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기님前戀書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은 양철나무꾼은 참 힘이 듭니다. 
흘리는 눈물에 의해서만 녹이 스는게 아니라,이런 빗물에 의해서도 녹이 스니까 말이죠. 
이런 날 양철 나무꾼은 마기님을 떠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왜그런지는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보신 마기님은 잘 알고 계실거예욥~) 
오~나으 마기님은 어디에 계신 걸까?빨리 오셔서 녹슨 제 관절에 기름칠 좀 해주세요~플리즈~ 

제가 여지껏 듣고 있었던 건  

    

  

 

[수입] 슈베르트 : 죽음과 소녀(말러 편곡)
Patrick Strub / Hanssler / 2004년 7월  

확~'말러리아'에라도 걸려버릴까?는 아니고,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제목과는 다르게 경쾌하고 괜찮아요~ 
영혼이 슬픔에 잠식당할 일은 없어요~^^ 

팝으로 한곡 추천하자면,


 

 

[수입] Gold Against the Soul
Manic Street Preachers / 기타제작사 / 1993년 7월  

저는 이 앨범에서 'Roses in the Hospital'을 젤 애정하지요~^^ 



끝으로 마기님 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Winterplay - Hot Summerplay
윈터플레이 (Winterplay) 연주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7월  

 
오늘 같은 날은 'waltz in the rain'을 들어줘야 겠지만,
마기님이랑 어울리는 건,단연 'Gypsy Girl'이 아닐까요? 
보컬 '혜원'인가 이 처자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톡톡 튀는 마기님이 자동 떠오른다나 어쨌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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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07-02 11:28   좋아요 0 | URL
헤,헤,그동안 마기님 이벤트에 눈독만 들이다가
처음 제 의지로 참가해봅니다요~
이벤트 맞죠?^^

마녀고양이 2010-07-02 11:29   좋아요 0 | URL
와아........ 너무 멋진데여.
차라리 저한테 틀어주세염. 질투나~

sslmo 2010-07-02 12:58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을 위한 곡들은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요~
언제 마녀고양이님도 페이퍼 만들어 보세요~^^

비로그인 2010-07-02 11:32   좋아요 0 | URL
일단 추천은 눌러놓고, '마기님 전연서'...라니~~푸하하~

비로그인 2010-07-02 11:43   좋아요 0 | URL
응~~도로시 마기가 다 해결해 줄께요!

sslmo 2010-07-02 12:59   좋아요 0 | URL
괜찮았어요~?
곡들도 링크 시켰으면 좋았을텐데,제가 컴맹이라서~ㅠ.ㅠ

sslmo 2010-07-03 09:39   좋아요 0 | URL


저 음악 따오는 법 알았어요,추카해주세요~^^

꿈꾸는섬 2010-07-02 11:36   좋아요 0 | URL
마기니미 너무 좋으시겠당~~~

sslmo 2010-07-02 13:23   좋아요 0 | URL
이제 꿈섬님 이벤트 접수하러 가려구요~^^
 

<이보다 지랄맞을 수 없다>의 대상이 꼭 본인이어야 하나요? 
아니라구요? 
암요,그래야죠~그래야 하고 말구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한겨레21>의 열렬한 애독자 였습니다. 
<한겨레21>을 정기구독했었는데,나오는 건 매주 월요일인데 배달되어 오는 건 수요일이나 목요일쯤이다 보니 고 2~3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판대로 쪼로록~달려가곤 했습니다.
매주 그런 건 아니고 그녀가 좋아하는 김소희의 <오마이 섹스>라는 칼럼이 격주로 실리니,한 주 건너 한번 씩 있는 일이었죠. 

그녀가 왜 그렇게 김소희의 <오마이 섹스>라는 칼럼을 좋아했느냐 하면,
명쾌하게 까발리는 김소희,그녀의 글을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었다고나 할까요?
다 큰 성인 남녀의 경우,그것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는 거고,
뭐 남들은 어떤가 하는 기준점,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요?ㅋ~

 김소희의 <오마이섹스

요즘 그녀에게 남에게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답니다.
김소희의 그 코너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면 그녀에게 문의라도 하고 싶어지는 그런 고민이죠. 

다른 때는 대신 청소해주면 땡큐한 일인데요~
끙끙끙 한 후에 샤워를 하고 나오잖아요. 
그때 맨발로 방을 이리저리 누비고 다니면 물발자국이 생기잖아요.
쭈그리고 앉아서 물발자국을 닦는 이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남자 지랄 맞은 것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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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트]응큼한 여자
    from 루체오페르의 家 2010-07-01 16:27 
    성욕구에 관련해 남녀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면 인간의 정신과 육체에 대해서도 생각할것이 많죠,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구가 훨씬 많고 커서 문제도 많습니다, 성범죄뿐만 아니라 폭력,과격성으로도 이어지기에...그런데 나이가 들면 그 정도가 확 꺽인다고 하더군요. 비교해서 여성은 좀더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요. 급격한 호르몬의 감소때문에 갱년기에 발열,우울등의 증상도 나타나고요. 산후우울증이 나타나는 이유중 하나가 몸을 꽉 채우고 있던 태아가 나가고 자리가 비면서
 
 
마녀고양이 2010-07-01 12:4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 한겨레21의 <오마이섹스>를 읽을 때마다
민망해했는데,,, 나무꾼 님의 글을 읽고 더 민망합니다.

아하하, 물발자욱 닦는 남자 지랄일까요? 그게 현실 아닐까요? ㅋㅋㅋ

sslmo 2010-07-01 12:53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럼 격주로 월욜 아침마다 가판대 앞을 배회한 제가 지랄맞았다는 말씀이심?

그럼 침대 매트리스 위의 머리카락들을 떼어내는 남자는요?ㅋㅋㅋㅋ~

마녀고양이 2010-07-01 13:05   좋아요 0 | URL
아아... 이거 침대 위에 머리카락만 있을까요?
참.. 왜 침대 매트릭스가 항균인지 아세요...?

이거 안 되겠다. 좀 가면 19금이예요. ㅡㅡ;;;;; (땀 삐질-)

sslmo 2010-07-02 10:03   좋아요 0 | URL
제가 아직 외계인이랑 한 침대 위에서 뒹굴고 싶은 마음은 없으므로,'매티릭스'에 대해선 모르겠고~
침대 매트리스 만드는 회사랑 페브리스 만드는 회사랑 경쟁관계여서 모종의 암투가 있었던 건 아닐까요?ㅋ~

루체오페르 2010-07-01 16:26   좋아요 0 | URL
본인이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인 거군요 ㅎㅎ
음...그분은...제가 뭐라 말할수 없는 주제군요. 맞다고도 아니라고도 ㅋㅋ
첨 알았는데 몇개 보니 솔직하고 글 재밌네요. 그녀가 이 칼럼을 그렇게 좋아했던 거군요. 왠지 이런 글도 흥미 있을거 같아 트랙백도 걸어봅니다.ㅋㅋ

아 그러고보니 양철님 댓글에서 뵙는데 따로 인사드린적 없죠? 안녕하세요,루체오페르입니다. 마녀님 이벤트타고 왔다 글들 둘러보고 즐찾추가도 하고 갑니다. 새글 브리핑 뜨면 올께요. 나무꾼 이란 닉 때문인지 남자분이시라 막연히 생각했는데 레이디셨군요.

sslmo 2010-07-02 10:14   좋아요 0 | URL
양철님이라는 단어 때문에 아침부터 '파안대소'했어요~
영어로 'tin',화학기호'Fe'...뭔가 간단한 걸로 바꿔야할까 봐요~
푸하하하~

저도 많이 많이 반갑습니다~
제가 즐겨찾는 분들의 댓글에서 마이 뵜습니다~^^
저도 한두번 꼬리잡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리스트만 한가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아닌가?(좀 있다가 다시 들어가 봐야지~)

꿈꾸는섬 2010-07-01 16: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그 남자 정말 뭐죠? 왜 그런거래요? 묻고 싶어요. 그 남자에게...... 물발자국 남는게 그렇게 싫었대요? ㅎㅎㅎㅎ 생각만해도 웃겨요.

sslmo 2010-07-02 10:19   좋아요 0 | URL
한두번은 웃기고,
서너번이 되면 '이 남자를 데리고 살아?말아?'수준이 되다가,
그 다음부터는 포기의 경지에 이르게 되더라구요~

근데,이 남자가 고단수여서 결코 똑 같은 네파토리를 여러번 반복하지 않는다는 거...ㅎㅎㅎ

꿈섬님,생리얼 버라이어티 2탄은 언제 볼 수 있어요?

따라쟁이 2010-07-01 21:1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제 친구 남편은 이렇게 말한데요.. "배고픈데. 뭐 먹을꺼 없어?"

제 친구 말이 더 대단해요
"한게 뭐가 있다고 배가 고파?!"

sslmo 2010-07-02 10:21   좋아요 0 | URL
저 따라쟁이님,그 친구 분 소개받고 싶어요~
사부로 모시고 한 수 전수 받고 싶은데...어떻게 안될까요?

루체오페르 2010-07-02 12:03   좋아요 0 | URL
ㅎㅎ 파안대소 하셨다니 다행이긴 한데, 실례인것도 같네요. 닉네임이 양철나무꾼님,마녀고양이님 처럼 2개 이상 결합으로 되있을 경우 보통 앞에걸로 줄여 부르거든요. 나무꾼님이라 불러드려야 겠죠?

제 블로그 활동 스타일이 글작성보단 주로 다른분들 서재관련 활동이다보니 부끄럽게도 제글은 많지 않습니다. 리스트는 일단 다 넣어둬서 한가득이지만요.ㅎㅎ

sslmo 2010-07-02 13:27   좋아요 0 | URL
아뇨~실례일 것 없어요.
저 보기보다 쉽고 간단한 레이디랍니다~^^
 
책을 덮는 순간, 떠나고 싶게 했던 책을 추천해 주세요!

 

 

 

 

 



<제프리디버 지음/최필원 옮김/비채/2010년6월>

걸어다니는 거짓말 탐지기 캐트린 댄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잠자는 인형>을 읽고,떠나고 싶었다고 얘기를 하려니 아이러니컬 하다 싶기도 하지만, 난 이 책을 읽고 그 어느 여행기를 읽었을 때보다 간절하게 여행이 떠나고 싶어졌다. 

불을 지핀건 캐트린 댄스가 CBI요원이라는 데서였다. 
CBI를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캘리포니아 연방 수사국'이다. 
처음엔 한 나라도 아니고 한 주의 수사국 요원 정도가 책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까 싶어 시큰둥했었는데,자료를 찾아보니 캘리포니아주는 우리나라의 두배 정도 되는 땅덩어리이다. 

사건의 계기가 되는 '우물'을 놓고,캘리포니아의 베이커스 필드는 사막기후에 가까워 '우물'물이 생활용수로만 사용된다는 설정을 이끌어낸 점을 보면서,제프리 디버에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암튼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을 함께 안고 있고,세로로 길게 뻗은 주여서 기후도 4개(지중해성,서안해양양성,사막,건조 기후)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 

때문에,미국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캘리포니아 한 주만 방문하여도 미국의 최고지점과 최저지점을 함께 경험할 수 있으며,여러국립공원과 디즈니랜드를 경험할 수 있을거라는 쪽으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이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추스리며 책을 읽다보면,캐트린 댄스의 맨토로 '마이클 오닐'이 나온다. 
마이클 오닐은 '몬터레이반도'에 터를 잡고 사는데, 존스타인벡 의 소설 <통조림 공장 골목>의 주인공 닥을 연상시킨단다. 

"만가 낚시와 보트를 사랑하는 마이클 오닐은 존 스타인벡 소설,<통조림 공장 골목>의 한결같고 겸손한 주인공,닥을 연상케 했다.사실 장서가이기도 한 그는 존 스타인벡의 모든 작품을 초판본으로 소장하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스탠더드 푸들과 함께 한 작가의 미국 여행기,<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가장 좋아했다.오닐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여졍을 똑같이 흉내 내볼 생각이었다).(54쪽) 

 


 


 

 
<통조림공장골목/정영목 역/문학동네/2008년4월>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이정우역/궁리/2006년 6월>

이쯤에서 연상을 접었어야 하는데,나는 '존스타인벡'의 소설들을 좀 읽었었다.그리고,그 중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가장 최근에 읽었었다.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의 경우에는 번역가 '이정우'의 불굴의 의지 얘기를 들어 더 좋아하게 된 게 맞지만,암튼 <찰리와 함께 한 여행>을 들추다보니면,간신히 잠재워 놨던 가슴에 또다시 불이 지펴진다.

*인간은 영혼이 슬프면 병균에 의해서보다도 더 빨리,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는 정리를...(71쪽) 

*정력은 출구를 가져야 한다.없으면 출구를 찾게 마련이다.(320쪽) 

*찰리는 서성거리질 않고 바싹 다가앉아서 어깨를 내 무릎 위에다 꼭 대고 있었다.그가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오직 내가 아플 때 뿐이다.나는 비애 때문에 병이 났던 게 틀림없다.(357쪽) 

*미국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지만 나는 실은 기억에만 의존해 왔다.그런데 기억이란 기껏해야 결점과 왜곡투성이의 밑천일 뿐이다.나는 참된 미국의 언어를 듣지 못하고 미국의 풀과 나무와 시궁창이 풍기는 진짜 냄새를 모르고,그 산과 물,또 일광의 빛깔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오직 책이나 신문을 통해서 미국의 변화를 알았을 뿐이다.허나 어디 그뿐이랴.25년 동안이나 내 나라를 몸으로 느껴보질 못했다.간단히 말해서 알지도 못하는 것을 써왔던 셈이다.이른바 작가라면 이것은 범죄에 해당될 일이다.
 

바로 이부분에서 '제프리 디버'의 내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자신의 작품 속에 '존스타인벡'이라는 대작가와 작품세계를 녹여낼 수 있는 그가 너무 멋져보였다. 
제프리 디버는 존스타인벡에 따르면 이'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서 쓰는 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자신의 작품 속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킬만한 인물을 만들어 내고,그를 통하여 자신의 감정을 녹여내는 행위로 답을 들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미국사람들은 구경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중에 이야기를 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225쪽) 

어디 미국사람만 그럴까? 
세상사람들의 반 이상은 이렇지 않을까? 

여기서 꼬리를 물고 생각난 책이 안정효의 '번역과 수비'-여기에 '존 스타인벡'에 대한 안정효의 해석이 나오는데 나로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던 부분이다. 












 
<안정효/세경/2006년6월>

 *...여기서는 그의 문체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항만 간단히 추려서 소개하겠다. 
스타인백의 대표작인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세계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힌다.스타인 벡은 젊었던 시절 한때 사회주의에 관심이 많았고,그래서 노벨상을 받고 난 다음에도 미국에서 심한 푸대접을 받았다.따라서 그는 서민층의 애환을 다룬 작품을 많이 남겼으며,그런 경향은 중편소설<진주>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 
...
이렇게 작가를 이해하게 되면 그의 작품이 민초를 다루는 낭만적인 내용과 사회적인 고발을 많이 다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렇다면 <Travels with Charley>라는 작품의 성격은 어떠한가?

여기서 꼬리를 물고 생각난 책이,<번역의 탄생>이다. 

  

 

 

 

 



 <이희재/번역의탄생/교양인/2009년2월> 

떠나고자 할 때 언제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은 책 한권을 덮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페이퍼는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떠나기는 여의치 않으나 잠시 꿈꿀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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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9 1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29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06-29 11:58   좋아요 0 | URL
왜 이러셔요?
이런 리뷰는 정말 감당할 수가 없는겁니다.
쬠만 덜 멋지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sslmo 2010-06-29 12:19   좋아요 0 | URL
말 한마디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도 있는 거군요~^^
마기님 댓글에 기분이 좋아져 '헤에~'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6-29 16:35   좋아요 0 | URL
추천 꾸욱 꾸욱~~~
나무꾼님, 멋져염!

나중에 이야기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 이건 좀 슬프네요. 저라면 여행은 여행이라서 여행을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sslmo 2010-06-30 09:35   좋아요 0 | URL
아~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나중에 이야기하기 위해를...추억을 되내이기 위해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한순간 한순간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추억이잖아요.
마녀고양이님과 제가 이 순간 여기서 도란도란 거리는 것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좋은 추억이 아닐까요?
아,그랬으면 좋겠다아~^^

꿈꾸는섬 2010-06-29 23:47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진 글이에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 이야기 너무 좋아요.^^

sslmo 2010-06-30 09:42   좋아요 0 | URL
다른 걸로는 칭찬 받아봤지만,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응당 노력의 댓가 정도로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멋진 글이라고 칭찬해 주셔서 넘 기분 좋아요.감사해요,히힛~^^


루체오페르 2010-07-01 15:37   좋아요 0 | URL
으아 이런 리뷰라니~
이런 독서법, 리뷰 작성법 좋은데요!
추천합니다.^^

sslmo 2010-07-02 10:2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따라쟁이 2010-07-01 21:19   좋아요 0 | URL
인간은 영혼이 슬프면 병균에 의해서보다도 더 빨리,훨씬 더 빨리 죽게 된다는 정리를...

아아~~~~~ 다락방님의 페어퍼에 이어, 여기도 지름신을 불러일으키는 글이. -ㅁ-;;
책도 좋을것 같지만, 리뷰도 엄청 엄청 좋은데요? 아.. 나도 리뷰.. 이런 리뷰를.. -ㅁ-;;;;

sslmo 2010-07-02 10:24   좋아요 0 | URL
그간 댓글을 달지 않았을 뿐이지...
저도 뭐 따라쟁이님의 페이퍼를 보고 님의 감수성과 통통 튀는 글솜씨에 침 흘리고 부러워 했던 1人입니다요~^^
 
노 임팩트 맨 -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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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좀 챙피한 얘기지만...난 처음 이 책을 '장르 소설'로 생각했었다.
내 머릿 속에는 그 옛날부터'OO 맨 시리즈'가 각인되었던 터라,이것도 그 연장선쯤으로 생각했었고,
언젠가 보았던 '임팩트'라는 제목의 영화도 부추겼다.

펼쳐들자마자 이내 그런 내용이 아닌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걸 알게 됐지만,
언젠가 보았던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영화<2012>의 연장선에서 흥미로웠다.

평범한 한 남자가 뉴욕이라는 도시 한복판에서 '1년간 환경에 영향(임팩트)을 주지 않는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
하긴,뉴욕이라는 도시 한복판에서 쇼핑마니아인 아내와 기저기를 차는 딸을 데리고 그런 삶을 살겠다고 하는 것부터가 평범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 남자 '콜린 베번'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역사분야 에서는 전문저술가였지만,환경에는 문외한이었단다.
그런 그가 어느 겨울날 뉴욕의 기온이 21도를 찍은 한겨울에 여름날씨를 경험하고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환경위기에 무력하고 문외한인 자신을 발견하고 반성하는 것 쯤으로 끝났겠지만,그는 '1년간 환경에 영향(임팩트)을 주지 않는 삶을 살아보기'로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저술가이니 1년간의 과정을 책으로 쓰고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든다.

환경을 위해 익숙한 일상을 일부러 불편하게 만드는 급진적인 실험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절대 뉴욕을 떠나지 않는다.
도시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때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통해 상쇄하기로 한다.(마이너스 임팩트+플러스 임팩트=노 임팩트)
또한 무조건 참기만 하는 금욕주의에 반대하며, 환경문제를 두고 이기주의와 이타주의를 대립시켜 죄책감만 양산하는 논리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삶'의 대안을 바로 자신의 터전에서, 자신의 생활 속에서 찾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북극곰을 위한 일주일'을 보며 무한감동을 받고,영화<2012>를 보며 환경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꼈던 것과는 달리...
솔직히 이 책을 읽은 나의 소감은 극과 극을 달린다.

'1년짜리 프로젝트 기획'이라는 것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인위적이고 작위적이라는 느낌과,어떤 일을 지속하기에 1년이라는 기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사이에서 왔다갔다 했다.

다른 건 다 백번 양보한다고 쳐도,
기저기를 차는 어린 딸의 우유를 냉장고가 없이 보관하는 건 좀 심하지 않았나 싶다.
'걸어갈 수 있는 곳은 걸어가고 먼 곳은 가지 않는다.' 같은 경우,
이 사람의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인간관계가 해체되지 않은 게 오히려 놀라웠다.

내가 이 사람의 프로젝트가 시큰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쩌면,
거창하게 환경이나 지구온난화,북극곰의 눈물 등을 모르는 우리 모두의 부모님들은...
아직도 시골에서 이런 삶을 살아가고 계시는 걸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평생을 지난하게 살아왔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이제 먹고싶을 걸 사먹을 수 있는 여유가 있다한들 당신 한입 거두자고 피자를 시켜드시지도 않으실 것이고,
전기차단기를 내리진 않더라도 더운날 손부채를 마다하고 선풍기를 세게 틀지도 않으실거다.

우리의 부모님들도 겪으셨을 적적함과 외로움을 헤아리지 못한 내가 이제 와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려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느라,
이 남자 '콜린 베번'이 캄캄한 방 안에서 낙담하고 화를 내고 난감해하고 외로움에 아파하기도 했다고 한들 살뜰히 이해한다고 얘기하지는 못하겠다.

1년 동안의 실험에서 저자와 가족이 경험하게 되는 것들,
텔레비전을 치우고 전기를 끊고 나서 가족 간의 대화를 되찾고,
로컬 푸드를 찾아나선 재래시장에서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느끼고,
강변의 쓰레기를 주우러 가서는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이웃의 존재를 깨닫고 하는 것들은,
시골에 계신 우리의 부모님들은...당신들의 삶,한평생을 거쳐 유난떨치 않고 고스란히 살아내고 계시기 때문이다. 
 
*실천은 그 결과가 아니라,그 자체로 올바른 것이니라.그대는 실천의 결과를 목적으로 삼지 말 것이며,나태에 심취하지도 말라(98쪽)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비법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그래야 전세계적으로 소비가 늘기 시작해도 우리 별이 견딜 수 있다...우리는 지금 역사상 전무후무하게 한 배에 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다.바닥에 구멍이 꿇리지 않게 서로 돕지 않으면 다 같이 침몰하게 될것이다.(201쪽)


*난 딱 한가지를 아쉬워할 것 같다. 더 사랑하지 못한 것. 더 사랑하지 못하고, 재물과 성공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것. 인생은 너무나 짧고 금세 끝이 난다. 그 인생을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281쪽)

*교도소가 많고 경찰이 많은 곳이 가장 안전한 동네가 아니다. 좋은 학교가 있고 환경이 꺠끗하며 젊은이와 노동자들에게 기회가 많은 곳이 안전한 동네이다. 우리가 꿈꾸는 미국의 도시가 그런 곳이다. 시스템은 정의롭고, 도시는 기회가 넘치고, 길거리는 평화로운 곳이다.(308쪽)

해질녘에 가까운 공원에 가서 아이와 다정하게 산책하면서 저녁 노을을 보고 이야기하고 집에 와서는 촛불 아래에서 이야기하는 그런 삶을 낭만적인 삶, 인간적인 삶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시골에서 오늘도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계실 우리 부모님들의 지난한 삶을 부러워 해본 적이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이 책을 얘기하는 이유는,
다른 이론서들처럼 이론을 제시하고 기획하는데 그치지 않고
시도하고 온갖 장애물을 피하지 않고 부딪히며 실험을 벌인 덕분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 삶에서의 의미까지 되새겨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년 동안 살았던 삶을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지만,되도록 자기가 수행했던 일은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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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12 13:52   좋아요 0 | URL
세번째 노란 줄에 집중해야죠!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요^^

sslmo 2010-06-14 14:18   좋아요 0 | URL
전 그동안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 왔거든요~
이 책이 아니라도 요즘 제 화두는,'잘하지 못해도 괜찮다~'입니다.

느리게 천천히 걸으면서,그동안 내가 그냥 지나쳤던 걸들을,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느끼려구요~^^

마녀고양이 2010-06-13 12:03   좋아요 0 | URL
이런 책은 항상 맘이 복잡해져여,
또한 환경 문제 역시 그렇죠. 무엇인가 한참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디서부터 바꿔야할지도 막막하고.. 바꾸려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데 문명의 이기를 포기하기도 싫고.

하지만 지하철을 타면 다들 조그마한 액정화면 보느라 정신없잖아요,, 그걸 보면 확실히 한심해져버려요,, 인간이란 종족이~ ㅎㅎ

양철나무꾼님,,, 저 보고싶으셨죠? 저두염!!

sslmo 2010-06-14 14:19   좋아요 0 | URL
네,네,네,네,네~^^

비로그인 2010-06-18 08:19   좋아요 0 | URL
선물 보내드려야되는데...얼른 신상 읊어주세요~~ㅎㅎ

sslmo 2010-06-22 10:0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0-06-21 19:19   좋아요 0 | URL
요즘 바쁘신가봐요? 많이 뜸해지셨네요?
항상 좋은 일 가득하시고, 건강하셔염~

sslmo 2010-06-22 10:07   좋아요 0 | URL
네,돌아왔슴~다.
근데 계속 바쁘네요~ㅠ.ㅠ

이렇게 친히 왕림하시어 안부를 남겨주시고 감읍할 따름입니다~^^

 
플럼 아일랜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5-1 존 코리 시리즈 1
넬슨 드밀 지음, 서계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역자가 '서계인'이란 걸 발견하지 못했다면,이 책은 읽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 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다가,표지에 '의학 미스터리,경찰 수사물,해양모험담 등...' 하나로 접목될 수 없지 싶은 문구들이 나열되어 있어 심한 과장 아닌가 싶었고,
거기다가 책 초반부에 나오는 '존 코리'로 말할 것 같으면,
'나 마초다,어쩔래?꼬우면 배째!'
하는 식의 다소 대책없는 캐릭터인데,
남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자들은 선뜻 감정이입하기 힘든 주인공이다.

하지만,초반부의 '배째!'를 참고 견디면,
이 모두가 절묘한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주억이게 되는데,
이 책에선 이걸 '정교한 스릴러'라고 표현하고 있다.

책 표지의 작가소개를 들춰보니 이사람 <멘사>회원이다.
SF 소설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 '다빈치 코드'의 작가 '댄 브라운' 등이 이에 속한단다.

IQ높은 천재라는 게,머리가 좋다는 건지 기억력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책 전반에 걸쳐 사소한 부분까지 일관성이 있고 개연성이 있다.
인물의 캐릭터를 전형적인 틀에 맞게 빚어내는 품 또한 일품이다.
(돈 관련 부분 일치되지 않는 곳이 있긴 하지만,이건 번역과정에서 ','를 잘못 읽어서 비롯된 것 같다.
맞춤법이나 어법이 틀린 곳도 몇군데 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우리의 '존 코리'형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마초 되시겠다.
이 '플럼 아일랜드'가 <'존 코리'시리즈>의 처음 시작이라서 '존 코리'의 캐릭터를 설명하느라고 다소 자세하고 느끼(?)하게 시작하는 것 같다.

똑똑한 '넬슨 드밀'옹께선,
주인공을 그렇게 멋지구리하게 만들어야 남자들이 감정이입 할 수 인물이 되겠는 건 알았지만,
여자들로부터 반감을 사리라는 생각은 못했나 보다.
로맨스 구도가 나와줘야 재미가 더해지는데,
그렇다고 청춘 남녀의 구도로 끌어가기에는 다소 평면적일 것 같고,
그래서 택하게 된 게 중년의 이혼남이 아니었을까 싶다.
형사라는 직업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에 적합하지 않아서 이혼을 하게 된다는 건 좀 오버스럽고,
그래야만 자유 연애를 지향할 수 있고 그래야 얘기를 재밌게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하긴,내가 그동안 읽은 책들을 아무리 되짚어 봐도 '돈나 레온'의 '귀도 브루네티'정도인 것 같지만....)

암튼,여자고 남자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인기짱이라는 시대상을 반영하듯,우리의 존코리 형님도 유머러스하다.
어찌보면 다소 썰렁한 유머를 날려주시는 데,그 노력이 가상해 안습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미워할 수 없는게,'모든 여자는 내편,나의 매력에 푹 빠질거야.'하는 자뻑족이지만,
남자를 향하여는 경쟁의식으로는 부족해 알 수 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니까 말이다.

초반의 느물거리는 존코리를 친근한 우리의 존코리형님으로 만든건,역자의 번역솜씨 덕인 것 같다.
블랙 유머라고 불리우는 다소 썰렁한 유머,단어를 사용하여 만들어 내는 유머 같은 건...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겉도는 느낌이 전혀 없다. 

존코리 형님에게 처음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던 건 '48쪽'의,
인생에는 많은 옵션이 있게 마련인데,그중 절대로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음성경고'옵션이다.
...
"키가 점화장치에 꽂혀 있습니다.사이드 브레이크가 걸려 있지 않습니다."

라는 대목에서였다.
음성 경고의 목소리가 '내 전처의 목소리와 꼭 닮았다'는 문장에서,
어느 나라고 남자고 여자고 잔소리는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어 키득거렸었고,
그러니 처음에 '마초'여서 별로였던코리 형님이 인간적으로 보이고 좋아지기 시작했다.

코리 형님은 좀 독특하다.
여러가지 발상의 전환을 하고 블랙유머를 구사하고 하는 건 그렇다고 쳐도,
형사라면 꼼꼼하고 과학수사를 지향할텐데,
용의자의 집주소 같은 건 한번 듣고 머리로 외워버리고,
중요한 서류를 꼼꼼히 검토해 봤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그냥 먼하늘 바라보고 풀밭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머리 속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눈구멍에 고정되지 못한 듯이 사방팔방으로 움직이는 검은 구슬 같은 두 눈이다.'(307쪽)

"그리고 작고 둥근 눈이 반짝반짝 빛나더군요."
"교활해 보이는 눈이기도 하죠."(351쪽)


"그래요,좀 천박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흥미로운 사람이나 아름다운 사람들도 때로 얼마나 천박해질 수 있는지 아신다면 놀랄 겁니다."(325쪽)
같은 평가법은 동양의 관상 체계에서만 통용되는 건 줄 알았는데,
존 코리 형님도 이 방법을 적용해서 분석해 내는게 다소 놀랍고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하지만,'넬슨 드밀'과 '존코리'형님에게 이렇게 호의적으로 바뀐 내가 백번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겉표지의'의학 미스터리'라는 문구와 관련해서이다.

'맞습니다.합법적인 생물학 연구가 잠재적인 생화학 무기 연구로 바뀔 수도 있는 어떤 질병들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65쪽)

'세균은 세균이다.세균이 소와 돼지와 인간을 구분할 리가 없다.방어를 위한 연구와 공격을 위한 연구를 구분할 리 없다.예방백신과 세균폭탄을 구분할 리 없다.자신이 좋은 세균인지 나쁜 세균인지조차 알 리 없다.'(66쪽)

'생물학 연구'라는 단어가 등장하니까 '의학미스터리'라고 한것이라면,
생화학 무기 연구'라는 단어가 등장하니 '전쟁 미스터리'라고 해야겠다.
의학보다는 전쟁이 더 호기심을 자극하고 눈길을 끄는 '단어'일테니까 말이다.

단순 마초인 줄만 알았던 '존 코리'형님도 알고보면 나약하고 섬세한 사람이다.
'외풍 심한 카다란 집에서 2,3주간 지내며 내가 알코올 중독자가 될지 운둔자가 될지 시험해볼 만도 하다.'(77쪽)
같은 표현도 그랬지만,
'사실,맥스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밀실공포증이 아니다.나를 포함해 용기있는 행동파 사내들 대부분이 그렇듯 맥스는 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위험이 싫은 것이다.'(204쪽)

'지금 우리는 정신적으로든,육체적으로든,박사가 말한 것처럼 '면역실험'을 당하고 있는 듯했다.머리가 멍해지고 몸이 무거워졌다.하지만 더 나쁜 것은,기분이 침울해지는 것이다.만약 내게 영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거기도 아플것이다.'(218쪽)

219쪽에서 존코리 형님이 갑작스러운 공황상태를 겪게 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다.

평상시의 그라면, 
'사실,편집증도 오랫동안 거기에 사로잡혀 상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일종의 재미이기도 하다.'(295쪽)
하고 의뭉스럽게 넘어갔을테니 말이다.
 
'우리는 깁스에게 시간을 내줘 고맙다고 말했고,그는 방문해줘서 고맙다고 했다.즉 우리는 서로 거짓말을 주고받은 것이다.'(174쪽)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해요.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이유는 아니죠."(299쪽) 
'사람이란 나이를 먹을수록 짊어져야 할 짐은 많아지고,그걸 들어올릴 힘은 떨어지는 법이다.'(448쪽.)
같은 멋진 말들도 남발한다.
 
암튼,677쪽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건 사실이지만,
'존코리'시리즈의 처음이라고 하여 여러가지 얘기들을 문어발처럼 벌여놨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제 막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한 '존코리'형님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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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09 20:02   좋아요 0 | URL
얼~~~잼있겠는데요.
나무꾼님 문체는 말이죠~~~~
절대 여성스럽지 않아요~~~~^^

sslmo 2010-06-10 11:12   좋아요 0 | URL
네,재미로는 two thumb up할 수 있습니다.

문체도 여성스럽지 않지,
독서 취향도 편식이 심하지 않지,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자아 정체성'을 회복해 보려고 하는데...
이렇게 '정체'해 버리는 건 아닌지,에효~ㅠ.ㅠ

비로그인 2010-06-10 12:46   좋아요 0 | URL
이론이론~~~
나무꾼님 덕분에 조지아 오키프랑 페터 회의 책들을 걍 질렀다아입니까~~~
나 미쵸!
난독증 걸렸담서, 책 욕심은 병에도 안걸리나봐요~ㅠㅠ

sslmo 2010-06-10 14:43   좋아요 0 | URL
조지아 오키프는 난독증에 관계없이 금방 읽으실 수 있을 것이고,
저는 요,페터회는 재밌다고 안 했습니다.
난해해서 재미는 보장 못한다는~끙(,.)

비로그인 2010-06-10 20:38   좋아요 0 | URL
으흑~~~페터회 책은 4권이나 샀구만~~~ㅠㅠ

sslmo 2010-06-11 09:49   좋아요 0 | URL
책꽂이에 꽂아 놓는것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책들이 있죠~^^
'스밀라'를 먼저 읽으셔서 이 사람 문체에 길들여 놓으시면,
'콰이어트 걸'도 문제 없으실겁니다.

왜 이리 간사한 웃음이 배실배실 새어나오죠~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