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하와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책
예전엔 '하와이'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 영토인 '괌' 여행이 너무 즐거워서, 그리고 <하와이 파이브 오>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풍경들을 잔뜩 보고 나서 하와이의 삶이 무척 궁금해졌다.
참고로 미드 <하와이 파이브-오>는 한국계미국인이 출연하는 걸로 유명한, 나름 한국에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이다. <하와이 파이브-오>라고 불리는 특수범죄경찰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하와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가~끔 한번씩 남북한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올 때가 있는데 남한을 아주 낙후된 시골, 거의 60-70년대에나 볼 수 있는 모습으로 그것도 아주 엉터리로 그려내어 유머사이트에 회자되기도 했다.)
작년에 하와이 여행을 한번 갈까 생각했지만 미국 입국 수속이 매우 까다로워져서 가는 데만 8시간+입국수속시간을 떠올리고 다른 가까운 여행지로 대체했다. 그러나 여전히 하와이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신혼여행지로 가장 각광받는 여행지 중 하나이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화산지형, 서핑, 스쿠버다이빙, 쇼핑 등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소문 나 있다. 특히 쇼핑의 경우 괌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하와이의 쇼핑몰을 생각하고 괌에 간 사람들이 많이 실망한다고 한다. (뉴스에 하와이의 화산활동에 대해 나오고 있어 불안하긴 한데, 하와이 주지사가 폭발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는 관광을 하는 데는 영향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와이제도는 총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일랜드 오브 하와이=빅 아일랜드가 이번에 화산이 폭발한 지역이다.)
처음 <무작정 따라하기 하와이>책을 펼쳤을 대 연신 감탄했는데, 아름다운 하와이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너무 좋았다.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뷰포인트를 잘 잡아서 사진을 찍었는지 한장 한장에서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티가 났다. 이 책의 저자가 궁금하여 소개를 봤더니 프리랜서 여행작가이자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경험이 있었으며, 하와이의 매력에 빠져 인생의 절반을 하와이와 함께 한 분이었다. 이 책을 쓸 때는 무려 하와이에서 6개월 동안 머물렀다고 하는데 책 곳곳에서 작가의 성의가 물씬 묻어났다.
이 책의 장점은 첫 번째, 책이 정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다. 하와이는 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꽤 큰 곳이라 볼 거리도 많고 체험할 거리도 많은데 이 정보가 차근차근 정리되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쉬웠다. 특히 앞부분에 볼거리 베스트 10, 체험 베스트5, 먹어봐야할 음식 베스트10, 쇼핑 베스트 5, 럭셔리 리조트의 낭만적인 휴가 베스트5와 같은 식으로 되어 있어 여행 중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간편했다.
두 번째, 하와이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매우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다. 사진 찍는 포인트를 알아보기 매우매우 좋다. 앞 페이지에서는 뷰 포인트의 간단한 설명을, 다음 페이지부터는 뷰 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나씩 다뤘는데 언제 이 곳을 가면 좋은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교통편은 무엇인지, 입장시간은 언제부터 언제까지인지 등이 모두 쓰여 있어 놀랐다. 게다가 찾아가는 방법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 트롤리를 이용하는 방법 등등 종류 별로 나와 있고 각 교통을 이용했을 때 어디를 경유해야 하는지까지 나와 있어서 이건 뭐 현지인이 알려주는 거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뷰 포인트에서 어느 방향으로 보면(사진을 찍으면) 특정 뷰가 보이는지까지 화살표와 번호로 표시해 놓았다!!! 정말 이렇게 하와이 관광에 대해 꼼꼼하게 알려주는 여행책도 없을 것이다.
세 번째, 하와이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실어 놓아서 내가 원하는 취향의 여행을 계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와이 역사 명소를 볼 것인지, 일출 명소를 볼 것인지 등등은 물론이고 연인, 부모님, 가족 등 같이 가는 사람에 따라 추천하는 해변 명소와 내 스타일에 맞는 스노클링 스폿, 내 수준에 맞는 서핑 포인트 등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나에게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이 책에서 찾기만 하면 만사 땡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저자가 하와이를 씹고 맛보고 느끼고 모든 것을 다 해본 후 나에게 추천을 해 주는 느낌이랄까? 또한 이 여행 스폿들은 2권의 어느 페이지에 나오는 부분인지 표시되어 있어 2권을 찾아보기에도 편리하다. 방대한 정보를 실은 것은 물론이고, 각종 여행책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친절한 여행책은 처음이다.
네 번째, 미리보는 테마북과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건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공통점! 무작정 따라하기 어학책은 물론이고 모든 여행책에 적용되는 것이라서 장점 중 가장 뒤로 뺐다. 1권을 보고 여행 경로를 정한 다음 내가 가고 싶은 장소를 2권에 표시하여 실제 여행을 갈 때에는 2권만 들고 가도 되는 장점이 있다.
아, 이 책을 보니 너무너무 하와이에 가고 싶어졌다. 요새 워라벨, 여유 있는 삶 찾기 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휴양지에서 1달 살기"를 계획하는 사람이 많던데 만약 내가 1달을 살 여행지를 고른다면 하와이를 고르고 싶다. 한국은 온도 변화가 급격하지만 하와이는 항상 23-27도 사이의 평균 기온을 유지하고 모든 계절에 즐길만한 포인트가 있다. 또한 하와이에 장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서핑을 많이 배우는데, 하와이의 멋진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여유를 만끽하는 생활을 한번쯤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들었다. 어쨌든 하와이 여행 준비하시는 분은 이 책 사고 절대 후회 안할 것 같다. 이제까지 본 여행책 중 구성, 정보설명, 전망좋은 곳(심지어 방향 별 뷰포인트도 설명함) 등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강추!!! 하와이 여행에 대한 모든 게 거의 다 나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