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안면부 파손.좌안 대파.좌전두부 함몰.
사람으로 치면 최소 6주 이상의 진단이 나올테지만,차는 어느정도 견적이 나올지 모르겠다.
지하 주차장은 뒀다가 뭐하냐고?
지하 주차장은 '쪼콤'무섭거든...
그리고 어제 선견지명이 있으신 분들이 많았는지,지하 주차장 꽉~찼었다는 후문.

집 뒷동산의 나무들이 태풍에 격한 웨이브 댄스라도 춘 모양이다.
잘리고 분지러지고 뿌리째 뽑힌 나무들도 있다.
대개는 몇년씩 자란 그래서 웬만한 바람 따위에는 끄떡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무들이다.
자연이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다.
이동네 어느 누군가는,인터넷에 이런 개인사 들은 올려선 안된다고 점잖게 충고하던데...
난 그래도 그것들이 내 발목을 잡다못해 분질러놓는 한이 있어도,이건 물어야겠다.
다들,밤새 안녕하신건가요?



이글을 자세히 보면 몇가지 이야깃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우선 일이 일어난 시간 순서대로 상황을 적고,무엇이 사건의 원인인지도 틈틈이 밝히고 있다.끝 부분에 가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나름의 다짐도 하고 있다.그런데 일기에는 하루 일과를 모두 적지 않는다.기억에 남는 이야기,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적는다.기억에 남는다는 것은 좋든 싫든 그 날의 분위기를 좌우한 사건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기억해야 할 이야기란 어떤 일을 마음에 새겨 자신을 돌아보거나 스스로가 달라지려고 애쓰는 가운데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
역사는 일기와 같은 것이다.역사도 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모두 쓰지 않는다.다만,중요한 일들이 어떻게 벌어지고 이어지는지를 좀더 차분하고 치밀하게 적어 나갈 뿐이다.
- 살아있는 한국사교과서1,15쪽 중에서 -
나는 사소함의 힘을 믿는다.
가족 및 친인척과의 불화,지나치게 내밀한 연애경험,직장사람들과의 불화...
그보다 더 사사로울 수도 있는 먹고 자고 싸는(육체적 뿐만이 아닌 정신적인 배설까지도 통들어) 일상이 모여 사소한 개인사가 되고,사소한 개인사가 모여 역사도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다들 태풍에 큰 피해는 없기를 오지랖 넓은 아즘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