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전치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이충훈 지음 / 사람in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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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어전치사 2,3,4,5번의 뜻도 힘써 알자


 

 

 

학생 때까지만 해도 영어 공부를 하는 게 참 싫었는데, 성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다. 사실 영어 그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소설을 좋아하다 보니 영미문화권 문학작품들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었다. 또한 한국어로 번역된 정보는 일부밖에 없지만 세상에 거의 모든 정보는 영어로 해석되어 있다는 것도 영어를 공부하는 데 한 몫 했다. 처음 영어를 다시 시작했을 때에는 최소 6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한국 정규교육과정으로 영어를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나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영어 한 마디 떼고 영어 원서 한 문단 해석하는 것이 힘겨웠다. 그래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온 덕분에 떨지 않고 영어 문장을 말하고 나의 의사를 간단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기본 문장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자 큰 걸림돌이 하나 나타났으니... 바로 전치사의 쓰임이었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사용법에 따라 바뀌는 조사와 어미를 볼 때의 심정이 이럴까? 영어에서 전치사는 많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어떤 전치사를 써야하는지 막막했다. 평소 자주 듣고 사용해온 전치사에는 익숙했지만 조금 낯선 표현으로 넘어가면 여지없이 전치사에 걸려 넘어졌다. 영어 문장을 만들 때 외에 원서를 읽을 때도 특정 문장에서 왜 이 전치사가 사용되는지 용법도 잘 이해가지 않았고, 해석조차 잘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아마 기본 문장을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하는 영어 학습자들이 많이 겪는 일일 것이다.


​그러다 이 책을 발견했으니... 책 제목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영어전치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 우리는 매우 간단한 전치사 사용법만 알고 있는데 실제 영어 문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간단한 전치사들조차 사용법이 헷갈리는데 영어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전치사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한국 사람들이 조사, 어미를 결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의 다른 시리즈로 <영어 동사 2, 3, 4, 5번의 뜻도 힘써 알자>가 있는데 생각보다 동사의 뜻은 영어 공부를 계속하고 원서를 자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전치사는 그렇지 않았다.


예를 들면 at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전치사이지만(나이) ~살에, (방향) ~으로, ~을 향해, ~중에 있는 등의 뜻까지 모두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 책에서는 접촉면 바로 위에 있으면 on, 내부에 있으면 in, 특정 한 점을 콕 찍어서 가리키면 at 등 상황에 따라 어떤 전치사를 써야하는지 말해주고 대표 예시를 보여준다. 또한 전치사를 공부할 때 한국어와 1대1 대응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말해준다. 총 12챕터로 되어 있으며 특히 마지막 챕터에서는 헷갈리는 전치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두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마지막 챕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내가 영어 문장을 만들면서 항상 하는 고민들이 대부분 이 곳에 담겨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모든 문장은 QR코드를 검색하여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다.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도 눈과 귀, 입에 붙어야만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법이다. 수시로 보고 듣고 따라하면서 연습한다면 전치사를 더욱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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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 - 킹조지섬 편 남극생물학자의 연구노트 1
김정훈 지음 / 지오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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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



2011년 겨울에 시작하여 2012년 여름까지 방영된 <남극의 눈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에 사는 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모습을 공중파에 내보냈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남극의 눈물>을 기획했던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사람들은 남극 동물들의 삶을 보면서 공감하였고 개중엔 눈물을 흘린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남극 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귀여운 펭귄과 갈매기 일러스트가 그려진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킹조지섬 편>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 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이 쓴 책으로 남극 동물의 생활사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심오한 내용을 다루기보다는 사람들에게 킹조지섬에 어떤 남극 동물들이 살고 있는지, 그들의 생활과 연구환경은 어떤지 등을 재미있게 알려준다.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지은이 소개였다. 김정훈 저자가 왜 동물학자가 되었는지 그 계기가 나오는데 바로 어린 시절 방영되었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고 꿈을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당시 교양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꽤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이었는데 동물의 생활사를 성우가 재미있게 대사를 입혀 보여주고 해당 동물에 대한 퀴즈를 맞히는 내용이었다. 할아버지가 워낙 동물을 좋아하셔서 모든 동물 프로그램을 다 꿰고 계셨는데 대부분은 다큐 형식이라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는 어찌나 재미있었는지 그 프로그램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나처럼 재미있게만 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 프로를 보면서 실제 동물학자가 된 사람이 있다니 굉장히 신기했다.


 


극지 연구소에서 바닷새 연구자를 찾는다는 소식에 남극에서 새 조사를 하게 된 저자, 심지어 사납기로 소문난 스쿠아(도둑갈매기)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워낙 사나워서 몇 대 얻어맞으면서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 이 과정을 정말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현재는 날아다니는 스쿠아를 맨 손으로 포획할 정도의 내공까지 습득했다니, 남극 생활은 정말 스펙터클한가 보다. 이 책은 사진이 대부분의 페이지를 차지하고 글씨도 큼직하게 인쇄된 편이다. 남극 동물의 생활을 학문처럼 익히기보다는 남극 동물들의 이야기를 친숙하게 느끼고 그들의 생존방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쓰였기 때문이다.


책에는 바톤반도 동물 서식지와 함께 킹 조지 섬과 남극대륙의 지도가 간단히 나와 있다. 남극제비갈매기, 갈색도둑갈매기, 잡종도둑갈매기, 칼집부리물떼새 등 바톤반도에 서식하는 몇몇 동물들의 소개가 나와 있는데 이름이 참 재미있는 것들도 있다. 낯선 남극 동물들의 이름과 함께 그들의 습성과 특징 등이 나와 있는데 황제펭귄, 남극물개, 남극크릴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낯설다. 동물들의 탄생과 죽음, 살아남기 위한 투쟁, 특이한 생존기술 등이 나와 있는데 탄생과 죽음 부분에서는 안타까운 죽음들(자연 생태계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이 많이 나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생생한 사진들과 재미있는 서술 방식이다. 실제 연구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실어 놓았고 연구 도중 찍은 사진들을 함께 게재하여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다. 갈색 도둑 갈매기가 인형의 머리카락을 뜯어내어 인형을 고쳐야 하는 모습이라든가, 인형의 머리가 없으니 모자를 벗겨 가려고 하는 모습이라든가 우리가 생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일들이 벌어진다. 덕분에 이 책을 편 순간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읽게 된다. 남극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남극 동물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P,S 남극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직접 가 보지 못하더라도 생생하게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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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나 2019-02-11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동그라미네모 2019-04-09 22: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R 데이터 분석 -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조민호 지음 / 정보문화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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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R데이터 분석


 


빅데이터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데이터 분석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 금융업계, 통계 파악 등의 일을 하는 회사 등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자격증이 요구되고 있다. 시중에 나온 여러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 중에 오픈소스로 되어 있는 R프로그램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R>은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입문서'와 유사한 책으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초 이론과 분석기법, R을 이용한 통계 및 데이터 전처리 분석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원리가 공식보다는 어떤 상황에 어느 기법을 사용하여 적절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하나씩 따라하다 보면 R을 이용한 기초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외에도 실전에서는 더욱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회사 특성에 따른 업무 지식이나 원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는 노하우 등 다루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아서 이 책은 데이터 분석가를 향한 첫 발을 내딛는 것에 가깝다.


파트1 에서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초 지식을 다룬다. 데이터의 개념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빅데이터의 정의, 데이터 분석 과정과 분석 방법론 등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본격적으로 R의 사용법에 대해 다루는 것은 파트2 부터이다. R을 설치하고 배치 모드를 실행하는 방법, 계산기처럼 사용하는 방법, 변수 정의와 데이터 세트 사용 등 기초 사용법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어디에서 R을 다운 받고 어떻게 실행하는지 등이 매우 세세하게 나와 있다. 이 책만 보고 기초 사용법에 대해 익히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세하다. 입력값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파란 글씨로 나와 있어 초반에 사용방법을 배울 때 유용하다.


처음에 기초 사용법을 익힌 후 데이터 분석 및 전처리 기법, 그래프 그리기 방법, 표본 만들기 등 점점 더 다양한 R t사용법에 대해서 배운다. 모든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홀로 R프로그램을 익히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R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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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이야기 - 천년의 시간 속으로 떠나는 스토리 여행, 개정판
RuExp 프라하 팀 지음 / 지혜정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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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천년의 시간 속으로 떠나는 스토리 여행-프라하 이야기


 


최근 유럽으로 3번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에는 영국부터 시작하여 스트라스부르, 스위스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오는 일정이었습니다. 파리와 영국의 런던이 여행지에 끼어 있어서 세계 3대 박물관 중 2 곳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루브르와 대영박물관입니다. 그리고 전에는 요일을 잘못 맞춰 들어가지 못했던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보고 왔습니다. 여행을 하면 할 수록 느끼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에 따라 보고 느낄 수 있는 경계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많이 알 수록 많이 보인다."는 여행에서도 통용되었습니다. 루이 14세의 일생과 업적을 알고 화려한 파티가 가득했던 베르사유 궁정을 보는 것과, 그냥 베르사유의 멋진 외관에 감탄하고 나오는 것은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파리, 런던 못지 않게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관광지이자 언젠가 꼭 가 보고 싶은 도시인 '프라하'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몇 년 후가 될 지는 모르지만 제 여행 목록에 있는 프라하를 <프라하 이야기>로 먼저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입니다. 프라하 맛집과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 책은 매 년마다 새로운 소식으로 바뀌겠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프라하의 이야기는 제가 몇 년 후에 여행을 갈 때에도 유용할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한때 중부 유럽의 최대 도시이자 신성로마 제국의 수도이자 후스 전쟁의 중심지였던, 그리고 이후에는 나치 치하에서 웅크리며 살아야 했던 곳 프라하 속으로, 이 책과 함께 순식간에 빠져들었습니다.


<프라하 이야기>는 체코의 고대사와 큼직한 역사적 사건과 함께 시작합니다. 훈족에 밀린 게르만족의 뒤를 따르던 슬라브족이 먼저 정착하였고 현지에 있던 다른 민족들과 함께 융화되었습니다. 모라비아 지역에 살던 부족은 빠르게 발전하여 초기 국가의 형태를 지켰고, 모라비아 공국은 영토를 확장하여 대공국으로 지위를 누리다가 후계자 다툼으로 무너졌습니다. 이런 고대 역사를 통해 체코에 어떤 민족들이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 이들이 20세기에 겪은 정치적 갈등은 무엇이었는지, 현재의 체코 공화국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 간단히 익힐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이야기>는 공화국 광장, 구시가지 광장 주면, 구시가지, 신시가지 등 구역으로 나뉘고 각각의 구역에서 유명한 명소에 얽힌 이야기를 다룹니다. 예를 들면 프라하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인 '오베츠니 둠'이 있던 자리에는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처음엔 왕의 주거궁 역할을 하던 왕의 정원이 있었고 이후 블라디슬라프 왕이 프라하 성으로 거처를 옮긴 이후엔 신학대학으로, 오스트리아가 다시 병영으로도 사용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축물로 선정되어 모두 철거되고 1905년 마침내 오베츠니 둠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민족문화 부흥 운동의 일활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발코니 위쪽에는 '프라하의 신격화'라는 제목의 모자이크가 있고 양쪽의 조각상은 각각 '나라의 수치'와 '나라의 부활'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고 합니다. 오베츠니 둠 2층과 연결된 화약탑, 프라하 곳곳에서 보이는 문양들의 의미, 체코국립은행과 히베르니아 극장 등에 얽힌 이야기들도 나와 있습니다.


아무 준비 없이 여행을 하면 처음엔 우리나라와는 다른 양식의 건축물에 감탄하곤 하지만 곧 익숙해져 별다른 감흥이 없기도 합니다. 그 곳이 깊숙하게 품고 있는 이야기를 모른다면 아무리 다른 사람이 예찬하는 곳이라 하더라도 그 건물이 그 건물처럼, 이 유적이나 저 유적이나 별다를 게 없는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또한 여행을 하면서는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막상 여행지에 대한 지식을 쌓을 시간이 없습니다. <프라하 이야기>를 통해 프라하가 품고 있는 오랜 이야기를 마음껏 감상하고 프라하로 떠난다면, 눈 앞에 전혀 다른 여행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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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 -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영화 글쓰기 특강
주성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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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좋은 영화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씨네21>이라는 영화 전문 잡지의 이름을 꽤 들어보았을 것이다.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의 저자는 바로 <씨네21>의 편집장이다. 현재는 없어진 영화 잡지를 거쳐 오랜 세월 동안 '영화'에 관련된 글을 써 왔으며 한국 영화 거장 스탭들과의 인터뷰집, 영화 감상 초보자들을 위한 책 등을 출판하였다. 현재는 JTBC의 <방구석1열>을 통해 방송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은 타겟 독자층이 확실하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 이용해 자신의 영화 감상문, 리뷰, 영화 소식 등을 포스팅한다. 누구든 영화글을 쓰고 자신의 의견을 올릴 수 있다. 이 책은 영화기자가 되고 싶거나, 영화글을 더 잘 쓰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자의 노하우를 풀어낸 책이다. 단순히 블로그에 쓰는 글을 넘어서 영화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나는 영화가 아니라 책 리뷰를 주로 쓰고 있지만 한 장르를 감상하고 활자로 풀어낸다는 부분에서는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은 단순히 영화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만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영화기자가 하는 일, 글을 쓰는 방법 뿐 아니라 저자가 영화와 영화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저자는 영화를 '미완성인 채로 완성되는 예술'이라고 생각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종합예술'이라고 여긴다. 또한 저자는 영화글을 쓰기 위해 단순히 영화를 보고 감상을 쓰는데 그치지 않는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자신만의 글을 특정 시각으로 어떻게 써야 하는지 등부터 시작하여 한국 영화 잡지의 역사, 한국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투자 현황, 영화 현장의 분위기까지 다룬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검사외전>, <곡성>, <버드맨>, <공동경비구역 JSA> 등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영화를 예시로 든다.


몇몇 영화를 즐겨보기는 했지만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 투자 매커니즘 등에 대해서는 완전히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예시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이런 상황들을 전달해줘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단순히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나름 분석하고 감상을 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가 만들어지는 현장,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 등 다각도로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영화글을 더 깊고 풍미있게 만든다는 것도 깨달았다. 아마 이런 것들은 책 관련 글을 쓸 때에도 통용될 것이다. 최근 좀 더 나은 글, 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부쩍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 책이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다. 영화 뿐 아니라 어떤 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기자의 글쓰기 수업>이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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