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빠가 된 날 작은 곰자리 10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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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가엄마가 된 날 >에 이어 <아빠가아빠가 된 날>를 읽었다. < 엄마가엄마가 된 날 >, <아빠가아빠가 된 날>을 읽은 까닭은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공부방 친구들에게 읽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방 친구들에게 보여주어도 되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

 공부방 친구들의 반은 편부모 슬하에서 자라고 있다. 어떤 친구는 수업 도중에 엄마가 너무 밉다며 나를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편부인 경우 너무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은 엄마가 집을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어떤 친구는 ‘우리 엄마는 아마 천사일거야.’하면서 엄마 얼굴 한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한다. 말이다. 이 친구는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 덕분에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친구이다.

 이 책들을 다시 펴서 읽어도 이 책을 자신의 탄생을 부모가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할 수 없다. 혹시라도 그 친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자신의 탄생을 기대하고 기뻐한 부모가 있어 이런 책을 읽는데 망설임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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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14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그렇군요. 참
이런 남들에겐 당연한 책도 마음아파할 아이들은 앞으로 얼마나 아픈 마음을 안고 살지

수양버들 2009-05-14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마가 엄마가 된 날 작은 곰자리 9
나가노 히데코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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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학교 숙제로 ‘부모님이 나를 낳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적어오기’가 있었다. 그 때 나는 아마 이런 글을 썼던 것 같다.

 ‘넌 12시간 진통 끝에 나왔단다. 무척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너를 처음 본 순간 그런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단다. 신상아실로 너를 보러가자, 간호사가 너를 안아 보여 주었는데 너도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던지 갓 태어난 아기가 눈을 버쩍 뜨고 날 쳐다보았단다. 그 순간 내 배 속에서 저런 생명이 나오다니,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쏟아졌단다.’

 아이들은 정말 궁금할 것이다. 내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나를 낳았을 때 부모들은 어떤 심정이고 어떤 상황인지. 그럴 때 아빠가 가지고 있는 씨앗 중에 자신이 가장 건강하고 달리기를 잘하는 씨앗이라 태어 날 수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면 자부심이 갖게 될 것이고 엄마 아빠를 비롯한 친척들이 자신이 태어나기를 기대했다는 것과 태어났을 때 얼마나 기뻐했는지 알려주면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비현실적인 태몽도 아니고 사실적인 기록으로 들려주고 있다. 우리 세대가 부모에게 듣게 되는 탄생이야기는 태몽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태몽은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알려주는 것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부모의 경우는 용이라든지 봉황이라든지 좀 거창한 태몽을 꾸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 세대의 탄생이야기는 사실보다 과장되는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에 비해 <엄마가엄마가 된 날>은 엄마가 되는 날 대부분의 엄마들이 경험함직한 일을 한 장면, 한 장면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엄마가 되는 날의 잔잔한 감동을 과장되지 않은 사실적인 언어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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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실험실이 수상해! Go Go 지식 박물관 28
정미금 지음, 김슬기 그림 / 한솔수북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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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 실험실이 수상해>를 읽고 / 최00 / 2009년 3월 24일 ( 5학년 )
 

  <미생물 실험실이 수상해>는 미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생물박가사 꿈인 솔비는 평소에 미생물로 유명한 광박사를 좋아한다. 그런데 그런 광 박사가 솔비네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솔비는 어느 날 코코가 물어온 편지지를 보과 광박사를 의심한다. 광박사가 사람들을 해치는 미생물을 만드는 줄 안 것이다. 광박사가 사람들을 해치는 미생물을 만드는 줄 안 것이다. 하지만 솔비가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광박사는 미생물과 관련지어 SF소설을 쓰고 있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추리소설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미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알려준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생물을 구분하는 기준이 방식이었다.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은 핵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나뉜다. 세균류나 남조류와 같이 핵막이 없는 핵과 세포질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는 생물을 원핵생물이라 하고, 진행생물은 핵막을 가지고 있어 핵과 세포질이 뚜렷하게 구분 된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지구에 가장 먼저 태어난 생물은 핵막이 벗는 원핵생물이라고 한다. 인간은 진핵생물에 속하고, 원핵생물이 지금의 인간이 되기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진화 과정을 걸친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생명의 시작은 핵막조차 없는 미생물에서 시작했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는 미생물에 대해 내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고 있다. 그 중에 미생물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만드는데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미생물로 만들어진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김치, 식빵, 된장, 요구르트, 포도주, 치즈 등 이다. 김치를 만들 대 음식을 부패시키는 미생물은 소금 때문에 죽는다. 하지만 소금에 강한 유산균은 살아남아 채소를 발효시켜 맛과 영양가를 더 한다. 요구르트를 만글 때에는 소나 양 같은 동물의 젖을 발효시켜 만든다. 요구르트는 독소가 발생하거나 우리 몸에 흡수 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동양이나 서양에서는 모두 옛날부터 미생물을 음식 만드는데 사용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미생물을 이용해서 몸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오랜 경험을 통해 우리 몸에 이롭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옛사람들의 참으로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미생물을 이용한 음식이 어떻게 몸에 좋은지 알았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김치랑 청국장 같은 음식을 먹을 생각이다.

  이 책은 이야기도 재밌고 미생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미생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생물이지만, 우리 몸속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기도 하고 몸을 건강하게도 한다. 그러고 보면 미생물을 작다고 만만하게만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작지만 큰 힘을 자진 미생물에 관한 책을 더 많이 찾아 읽을 생각이다.








미생물 실험실이 수상해!

정미금 | 정미금 옮김

한솔수북 2008.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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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록 - 러시아와 싸운 조선군 사령관 신류가 남긴 병영 일기 샘깊은 오늘고전 7
이윤엽 그림, 유타루 글 / 알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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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록>은 1658년 4월 함경도 북병마우후(종3품 무관) 신류장군이 청나라 원정군으로 러시아와 싸우러 나간 일을 기록한 글이다. 명나라를 섬기던 조선의 관리들이 새로운 세력으로 커가는 청나라를 무시한 탓에 조선은 정묘호란, 병자호란이라는 양란을 겪으면서 조선의 왕이 청나라 황제에게 세 번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을 당한다. 그 후 청나라와 러시아는 짐승 가죽을 두고 잦은 전투가 벌어진다. 신무기와 견고한 배를 갖고 있던, 러시아 함선 번번이 패하던 청나라는 러시아인이 조선의 포병을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파병을 명한다. 이에 신류 장군을 비롯한 152명 낯선 중국 땅에서 남의 나라를 위해 전쟁을 한 기록이 <북정록>이다.

<북정록>에 기록된 전쟁은 우리가 드라마이나 소설로 보는 전쟁과는 달랐다. 드라마나 소설 속에는 전투가 벌어지는 격한 전투 장면과 전투가 벌어진 후의 참혹함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신류가 쓴 전쟁은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사흘간의 치열한 전투를 벌이기 위해 몇 달을 오고가는 데 보내야했던 여정, 무거운 짐, 식량 조달문제, 적이 아닌 비열한 청나라 장군의 욕심 때문에 죽어간 조선군인들, 전쟁 속에 난무하는 유언비어들 등에 대해 상세히 적혀있다. 전쟁 씬 보단 지루할지 모르지만 사실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 기록이다. 그런데도 지금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눌려 이라크로 파병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파병된 지금의 우리 군인들도 350년 전 낯선 땅에서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했던 조선의 군인들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제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를 위해 명분 없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힘없는 나라에 태어난 서글픈 청춘의 설움이 시대를 지나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기를 기록한다고 해서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을 것이다. 먼 훗날 누군가에겐 역사 현장을 체험하는 자료로 흥미롭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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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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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요, 언덕>


<잘 가요, 언덕>의 작가가 연예인 차인표라는 사실에 나와 내 주변사람들은 두 종류의 반응을 보인다. 반신반의하는 부류와 호심을 갖고 다가서는 부류이다. 그 중 중학생인 아들은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책을 들더니 끝까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차인표 장편소설 <잘 가요, 언덕>이라는 표제를 보고 책을 손에 든 까닭은 연예인이라는 유명세 때문이겠지만, 책을 끝까지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잘 읽히고 재미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잘 가요. 언덕>을 계기로 아들은 집에 있는 소설책들을 꺼내보기 시작하면서 소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것 같다고 한다. 정말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연예인들이 책을 내는 일은 종종 있어 왔지만 소설책을 낸 것은 처음인 듯싶다.

요즘은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책 내는 일이 많아졌다. 그러나 소설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플롯이 전개 되어야하고 문장력이 매끄럽고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래야 독자가 소설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런 측면서 보면 연예인 차인표는 단순히 책 한 권을 낸 것이 아니라 소설가로 등단한 샘이다. 그것도 아주 성공적으로 말이다.

<잘 가요, 언덕>에서는 작가 차인표가 지닌 몇 가지 미덕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큰 미덕은 용서이다. 용이는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물어간 백호를 용서하라하고 종군 위안부로 끌려간 꽃다운 소녀였던 할머니들께도 이젠 용서하라고 한다.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던지고, 용서는 빌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별과 같은 평화가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라는 답을 순이의 말을 빌러 우리에게 전한다.

우리는 종종 일제강점기에 대한 일본인에게 반성을 촉구할 때,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독일인에 비교한다. 독일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학살한 일에 대해서 기회 있을 때마다 반성하고 사죄의 뜻을 전하고 보상비를 지불했다. 그에 비해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침략행위와 야만적인 행위에 대해 변명은 물론 정당성까지 주장하고 나선다. 이런 일본인을 빗대어 작가는 빌지 않는데 어떻게 용서를 하느냐고 용이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순이를 통해 평화를 위해서라는 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작가가 평화를 위해서 모든 잘못을 묻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용서 이전에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상대가 저지른 잘못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군인도 우리처럼 가정을 갖고 있으며, 우리와 같은 정서를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것. 단지, 참전하는 일이 자신의 조국의 번영을 위한 일이라고 믿었기 에 조선을 침략하는 일에 참여했던 것이라는 것을 일본 장교인 가스오와 늙은 군인 아쯔이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일본인들이 하고 있지 않은 사죄를 가스오의 입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가즈오는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조국 일본이 이런 야만적이고 천인공노할 일을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믿고 싶지 않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 징집. 이것은 국가가 할 짓이 아닙니다. 군대가 할 짓도 아닙니다. 국가와 국가 간에 전쟁이 벌어지고 전투 중에 군인들끼리 서로 총을 겨누는 것과, 죄 없는 어린 처녀들을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집해 가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는 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범죄입니다. 범죄 중에서도 최악의 범죄인 것입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가장 저급한 자나 저지를 수 있는 이 역겨운 범죄를 대 일본제국 육군성이 주도하고 내무성, 외무성, 조선총독부까지 참여하여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중략 ....” (책 103, 104쪽)

작가는 <잘 가요. 언덕>을 통해 평화를 말하고 있지만, 이 평화는 서로가 같은 마음 일 때 이루어진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우리가 방심하고 있을 때 일본인의 침략이 있어 왔다. 단순히 감상적으로 평화를 논하기엔 상대가 지닌 야심이 너무 크고 우리가 치러야할 희생도 너무 크다. 그러기에 용서 이전에 일본인은 일제침략에 대한 사죄와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 우리가 그들에게 사죄와 보상을 바라는 또 다른 까닭은 일본인이 백호와 같은 야만적인 맹수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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