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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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사피엔스>로 바람을 일으켰던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다음으로 출간된 <호모 데우스>. 이 책 또한 출간된 이후 계속해서 인기를 끌고, 이슈를 만들고 있단다. 아빠도 이번에 읽게 되었어. <사피엔스>가 인류의 과거를 이야기했다면,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책소개가 딱 맞는 내용이었단다. <호모 데우스>라는 책제목 밑에미래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어 있단다. ‘데우스’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구나. 호모 데우스. , 신이 되려고 하는 인간…. 유발 하라리. 그는 미래를 예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구나. 그저 자신의 지식을 바탕으로 예측하는 것일 뿐. 책이 630페이지나 되는데 그것을 정리하려고 하니 아찔해지는구나. 아빠가 이해한 핵심만 간단히 적는 것으로 독서편지를 대신해야겠구나. 아빠는 <사피엔스>가 좀 더 읽기 편했단다. 이번에 읽은 <호모 데우스>는 집중을 하지 않으면 맥락을 놓치곤 했어.

 

1.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인간의 의제라고 하면 기아, 역병, 전쟁 등으로 할 수 있었어.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제어하기 어려운 것인데 이런 것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까. 그런데 오늘날에는 이 모든 것들이 대부분 통제가 가능해졌어. 아직 기아로 죽는 이가 100만 명이 된다고 하지만, 비만으로 죽는 이가 300만 명이라고 하니기아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어. 역병도 대부분 극복했다고 볼 수 있어. 어떤 나라에서 역병이 돌게 되면, 그것은 정부의 잘못, 통치자의 무능함을 탓하게 되지. 전쟁도 거의 없어졌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전쟁 중인 곳도 중동 등 물질 기반을 둔 지역이야. 지식 기반의 세계가 되면서 전쟁은 무의미해졌다는 거야. 전쟁을 했다고 해서, 이득이 될 것이 별로 없다는 거야. 오랫동안 난제였던, 이런 기아, 역병, 전쟁이 모두 해결되면서, 인류는 이제 어떤 문제점을 탁상 위에 올려야 할까?

그 새로운 의제를 지은이 유발 하라리는 불멸, 행복, 신성(神性)을 뽑은 거야. 첫 번째, 죽음이란 무엇인가. 이제 죽음은 해결 가능한 기술 문제로 보게 되었어. 실제로 구글은 이미 죽음을 해결하기 위한 회사를 설립했다고 하더구나. 앞으로 인류는 죽지 않는 방법, 불멸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할 것이라는 거야.. 아마 미래에는 인체 구조 과정을 재설계하고, 기관과 조직도 재생할 수 있을 거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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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행복... 건강이 최고라고 하지만, 불멸을 기술적으로 극복하고, 자신의 몸이 건강을 하다고 하면 분명 행복해지고 싶어할 거야. 그렇게 때문에 인류는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할 거야. 행복의 조건은 심리적 조건과 생물학적 조건이 있을 수 있어. 행복 확보를 위해 쾌락이 영원히 지속하도록 호모 사피엔스가 재설계 되어야 하겠지. 어쩌면 행복을 주는 기술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어. 어떤 이들은 행복을 위해 약을 먹기도 하잖아. 불법적인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야. 의학기술은 불행한 사람을 치유해주기도 하잖아.

세 번째 신이 되기를 바라는 것. 신이 되는 방법은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체 합성하게 될 거야.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 하려고 하는 것이지. 이런 업그레이드는 한방에 되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업그레이드 될 거야. 그래서 수십 년이 지나면, 인류의 모습은 오늘날의 우리가 보면 인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말도 안 된다고? 이미 오십 년 전의 사람들도 오늘날 인류를 보면,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할 거라는 거지. 그만큼 우리 인류는 짧은 시간에 많이 변했잖아. 이런 새로운 의제는 그리 좋게만 보이지는 않는 것 같구나. 그렇다고, 이런 의제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지은이는 이런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브레이크는 없다고 이야기 해. 결국 인류는 호모데우스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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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고작 수십 년 뒤를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고 했어. 지식은 아주 빨리 쌓이고, 빠른 경제 변화, 빠른 정치 변화는 예측을 어렵게 하지. 역사를 배우는 것을 미래를 예측하지 위해서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해. 과거에서 해방하여 다른 운명을 상상하기 위해 역사를 배운다고 하는구나.

 

2.

300년 전부터 인본주의가 세계가 지배를 하고 있다고 했어. 인간 중심의 세상을 이야기하는 거야. 인본주의라는 단어 자체를 보면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 좋은 뜻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범위를 생태계 전체로 넓혀 보면, 인간만 중요하다는 인간 이기주의의 뜻이 되기도 하는 거야. 다른 동물에 비해 우리 종이 왜 특별한가? 인간이 다른 동물과 어떻게 다른가? 지은이는 지금의 시대를인류세라고 정의했어. 여기서 ''는 시기 또는 시대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40억년 전 생명이 출현되었고, 단일종이 생태계를 변화시킨 첫 번째 종. 사피엔스가 출현하면서 거대동물들 대부분을 멸종시켰으며, 현재 사피엔스와 사피엔스가 길들인 가축이 지구상 대형동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구나. 동물세계에 있어서 인간은 이미 과 같은 존재인 거야. 인간 덕에 가축들이 많이 번성하였지만, 그들은 전례 없는 고통을 받고 있단다. 감정은 모든 포유류의 생존과 번식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알고리즘이야. 그래서 어미와 새끼의 유대감은 포유류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지. 하지만, 인간은 가축에게서 그런 유대감을 빼앗아버렸어.

인간은 종교를 이용하여 인간, 즉 사피엔스가 특별한지를 설명해주었어. 농업혁명이 나타난 이후 동식물을 침묵시켰어. 신을 내세워 농업을 정당화 시켰지. 그리고 과학혁명이 나타난 이후, 신을 침묵시켰단다. 오늘날 과학의 신뢰도가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단다. 과학혁명 이후 인간을 내세워 공장식 축산 농장을 정당화하였어. 신의 섭리라고 알았던 많은 영역들은 물리, 화학, 생물의 법칙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단다. 인본주의 종교들이 나타나 자유주의, 공산주의, 나치즘 등의 이름으로 출현했어. 지은이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알아본 이유는그것이 가까운 미래 초인간과 인간의 관계와 비슷해질 거라는 이유에서야. 이제 인간과 동물은 같은 편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어. 무서운 미래로구나. 동물들에게 잘해주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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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호모 사피엔스가 막강한 존재인 것은 맞아. 그 위대함의 증거는 무엇일까? 사피엔스만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신은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고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으로도 영혼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진화론이 나온 다음부터, 신을 부정하게 되었어. 신을 부정하게 되니 신이 이야기한 영혼의 존재로 우월함을 이야기하기 어려워지자, 인간의 우월성을 마음으로 설명을 해보려고 했어. 하지만, 역시 과학으로 마음을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 뇌의 반응은 알지만, 생화학적 반응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의식이 탄생되는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 상태는 설명이 어렵다는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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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설명할 수도 없고, 가능한지도 모른다면 폐기하면 되지 않을까? 과학에서 에테르라는 개념을 버렸듯이, 신이라는 존재도 점점 취급하지 않듯이 이제 영혼이나 마음도 버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위험한 생각하지 하게 되었단다. 앞으로 인공지능은 점점 발전 또는 진화하게 될텐데, 그런 인공지능 중에 자신이 의식이 있다고 한다면 믿어야 할까? 마음이란 무엇인지? 영혼이란 무엇인지? 의식은 무엇인지? 인간은 아직 인간 본연의 모습 중에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단다.

, 그럼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동물에 비해 우월한 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지은이는 소통하는 능력,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단다. 유연히 협력할 수 있는 지구상 유일한 종이라고그런 점으로 인해 지구라는 행성을 지배할 수 있었다고그리고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봐도 누가 더 효율적으로 협력했느냐에 따라 세상을 지배를 하게 되었다고 했어. 로마의 그리스 점령이 그렇고, 그 많은 혁명들이 그렇다고 그랬어. 이 부분을 읽다 보니 문득 작년 겨울 주말마다 밝혔단 촛불 혁명이 생각나더구나. 그 촛불 혁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지은이가 이야기하는 유연한 협력이 아니었나 싶구나. .

아무튼 인본주의는 세상을 바꾸었어. 그래서 지은이는 인본주의혁명이라고까지 이야기했어.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 변한 것무의미한 세계에 의미를 창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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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315)

감정은 우리의 사적인 삶뿐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절차에도 의미를 제공한다. 누가 국가를 통치해야 하는지, 어떤 외교정책이 채택되어야 하고 어떤 경제조치가 취해져야 하는지 알고 싶을 때 우리는 성경에서 답을 찾지 않는다. 교황의 명령이나 노벨상 수상자 협회의 결정에 복종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민주적인 투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당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다. 우리는 유권자가 가장 잘 알고, 개개인의 자유선택에서 정치권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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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본주의 혁명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단다. 미학의 기준도 바뀌었어. 중세만 해도 미의 기준을 따질 때 인간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미의 기준은 곧 인간의 기준이었잖아. 인본주의에서는 약간 다른 관점이 있기도 해. 인본주의가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잖아. 그 사람을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독자성을 중시하는 사람을 자유주의자로 하고, 타인을 고려하고 세계 평화를 더 중시하는 사람은 사회주의자라고 살 수 있대. 오늘날 세상을 조면 자유주의자가 승리한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구나. 지은이의 이런 생각에 아빠도 동의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신의 행복을 다들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거든. 아빠도 마찬가지이고그런 자유주의의 승리가 앞서 이야기한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는 존재로 만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3.

현대는 글자와 문서기록에 대한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단다. 아빠는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데, 지은이는 그런 점을 꼭 짚어서 이야기하는구나. 글자와 문서 기록의 힘이라….

오늘날에는 실체가 없는 것이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단다. , 아빠의 이야기를 잘 들어봐. 중국이 댐을 건설한다.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만든다. 이상한 점 없지? 그런데, 중국과 구글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니야. 호모 사피엔스가 의미를 부여한 국가와 브랜드라는 허상의 존재야. , 그러면 이건 어떠니? 신이 세상을 만든다. 파라오가 저수지를 만든다. , 어때? 예전에 신과 파라오 등이 오늘날 브랜드와 국가, 연예인 등과 비슷했던 거야.

이런 실체 없음의 힘은 문서의 힘으로 이어지는데, 호모 사피엔스들, 그것도 권력을 가진 호모 사피엔스들의 문서나 기록은 막강한 힘을 갖게 돼. 옛날에 유럽이 아프리카 지도를 보고 대충 선을 그어서 나눠가졌대. 그리고 그 선들이 나중에 그대로 국경선이 된 것이고아프리카 지도를 보면 국경선이 직선으로 되어 있는 이유가 그런 이유야. 그 국경선들은 실제 종족들이 살고 있는 영역과 다르대. 그러다 보니 아프리카에 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거야. 그런 문서의 힘은 교육에 들어와서 교육의 목표가 마치 테스트에 있는 것처럼 변해버렸어. 돈도 종이, 학위증서도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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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

정기적으로 엄밀한 평점을 매기기 시작한 것은 산업시대의 대중교육제도이다. 공장과 정부 부처가 숫자언어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지자 학교가 그 뒤를 따랐다. 학교는 숫자언어로 사고하는 데 익숙해지자 학교가 그 뒤를 따랐다. 학교는 평균점수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가치를 평가하기 시작했고, 교사와 교장의 가치는 그 학교의 전체 평균에 따라 평가되었다. 그리고 관료들이 이런 척도를 채택하자마자 실제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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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앞서 아빠는 자유주의가 승리를 했다고 했잖아. 그런데, 이 자유주의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하는구나. 우리 세상은 이제 수많은 정보와 데이터로 이루어진 세상이라고 볼 수 있어. 빅데이터라는 말이 있는데, 그 빅데이터는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을 해결해줄 수도 있다는 거야. 이미 우리는 맛집이나 여행지를 고를 때 많이 활용하곤 하지. 앞으로는 두 남자 사이에서 배우자를 고르는 고민도 구글이 대신해줄 수 있다고 했어.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선택하는 것보다 나의 데이터들, 내가 고를 남자들의 데이터들을 알고 있다면 구글의 인공지능이 분석하여 최적의 남자를 골라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래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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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2)

그러면 구글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네가 태어난 날부터 너를 알고 있었어. 네 이메일을 모두 읽었고, 네 통화를 모두 기록했고, 네가 좋아하는 영화들, 네 유전자 정보, 네 심장 기록도 모두 갖고 있어. 네가 데이트한 정확한 날짜도 보관하고 있으니, 존이나 폴과 만날 때마다 네 심장박동, 혈압, 혈당수치를 초 단위로 기록한 그래프를 원한다면 보여줄 수 있어. 필요하다면 네가 그들과 가진 모든 성관계의 정확한 순위도 제공할 수 있어. 그리고 당연히 나는 너를 아는 것만 큼 그들도 잘 알아. 이 모든 정보, 내 뛰어난 알고리즘, 수많은 관계에 대한 수십 년에 걸친 통계자료를 토대로, 나는 너에게 존을 선택하라고 권해. 장기적으로 그와 함께할 때 더 만족스러울 확률이 87퍼센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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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오늘 독서편지는 마쳐야겠구나. 아빠가 정리를 제대로 하질 않아 기억으로만 적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해아빠의 기억에 남은 것은 앞으로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거야. 그런 내용에 대해 아빠가 일부 발췌한 것이 있는데, 그것으로 나머지 독서편지를 대신하마. 이해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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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

자유주의가 직면한 세 번째 위협은, 일부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해독 불가능한 존재로 남아 소규모 특권집단을 이룰 거라는 점이다. 이런 초인간들은 전대미문의 능력과 전례 없는 창의성을 지닐 것이고, 그런 힘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중요한 대다수의 결정들을 계속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시스템의 유지보수를 담당할 것이고, 시스템은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그레이드되지 않을 것이고, 그 결과 컴퓨터 알고리즘과 새로운 초인간 양쪽의 지배를 받는 열등한 계급이 될 것이다.

(497)

마음을 조작하는 기술과 마음의 스펙트럼에 대한 우리의 무지 그리고 정부, 군대, 기업의 편협한 관심이 합쳐질 때, 우리는 틀림없이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우리는 몸과 뇌를 업그레이드하는데는 성공한다 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을 잃게 될 것이다. 사실 기술 인본주의는 결국 인간을 다운그레이드할 것이다. 시스템은 다운그레이드된 사람들을 선호할 텐데 그것은 그런 사람들이 가지게 될 초인간의 특성 때문이 아니라, 그런 사람들은 시스템을 방해하고 속도를 떨어뜨리는 성가신 성질을 갖고 있지 않아서이다. 모든 농부들이 알고 있듯이, 염소 무리에서 가장 골치 아픈 존재는 대개 가장 똑똑한 염소이다. 농업혁명 과정에서 동물의 마음 능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가 이것이다. 기술 인본주의자들이 꿈꾸는 두 번째 인지혁명은 똑 같은 일을 우리에게 할 것이다. 즉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전달하고 처리할 수 있지만, 집중하고 꿈꾸고 의심하지 못하는 인간 톱니를 생산할 것이다. 수백만 년 동안 우리는 성능이 향상된 침팬지로 살았다. 그리고 미래에는 특대형 개미가 될지도 모른다.

(503)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이색적인 비주류 개념 같다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이 개념은 이미 과학계의 대부분을 정복했다. 데이터교는 두 과학 조류의 격정적 합류에서 탄생했다.

(505)

이렇게 보면 자유시장 자본주의와 국가가 통제하는 공산주의는 서로 경쟁하는 이념, 윤리적 신조, 정치제도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이 둘은 경쟁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다. 자본주의는 데이터를 나누어 처리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중앙에서 모두 처리한다. 자본주의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그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게 하는 것이다. 예컨대 자유시장에서 빵 가격은 어떻게 정할까? 우선 모든 빵집이 원하는 만큼 빵을 생산하고, 원하는 만큼 가격을 매길 것이다. 소비자들이 여력이 되는 한 얼마든지 많은 빵을 살 수 있고, 경쟁관계인 빵집에 가서 빵을 사도 된다. 바게트 한 개에 천 달러를 매겨도 불법이 아니지만 아무도 그 빵을 사지 않을 것이다.

(513)

앞으로 몇십 년 동안 우리는 기술이 정치보다 한발 앞서 우위를 점하는, 인터넷 같은 혁명들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곧 우리 사회와 경제 그리고 우리의 몸과 마음까지 앞지를 텐데도, 우리의 정치적 레이더망에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다. 현재의 민주적 구조들은 관련 데이터를 충분히 빨리 수집해서 처리하지 못하고,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적절한 여론을 형성할 수 있을 만큼 생물학과 사이버네틱스에 대해 잘 모른다. 따라서 전통적인 민주정치는 중요한 사건들을 제어할 수 없고, 미래에 대한 유의미한 비전들을 우리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537)

21세기에는 더 이상 감정이 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알고리즘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전례 없는 연산력과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우월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알고리즘들은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정확히 알 뿐 아니라, 당신에 대해 당신은 짐작도 하지 못하는 백만 가지 다른 점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당신은 이제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것을 그만두고, 이런 외부 알고리즘에 귀 기울이기 시작해야 한다.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투표하는 반면 다른 유권자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정확한 신경학적 이유까지 안다면, 무엇하러 투표를 하는가? 인본주의의 계명이네 감정에 귀 기울여라!”였다면, 데이터교의 계명은알고리즘에 귀 기울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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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12-31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어느새 2017년 마지막 날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리며,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okholic 2017-12-31 17:4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겨울호랑이님 덕분에 지난 일년 좋은 책들을 많이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깊이가 있는 책들이라 감히 읽을 엄두는 안나지만요..^^ 예쁜 따님을 포함하여 온가족 모두 행복 가득한 새해 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