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떠나보내며 - 상자에 갇힌 책들에게 바치는 비가
알베르토 망겔 지음, 이종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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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재를 떠나보내며-책덕후의 책에 대한 연가


 


여기 어쩔 수 없는 개인의 사정으로 소중히 모아온 책들을 깜깜한 상자에 가둘 수 밖에 없었던 독서광이 있다. 어린 시절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다가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를 만났고 시력을 잃어가던 그에게 책을 읽어준 이후 평생을 독서가, 장서가로 살아왔다. 또한 그는 <밤의 도서관>, <독서 일기> 등의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자신의 서재를 잃고 책들에게 바치는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썼다. 하나하나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을 장서들을 무미건조한, 특색없는 상자에 쌓아 넣으면서 그는 세상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책들을 위한 책이자 자신의 텅 빈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 또한 전문적인 책 수집가는 아니지만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어디선가 책을 모으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는 말을 들었는데 한 부류는 수집하기 위해 모으는 사람이고 다른 부류는 읽기 위해 모으는 사람이었다. 전자는 책을 최대한 깔끔하게 보관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서 책의 비닐 커버도 벗기지 않고 고이 보관해두는 경우가 많다. 나는 주로 수집하기보다는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수집용으로 산 책은 거의 없으며 모두 읽기 위한 책이니까. 책을 함부로 던지거나 굴리지 않으며 책을 읽을 때에도 책 장이 구겨지거나 접힐까봐 소중히 대한다. 내가 자주 머무는 자리에는 어디에나 책을 두고 싶어하며, 아무것도 읽지 않은 날에는 뭔가 서운하다. 항상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 안에는 사고 싶은 책들이 한가득 담겨 있으며 매 달 상당한 양의 책을 구입한다. 그러다 보니 책장에는 책이 꽉꽉 차 있어서 틈새 여기 저기에 책들이 들어가 있다. 언젠가는 제 자리를 마련해 주리라 약속하면서, 임시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다.


나처럼 책을 좋아하여 서재가 책으로 꽉 찬 사람들은 모두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고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우주의 도서관에는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이 적어도 한 권은 있다. 그러나 아무 책이나 그 한 권의 책이 될 수는 없고 또 모든 책이 모든 독자를 위해 집필되었다고 할 수도 없다.


-서문 중에서-

 

그가 책을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에 공감하고, 다른 사람의 애독서 목록을 살펴봄으로써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으며 또 그 사람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여부도 판단한다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정말 좋아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유치하다고 폄하(읽어 봤는지 그 여부도 불투명하다)한다면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읽은 흔적은 하나 없고 보여주기 위한 책들(수집용도 아님)로 가득찬 서재를 마주하면 차라리 텅 빈 책장에 두어 권의 책이 굴러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며, 내 취향과 비슷한 또는 내 취향은 아니지만 충분히 존중할 만한 책들이 꽃혀 있는 것을 볼 때 호감이 무럭무럭 자라난다. 책을 우주에 비유한 것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우주를 가지고 있고, 다른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그가 자신이 가졌던 마지막 도서관에 대해 읽고 잠이 들었다. 내 꿈 속에서 나만의 도서관이 나왔다. 도시 근교의 한적한 곳에 넓은 정원을 가진 아담한 집이 있었고, 서재에는 커다란 유리창이 있어 녹음이 짙은 정원을 바라볼 수 있었다. 서재 안에서 나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 한적하게 차와 다과를 나누며 이야기할 수 있었고 방의 삼면에는 온통 책이 가득했다.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초목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시끄러운 경적소리, 공사장 소리 등 도시에서 겪는 소음들이 전혀 없었다. 창을 가리는 높다란 건물도 없어 이 층에 올라가면 바깥 정경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서재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읽고 잠이 드니 나도 모르게 내가 그리던 꿈의 서재를 보았나 보다. 꿈에서 깨고나니 저자는 정말 마음에 들었던 서재를 잃고 나서 그 마음이 얼마나 비통했을지 이해가 갔다.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으면 읽을 수록 그가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으며 그가 얼마나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세계의 작가들이 쓴 온갖 유명한 책들이 줄줄이 흘러나왔고 그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감상들이 애틋하게 이어졌다. 번역본과 텍스트 초고에 대한 의견도 흥미로웠으며 때때로 고전을 이용한 비유법과 책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재를 떠나보내며>를 읽으며 책에 대한 작가의 연가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부르는 연가와 어떻게 다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우주의 도서관을 떠올리면서 읽는다면 훌륭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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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여행 프랑스어 - 그림으로 즐기는
Gakken Education Publishing 지음, 임주현 옮김 / 다락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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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그림으로 즐기는 최소한의 여행 프랑스어-그림으로 배우는 기초 프랑스어


 


작년에 프랑스 파리부터 시작하여 남부지역을 여행하면서 만약 내가 프랑스어를 조금 더 할 줄 알았다면 훨씬 재미있는 여행이 되겠구나 생각했다. 파리처럼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관광지에서는 영어만 조금 할 줄 알아도 의사 소통을 하는 데 거의 문제가 없었지만 남부 지역의 시골로 들어가자 문맹이자 프랑스어라고는 '봉쥬르'밖에 하지 못하는 나에게 난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곳에서는 메뉴판 조차 읽을 수 없었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어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웠다. 배를 어디서 타는지 몰라서 헤맬 때에도 손짓, 몸짓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겨우 알아듣긴 했지만 하마터면 배를 놓칠 뻔 했다. 또 프랑스에서는 갖가지 책을 팔고 있었는데 무척 예쁜 책이 있었는데도 프랑스어를 읽지 못하니 사기 망설여졌고, 파리에서 열리는 벼룩시작을 몇 번이나 힐끔거렸지만 무엇이 내 취향에 맞는 책인지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또다시 프랑스 여행을 계획해 놓고, 몇 개월의 여유가 있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프랑스어를 조금 익혀놓고 여행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초 책을 찾아 헤매는 중에 눈에 들어온 <그림으로 즐기는 최소한의 여행 프랑스어>를 비롯한, 그림으로 익히는 프랑스어 책 시리즈였다.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바로 '그림'이 많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글씨만 있는 것보다는 시각적 정보가 함께 있는 것이 낯선 언어를 익히기엔 좋다고 생각했다. 어린 아이들이 언어를 익힐 때 그림책으로 익히는 것처럼, 문자로만 보는 것보다 이미지로 함께 보면 더 외우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툴지만 여행지에서 프랑스어를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초 문법을 굉장히 쉽게 설명해 놓았으며 여행에 관련된 것도 아기자기하게 메모 형식으로 적어 놓았다. 프랑스 파리 시내 주요 관광 구역을 일러스트로 표현해 놓았는데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다. 파리 12구에서 비스트로 레보슈아르에서 리예트와 와인을 먹어야 한다는 것, 18구에서 영화 <아멜리에>에 나온 카페의 크렘 브륄레 먹기 등과 같은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프랑스어의 기초 인삿말부터 시작하여 모든 회화는 mp3파일을 통해 듣고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프랑스어는 유독 한국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든 발음들로 되어 있어서 수시로 듣고 따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프랑스어를 익히다 보면 군데군데 나오는 여행정보는 내가 가 봤던 곳도 많아서 무척 반가웠다. 여행하다 닥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프랑스어, 식당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단어들, 파리에서 인기 있는 맥주들 등 실제 여행에서 필요한 표현이 많았다. 이 책 하나로 매일 한 두 문장씩 외우면 다음 프랑스 여행에서는 몇 마디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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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그림 인문학 - 오늘, 우리를 위한 동양사상의 지혜
박홍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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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옛그림 인문학-그림으로 배우는 선현들의 지혜


 


자주 보아야 예쁘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지는 것들이라도 자주 접하다 보면 그것을 대하는 눈이 바뀐다. 우리나라의 옛그림들도 그렇다.


현대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그림보다 서양의 그림에 익숙하다. 우리의 옛그림보다는 서양의 인상파 화가가 그린 그림들이 익숙하고, 그것들이 더 화려하고 예쁘게 느껴진다. 그러나 한국의 옛그림을 자주 접하다 보면, 그리고 찬찬히 그것들을 살피다 보면 점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조상들이 가지고 있었던 마음들, 민중들의 소박한 생활, 추구했던 정신적 가치들 등등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옛그림 인문학>은 그림과 함께 선조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책이라 그런지 각 챕터의  제목들부터 굉장히 낭만적이엇다.


배움, 달빛 언덕에서 시를 논하는 행복


물론 현대의 학생들처럼 입신양명을 위해 억지로 공부했던 사람들도 많았겠지만, 과거에는 學而時習之不亦說乎 [학이시습지불역열호]​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직접 실천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정선의 <독서여가도>는 책을 읽다 잠시 쉬는 자신의 모습을 담았으며 조선의 화가들이 자주 그렸던 것은 선비들의 서재를 담은 <책가도>였다. (참고로 정조도 독서광이라 <책가도>를 좋아했으며 책가도를 그리지 않은 화공에게 벌을 내리기도 했다.) 공부를 위해 은거하는 선비를 찾아온 지인의 모습을 그린 조영석의 <설중방우도>는 고즈넉하게 눈 쌓인 배경 안에서 두 사람이 진지하게 무언가를 토론하고 있어서 벗과 함께 학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눈에 선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김홍도에 얽힌 이야기와 달리 꼿꼿한 자세를 하고 새하얀 도포를 입은 김홍도의 자화상은, 내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그의 면모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애초에 그의 이름 자체가 유가의 핵심 가치를 체득하여 도를 넓히는 군자가 되라는 바람이 담겨 있으니 이런 모습이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다른 그림들을 보면 풍류를 자유롭게 즐기는 그의 모습이 진짜인 것 같기도 하고.


 

하늘과 사람을 알다


커다란 보름달 밑에 나무들만 지키고 서 있는 길, 쓸쓸함이 밤의 정취와 섞여 누군가에게는 고독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편안함을 준다. 우리나라의 밤 풍경을 그린 김두량의 <월야산수도>이다. 산과 물을 좋아했던 조상들의 '요산요수'가 절로 떠오르는 이 풍경은 현대에 와서는 즐기기 힘든 모습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고구려 벽화의 사방신, 그리고 해신과 달신. '하늘과 사람을 알다'에서 다루는 다른 그림이다. 주몽 신화와 관련이 있는 이 그림은 '인간의 삶이 곳 신의 뜻'과 같을 때 비로소 발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옛그림 인문학>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 조금은 낯선 그림 등을 주제에 맞게 나열하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자연스럽게 그림과 연결하였다. 주로 인간이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면서 조상들이 추구했던 주제들에 대해 다뤄 진정으로 내가 추구해야 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바쁘게, 성공과 효율만 생각하면서 앞으로만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의 휴식처가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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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TEPS 뉴텝스 기본편 실전 300+ : 문법 - 모바일 단어장 및 모바일 보카 테스트 제공 NEW TEPS 뉴텝스 기본편 실전 300+
장보금.써니 박 지음 / 넥서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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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NEW TEPS기본편 실전 300+ 문법-텝스 문법 한 권으로 끝내기!


 


올해 5월부터 뉴텝스로 바뀐 텝스! 그에 맞춰 하나 둘씩 개정된 텝스 책이 나오고 있다.

넥서스에서 나온 NEW TEPS 청해, 문법, 독해는 영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 수준에 맞춰 기본편-실전300+, 실력편 400+, 마스터편 500+로 나오고 있다. 자신의 실력에 맞춰, 또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점수에 맞춰 책을 고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기본편은 초6부터 중3정도의 영어실력을 가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아직 실력편(중1-고2)과 마스터편(중2-고3)은 나오지 않았지만 곧 출판될 것 같다. 


 


NEW TEPS 문법편은 말 그대로 문법만 몽땅 모아놓은 책으로 자동사와 타동사부터 시작하여 문장형식, 시제, 태, 수일치 등 텝스 시험에서 주로 다루는 문법들이 순서대로 나와 있다. 맨 마지막 부분에는 실전모의고사가 있어, 이 책을 끝낸 후 자신의 실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전모의고사 부분을 제외하면 문법 이론과 퀴즈를 합쳐 약 140페이지 정도로 되어 있는데 문법을 한 번에 쭈욱 훑기를 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이론은 어렵지 않게, 예문과 함께 나오는데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이론은 한 소단원 당 1장 반-3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목표를 잡고 하루에 몇 단원씩 빨리 끝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이론 설명과 암기해야할 것 등이 나오고 난 다음에는 연습문제가 퀴즈 형식으로 간단히 나온다. 

 


그리고 좀 더 실전문제와 가까운 문제들이 다음 단계의 연습 문제로 나오는데, 이를 다 합쳐도 5-6장을 잘 넘지 않는다. 총 20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생각하면 하루에 하나씩 끝낸다고 해도 굉장히 부담없는 분량이다. 처음부터 모든 문법 요소를 다 외울 필요는 없으므로, 토대를 잡고 점점 실력이 올라감에 따라 확장시킬 걸 생각하면 기초를 잡기에 좋은 책이다. 엄청 두껍게 생겨서 문법의 모든 것을 다 담아놓은 것처럼 된 책보다는 훨씬 펼쳐볼 마음이 생기는 게 좋다. 그리고 쉬운 문법 위주로 되어 있어서 고난도 문법을 잡고 싶은 사람들은 아마 다음에 나오는 마스터편 500+가 적당할 것 같고, 약간 문법을 알긴 아는데 텝스 준비를 위해 다시 기초를 다잡아야 할 사람은 이 책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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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 - 오아후.마우이.라나이.빅아일랜드.카우아이, 2018-2019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박재서 지음 / 길벗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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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하와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책



 

예전엔 '하와이'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인 '괌' 여행이 너무 즐거워서, 그리고 <하와이 파이브 오>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풍경들을 잔뜩 보고 나서 하와이의 삶이 무척 궁금해졌다.


참고로 미드 <하와이 파이브-오>는 한국계미국인이 출연하는 걸로 유명한, 나름 한국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이다. <하와이 파이브-오>라고 불리는 특수범죄경찰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가~끔 한번씩 남북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올 때가 있는데 남한을 아주 낙후된 시골, 거의 60-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그것도 아주 엉터리로 그려내어 유머사이트에 회자되기도 했다.)

 


작년에 하와이 여행을 한번 갈까 생각했지만 미국 입국 수속이 매우 까다로워져서 가는 데만 8시간+입국수속시간을 떠올리고 다른 가까운 여행지로 대체했다. 그러나 여전히 하와이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신혼여행지로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이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화산지형, 서핑, 스쿠버다이빙, 쇼핑 등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소문 나 있다. 특히 쇼핑의 경우 괌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하와이의 쇼핑몰을 생각하고 괌에 간 사람들이 많이 실망한다고 한다. (뉴스에 하와이의 화산활동에 대해 나오고 있어 불안하긴 한데, 하와이 주지사가 폭발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을 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와이제도는 총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일랜드 오브 하와이=빅 아일랜드가 이번에 화산이 폭발한 지역이다.)


 


처음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책을 펼쳤을 대 연신 감탄했는데, 아름다운 하와이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너무 좋았다.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뷰포인트를 잘 잡아서 사진을 찍었는지 한장 한장에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티가 났다. 이 책의 저자가 궁금하여 소개를 봤더니 프리랜서 여행작가이자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경험이 있었으며, 하와이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절반을 하와이와 함께 한 분이었다. 이 책을 쓸 때는 무려 하와이에서 6개월 동안 머물렀다고 하는데 책 곳곳에서 작가의 성의가 물씬 묻어났다.


이 책의 장점은 첫 번째, 책이 정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하와이는 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꽤 큰 곳이라 볼 거리도 많고 체험할 거리도 많은데 이 정보가 차근차근 정리되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쉬웠다. 특히 앞부분에 볼거리 베스트 10, 체험 베스트5, 먹어봐야할 음식 베스트10, 쇼핑 베스트 5, 럭셔리 리조트의 낭만적인 휴가 베스트5와 같은 식으로 되어 있어 여행 중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간편했다.


번째, 하와이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매우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진 찍는 포인트를 알아보기 매우매우 좋다. 앞 페이지에서는 뷰 포인트의 간단한 설명을, 다음 페이지부터는 뷰 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나씩 다뤘는데 언제 이 곳을 가면 좋은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교통편은 무엇인지, 입장시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등이 모두 쓰여 있어 놀랐다. 게다가 찾아가는 방법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 트롤리를 이용하는 방법 등등 종류 별로 나와 있고 각 교통을 이용했을 때 어디를 경유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어서 이건 뭐 현지인이 알려주는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뷰 포인트에서 어느 방향으로 보면(사진을 찍으면) 특정 뷰가 보이는지까지 화살표와 번호로 표시해 놓았다!!! 정말 이렇게 하와이 관광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는 여행책도 없을 것이다.


세 번째, 하와이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실어 놓아서 내가 원하는 취향의 여행을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와이 역사 명소를 볼 것인지, 일출 명소를 볼 것인지 등등은 물론이고 연인, 부모님, 가족 등 같이 가는 사람에 따라 추천하는 해변 명소와 내 스타일에 맞는 스노클링 스폿, 내 수준에 맞는 서핑 포인트 등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나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이 책에서 찾기만 하면 만사 땡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저자가 하와이를 씹고 맛보고 느끼고 모든 것을 다 해본 후 나에게 추천을 해 주는 느낌이랄까? 또한 이 여행 스폿들은 2권의 어느 페이지에 나오는 부분인지 표시되어 있어 2권을 찾아보기에도 편리하다. 방대한 정보를 실은 것은 물론이고, 각종 여행책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친절한 여행책은 처음이다.


네 번째, 미리보는 테마북과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공통점! 무작정 따라하기 어학책은 물론이고 모든 여행책에 적용되는 것이라서 장점 중 가장 뒤로 뺐다. 1권을 보고 여행 경로를 정한 다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2권에 표시하여 실제 여행을 갈 때에는 2권만 들고 가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아, 이 책을 보니 너무너무 하와이에 가고 싶어졌다. 요새 워라벨, 여유 있는 삶 찾기 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휴양지에서 1달 살기"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던데 만약 내가 1달을 살 여행지를 고른다면 하와이를 고르고 싶다. 한국은 온도 변화가 급격하지만 하와이는 항상 23-27도 사이의 평균 기온을 유지하고 모든 계절에 즐길만한 포인트가 있다. 또한 하와이에 장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서핑을 많이 배우는데, 하와이의 멋진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여유를 만끽하는 생활을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다. 어쨌든 하와이 여행 준비하시는 분은 이 책 사고 절대 후회 안할 것 같다. 이제까지 본 여행책 중 구성, 정보설명, 전망좋은 곳(심지어 방향 별 뷰포인트도 설명함) 등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강추!!! 하와이 여행에 대한 모든 게 거의 다 나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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