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피칸파이를 원없이 먹으며 야구를 잘보고,
집이 아닌 여의도 MBC로 향하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PD수첩이 어쩌고 저쩌고 했으나,
나라는 인간,배부르면 누울 곳 찾는 왕 단순 종족이어서...눈 질끈 감고 궁시렁 거렸는데,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결국 오늘 방송 되었나 보다.
근데,아임 쏘리,쏘 쏘리~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버츄얼 화면까지 제공해 가며 쉽게 풀어내는 얘기들이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들을 놓고 설명해도,원안과는 크게 다르고 어긋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텐데...
계속 아니라고 발뺌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종족이어서 다른 외계어로 얘기를 하나 보다.
내가 또 궁금하면 못 참는 성격이라 인터넷을 뒤져,이 책 한권 찾아냈다.

<나는 반대한다>
김정욱 지음 / 느린걸음 / 2010년 8월
나를 뭉클하게 했던,그래서 잠못이루게 했던 구절을 옮겨본다.
"4대강 공사를 왜 해서는 안 되는가? 이것은 '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되는가?'처럼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도덕의 문제다. '왜 강을 파괴하면 안 되는 건가?' 내가 대답해줄 수 있는 말은 '안 되니까 안 된다'이다. 그러나 정부가 논리로 말하겠다면 나 역시 이 책에서 논리로 말하겠다. 나는 40여 년 연구해온 환경공학을 기반으로 정부의 모든 주장을 검토해보았지만 단 하나의 타당성도 발견할 수 없었다. 타당성이 없을 뿐 아니라 회복 불가능한 재앙을 예고한다."(17쪽)
"국토는 대통령의 소유가 될 수 없으며 정치가들, 건설업자들, 곡학아세하는 전문가들을 위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이 되었다고 국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국토를 마음대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98쪽)
"묵자가 한 말이 있다. '임금에게는 반드시 군왕의 뜻을 거스르는 신하가 있어야 하고 윗사람에게는 꼭 정론을 펴는 아랫사람이 필요하'고 '훌륭하고 재주 있는 사람은 명령대로 부리기는 힘들어도 임금의 업적을 이루게 하고, 부리기 쉬운 사람은 임금을 욕보이게 한다'라고 말했다." (97쪽)
이 책을 찾다가 이런 책도 발견했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최성각 지음 / 동녘 / 2010년 8월
<잡식동물분투기>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10년 8월
내일이면 도착한단다.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다.
내가 <PD수첩>을 잘못 해석한 건지,그들이 외계어로 얘기하고 있는 건지...
내일이면 밝혀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