓴 글씨인 것이다. 글씨를 정말 정말 잘 쓰는 사람이 썼을 것이지만 이렇게 글씨를 잘 쓰다니... 수기 폰트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하다. 어떤 분이 이토록 글씨를 잘 쓰는지 그 분의 얼굴을 한번 뵙고 싶을 정도로 멋진 필적이다.
마지막으로 내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게하는 목차를 모두 표기하면 좋겠으나 내용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쉬운 일이 아니다.
2, 3, 4, 5권의 일부 목차만 권의 순서대로 아래에 게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4권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학도라면 명리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말해두고 싶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감탄사를 터드리게 하는 4권이 되어줄 터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