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아이파크 몰에 플레이모빌 매장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 기회를 엿보다가 본가 방문을 위해 서울 가는 김에 잠시 들렀습니다. 
용산 아이파크 몰을 내비게이션으로 찾으면, 여러 주차장이 나오는데, 해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리빙관을 거쳐 3층으로 내려가면, 장난감 천국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도토리숲을 갔다 온 감상을 적어 볼까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플레이모빌 매장을 간다고 해놓고, 도토리숲이라니.. 물론, 플레이모빌 매장도 구경은 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뜻밖의 스튜디오 지브리 기념품을 보게 된 감동이 커서 먼저 도토리숲부터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도토리숲은 스튜디오 지브리 컬렉션 수입품을 파는 상점입니다. 하지만, 정면이 대형 토토로 인형과 고양이 버스가 방문객을 반겨 주며, 이층에는 마녀 배달부 키키가 사는 조그만 다락방을 통해 조금이나마 상상 속 애니메이션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언젠가는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꼭 방문하겠다는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게 만족을 해야 하겠네요.





고양이 버스와 키키의 다락방은 사진을 찍지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족, 연인 단위로 연신 사진을 찍고 있어서 혼자 간 저로서는 사진을 찍을 순간을 포착할 수가 없었습니다. 키키의 다락방 구석에 보이는 비상구 표시가 상상력을 저하시키네요.
전 사실 토토로보다 천공의 섬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귀를 기울이면, 센과 치히로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기념품 살 만한 것이 없나 여기저기 구경하기에 바빴죠.









신나게 사진을 찍다가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카메라 배터리가 다 떨어졌습니다. 플레이모빌 가게만 찍기 위해서 충전 안 하고 온 불찰이었습니다. 결국, 휴대폰으로 몇 장 더 찍었습니다.








더 구경할 것이 많은데, 본가에 가야 하기 때문에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 봤던 추억 속으로 빠져들다가 가격표를 보고, 다시 현실로 황급히 돌아와야 하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돈으로 추억을 사야 하는지. 아니면, 가슴속의 추억만으로 간직해야 할지.. 이건 각자의 몫이겠죠.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한도에서 하나쯤은 사서 책상 앞에 놓아두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애니메이션은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한참을 지나서 봐도 참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나온 작품은 더욱더 그렇죠. 그래서, 다시 찾을 수밖에 없을 거 같은 도토리숲 이었습니다.


2016.01.25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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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또는 토요일 오전에 도착하는 택배는 기쁩니다. 왜냐하면, 주말을 앞두고 도착하기 때문에 주말에 가지고 만지작 거릴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것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네덜란드 화가인 베르나르와 렘브란트의 작품을 플레이모빌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예술 작품을 장난감으로 표현하는 그들의 상상력과 문화가 참 좋습니다.

 

플레이모빌 제품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Playmobil #5067 Vermeer :  The Milkmaid From Rijks Museum LIMITED EDITION 
Playmobil #5090 Rembrandt: The Night Watch From Rijks Museum LIMITED EDITION

먼저, 화가들의 작품부터 볼까요?

아래는 요하네스 페르메이르(Johannes Jan Vermeer) 의 The Milkmaid라는 작품입니다.



<출처 : The Bridgeman Art Library>


다음은 하르먼스 판 레인 렘브란트(Harmensz van Rijn Rembrandt) 의 The Nightwatch입니다. 



<출처 : The Bridgeman Art Library>


야간순찰 작품에서 가운데 위치한 남자 2명은 실존 인물로 1642년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민병대를 이끌던 프란스 반닝코크 대위와 빌렘 반 라위턴뷔르흐 중위였다고 합니다. 2장의 그림 모두 그 자체만으로도 참 멋있습니다.


그럼, 플레이모빌은 이 명작들을 어떻게 표현했을까요?






야간 순찰을 하다가 배가 고파서 잠시 들렀나 봅니다. ^^



그림들과 비슷한가요? 플레이모빌의 디테일도 굉장한거 같습니다. 

모자들도 예쁘고, 옷무늬의 디테일도 살아 있죠. 이런 예술 작품과 장난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유럽 사람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장난감을 바로 보는 그들의 사고도 멋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2016.01.23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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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모빌 Knights 시리즈에 관심이 많아서 미피 위주로 구매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무슨 지름신이 왔는지 성을 사고 싶었습니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어느덧 운전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도 가게에 가서 진정을 하고, 성 중에서 가장 작은 울프 나이트 성(제품번호 6002)으로 사 왔습니다. 사실 성이라기보다는 요새 또는 초소에 가까운 정도의 규모입니다. 하지만, 미피들을 배치해 보면, 절대 작은 크기는 아닙니다.

Knights 시리즈는 서로 견제를 하고 있는 총 4개의 세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세력들은 라이언 나이트, 울프 나이트, 호크 나이트, 드래곤 나이트입니다. 라이언 나이트 성이 가장 크고, 웅장하며 그다음에 호크 나이트 성 규모가 크고, 그다음은 울프 나이트, 마지막으로 드래곤 나이트는 최소 규모의 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이언 나이트가 왕이고, 나머지는 봉건 영주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플레이모빌 건축물은 처음 만들어 보는데, 레고와 다른 재미를 주네요. 레고는 아기자기하고, 디테일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는데, 플레이모빌은 디테일보다는 가지고 놀기에 충분한 규모와 견고함을 자랑합니다. 플레이모빌을 전시해 놓아도 이쁘기는 하지만, 뭔가 휑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손으로 만지면서 직접 가지고 놀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왜 플레이라는 말을 모빌 앞에 붙였는지 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유럽에서 모두 만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플라스틱 재질 느낌이 좋습니다. 미피들도 가지고 놀기에 적당한 크기입니다. 스티커도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 아래 내용과 사진은 지금까지 모은 플레이모빌 제품들로 꾸며 보았습니다.

라이언 왕이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울프 나이트 군을 응징하기 위해 울프 나이트 성으로 부대를 보냈습니다. 외국에서 건너온 용병들과 호크 나이트 공성 무기와 부대의 도움을 받으면서 울프 나이트 성 앞에 전 부대를 배치했습니다. 호크 나이트 군은 성의 취약한 부분을 방어하기 위해 일부 병력을 성 외곽에 배치하고, 적 연합군 동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병력은 연합군이 유리하지만, 성을 공격하는 일이 지키는 일보다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보면, 아직 승부를 알 수 없어 보입니다.  














주말도 거의 다 지나갔네요. 침대에 누워 독서하면서 주말을 마무리해야 하겠네요.

2016.01.17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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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1 (양장) - 주홍색 연구 셜록 홈즈 시리즈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시드니 파젯 그림 / 황금가지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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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관련 소설을 모두 읽겠다고 마음먹고,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저번에 포스팅했던 황금가지에서 2판으로 새롭게 나온 셜록 홈즈 전집을 구매한고, 1권 주홍색 연구를 읽었습니다. 1판은 읽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는데, 2판은 폰트도 마음에 들고, 가독성도 좋고, 번역 내용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가 처음으로 만나서 영국 런던 베이커가 221B 번지에 동거를 시작하는 내용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셜록 홈즈에 대해서 이것저것 많이 접하다 보니 띄엄띄엄 알게 되고, 원작과는 다소 다른 내용을 읽거나 보다 보니 원작에 대해서 정주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고 보니 역시 고전 명작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1권 주홍색 연구는 왓슨 박사의 과거와 셜록 홈즈와의 첫 만남, 그리고, 왓슨 박사가 기록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접한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왓슨 박스가 기록을 시작했다기보다는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를 보면서 기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맞겠네요. 셜록 홈즈의 과거는 거의 안 나옵니다.
초반부에 셜록 홈즈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왓슨 박스가 셜록 홈즈에게 특정 분야는 천재적이지만, 어떤 분야는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고, 셜록 흠즈가 대답하는 부분입니다. 

공감하는 내용이어서 인용합니다.



나는 인간의 뇌가 본디 텅 빈 다락방과 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그 방에 가구를 골라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온갖 잡동사니를 닥치는 대로 쓸어 넣는 사람은 바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다가는 쓸모 있는 지식은 밀려 나오거나 다른 것들과 뒤죽박죽돼서 필요할 때 꺼내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실이 유용한 지식을 밀어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지요.


요즘 우리가 얼마나 많은 데이터에 노출되어 있는지는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TV, 신문 등의 전통적인 매체보다는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더 늘어났죠.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을 접속할 때마다 엄청난 많은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전달됩니다. 자기를 읽어달라고 말이죠.
며칠 전에 회사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소유진의 남편 이름을 모르는 저를 보고, 모두 놀라는 표정을 지은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이름은 기억이 안 납니다. 기억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대체 왜 내가 그런 사람의 이름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만약 에드워드 기번이나 찰스 디킨스, 주제 사라마구를 아냐고 물어봤을 때도 마찬가지겠죠. 물론, 모를 수 있고, 모른다는 것은 이 작가들이 쓴 책에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텅 빈 다락방에 무엇을 넣을지는 정답이 없고,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이니깐 말이죠.
다만, 너무 많은 데이터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관심 있는 것은 차곡차곡 다락방에 넣어 두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천재적인 범죄 추리 전문가인 셜록 홈즈에 의해 주홍색 연구 사건은 바로 해결됩니다. 그런데, 후반부에 갑자기 이야기는 미국 대륙으로 넘어갑니다. 몇 십년 전으로 돌아가 범죄 동기에 대한 배경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모르몬교를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전 이 종교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지만, 이 책의 적힌 내용을 토대로 생각하면, 그냥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보입니다.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 다락방에서 빨리 없애 버려야 하겠네요. 다만, 다른 사람의 원한을 사는 짓은 하지 말아라 한다는 것은 빼놓고 말이죠.

나중에 셜록 홈즈 단편집을 읽어 보겠지만, 그때는 읽으면서 사건에 대한 추리도 해볼까 생각합니다. 요즘 사람을 종종 면밀히 관찰하는데, 오해 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2015.01.16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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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집행인의 딸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 1
올리퍼 푀치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접했을 때 책 제목부터가 남다르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왠지 추리 소설 같기도 하고, 넬레 노이하우스가 쓴 책 분위기도 느껴졌습니다. 더구나 배경이 독일, 그것도 30년 전쟁 후인 17세기를 배경으로 삼고 있습니다. 일전에 30년 전쟁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전쟁과 역사를 다룬 책이라서 그 당시의 실제 생활하는 모습이 계속 궁금했었습니다.

이 책은 그 당시에 환영받지 못하고,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사형집행인과 그의 딸, 그리고 젊은 의사를 중심으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의 지배 계급들의 무뇌와 고지식함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마녀 타령을 하고, 합리적인 이성을 무시한 채 그저 신의 뜻이라는 한심한 소리를 하는 종교 세력의 어리석음,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 생명을 경한 시하고, 억압하는 부조리한 지배층들의 적나라한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일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당시의 유럽 도시는 엄청 지저분했다고 합니다. 뭐, 청소를 잘 안 하고, 배수 시설이 잘 안되어 있구나 정도만 생각했는데, 이 책에 묘사된 독일 숀가우 시가지는 정말 참혹할 정도입니다. 길거리에 오물과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이층 창문에서 수시로 요강을 비우기 위해 오물을 거리에 쏟는 모습이 나옵니다. 거리를 걸으면서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소설에서 과장한 것인지 실제로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지금의 도시를 생각하면 안 될 거 같습니다.

독특한 등장인물들, 천대받는 직업을 가진 자들의 사건 해결, 17세기 독일 묘사, 미스터리 한 사건 등으로 초중반까지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어느 시점부터 맥이 풀리면서 긴장감 있는 전개가 무력해집니다. 너무 일찍 사건 관련 이모저모가 친절하게 설명되기 때문에 극적인 반전이 없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흘러갑니다. 후반부는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을 풍기면서 추리, 서스펜스 등을 배제한 채 선과 악의 물리적 대결, 추격신으로 마무리합니다. 마녀의 누명을 벗는 과정도 통쾌하지 않고,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극적인 반전이나 뒤통수를 때리는 충격은 포기했더라도 악에 대한 철저한 응징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실망스러운 결말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8세기의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영국, 프랑스와 17세기의 30년 전쟁 이후의 독일에서의 피지배층에 놓인 사람들의 억압과 궁핍함은 제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살아보지 못 했던, 그래서 알 수 없었던 그 당시를 이렇게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2015.01.12 Ex Libris H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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