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사'는 사람이나 조직이 어떤 일을 성공하도록 전략과 방법을 세워주는 사람으로, 옛날에는 군주나 장군에게 전략을 제시하는 참모를 뜻했다. 쉽게 말해 제갈량, 방통, 서서, 사마의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책사가 있으며, 우리나라엔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이나 세조를 보좌한 한명회, 영조에게 직언한 채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같은 책사라도 새 나라를 만드는 단계, 왕권을 확립하는 단계, 왕의 결정을 검증하는 단계 등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조선의 책사는 왕의 야욕을 뒷받침한 인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법과 제도,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왕권을 견제한 정치인이기도 했다. 정도전은 불혹을 넘긴 나이였지만 이룬 것이 없었다. 썩어가는 고려를 개혁하겠다는 꿈을 안고 관직에 들어섰지만 권력의 실세 이인임에 맞서다가 유배를 당했다. 정도전은 이성계와 조선을 건국했고 국호를 정하고,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고, 새 궁궐을 짓고, 법전을 편찬하는 등 각종 시스템을 정비하고 사병을 혁파해 왕권을 강화했다. 세자 방석을 지지하는 정도전 때문에 자신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다고 생각한 이방원은 정도전을 제거한다. 정도전이 쓰러지면서 그가 바랐던 재상 정치도 함께 붕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