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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검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2월
평점 :
일전에 화차를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습니다. 행방불명된 여인을 찾기 위해 조사하면서 숨겨져 있던 진실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화차를 지은 작가가 바로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화차는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 탐정보다는 숨겨진 수수께기를 해결하는 과정이었는데, 말하는 검은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역시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에도 시대이다 보니 현대의 과학적인 사고보다는 영혼, 미신, 시대상을 반영한 미스테리가 좀 더 많은 비중을 취합니다. 약간 무섭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제가 좀 이런 것에 약하다 보니..
막부 시대의 에도 배경이다 보니 그 시대의 생활상을 눈여겨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전국시대에 비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안정을 취한 시스템을 갖출려고 노력하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한 틈새가 있고, 그로 인한 범죄도 발생했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미국 군함에 의한 개항 요청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시대였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4개의 단편이 있는데, 역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제목으로 선정된 말하는 검입니다. 검에 얽힌 사연이 사뭇 흥미진진합니다. 4개의 단편 중에서 길 잃은 비둘기와 말하는 검은 등장 인물이 동일하고, 가마이타치와 섣달의 손님은 등장 인물이 다릅니다. 섣달의 손님은 별로이네요.
에도 시대 배경으로 하는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가 미야베 월드 2막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이 책도 그중의 하나인데, 한국에는 총 14편(권수는 16권)이 출간된 거 같습니다. 표지들이 에도 시대를 물씬 풍기는 느낌으로 제작되어서 꽤 괜찮습니다. 비블리아 고서당에 이어서 시리즈로 찾아서 읽어 보게 될거 같습니다. 뭐.. 각편마다 완결이 되니 굳이 순서대로 안봐도 되겠죠. 일단, 도서관부터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미카미 엔,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좋아하는 작가가 한 명씩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황석영, 김진명, 공지영 씨를 좋아하는데, 한국 소설도 많이 찾아서 읽어봐야 하겠네요.
2015.02.14 Ex Libris H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