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be와 Let it grow
노래 가사와 연관짓지 않고, 저 문장들만 놓고 해석을 해보자면,
'냅둬,이대로 살다 죽게...' 또는 '냅둬, 그렇게 살다 죽으라고...'와
'길들여진 것에 대해선 책임을 져야 해'
정도가 될 것 같다.
어찌보면,
Let it be는 이별 앞에 대처하는 자세이고,
Let it grow는 사랑 앞에서의 마음가짐인 것도 같다.
사람의 마음은 한번 돌아서면, 그 마음은 다시 되돌리기가 어렵다.
울고불고 매달리면 이별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별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사랑은...심어놓았으면 가꾸어주어야 한다.
힘들고 지치고 외롭다고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아무나를 be한 상태로 두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이다.
내곁에 심어놓았다면 돌봐주고 가꾸어주어야 하는게 기본적인 예의다.
이쯤되면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호오를 무우 자르듯이 경계를 분명히 할 수 있는 거냐고 할지도 모른다.
나로 인함이냐, 나에게로 비롯됨이냐에 따라서 경계는 상반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어쩜 돌고도는 것인지도 모른다.
grow해야 할 감정이 be해지는 것도 아픔이지만,
be해야 할 것이 grow해지는 것도 아프긴 마찬가지인 고로,
나로서는 최소한 아픈 상처에 고춧가루 뿌리는 일은 막아보자는 심사다.
한가지 고약한 것은
be해야 하는 지 grow해야 하는 지,
처해있을때는 깨닫기 힘든고로,
번지수를 잘못 찾아도 실종신고나 가출신고를 할 수도 없다.
헌데, 이런 단어 하나의 차이가 주는 미묘한 뉘앙스에 연연해 하는 난...
be해야 한단 것인가, grow해야한단 것인가?
어떤 날의 노래가사도 생각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있어야 할 게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