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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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작년과 올해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법에 대해서 관심이 높고, 헌법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이 많았던 적이 우리나라에 역사에 있었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큰 획을 그었던 촛불혁명. 그리고 9년간의 암흑을 거둬내서, 민주정부 3기를 열게 된 2017년은 역사에 남을 한 해인 것 같구나. 많은 진보 인사들이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지금은 민정수석이 된 조국 서울대 교수란다. 이름부터 애국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이름, 조국. 그는 이름 때문에 한번 들으면 기억에 남게 되고, 그의 얼굴을 보면, 잘 생긴 외모 때문에 한번 더 기억을 하게 된단다. 학창시절에는 이름 때문에 학기초 가장 먼저 선생님한테 호명과 질문을 받게 되었고, 질문에 답변을 하기 위해 공부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하더구나.

그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가 참 많겠지만, 아빠는 예전에 들은 팟캐스트에서 김용민이 이야기한 것이 가장 재미있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구나.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김용민이 쓴 책 중에 <조국 현상을 말한다>라는 책이 있어. 2012년 대선 전에 나온 책인데, 그 책의 부제는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였어. 그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김용민이 이야기하기를 2017년에 조국 서울대 교수가 집권을 하는 플랜을 그 나름대로 쓴 책이었어. 그런데 어떤 보수 단체에서 책 제목에 있는조국우리나라를 뜻하는 보통명사를 생각을 해서 책을 잔뜩 샀다는 이야기였어. 거기에 책 부제가 ‘2012 진보가 집권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니 보수 측에서는 얼마나 대견해 보였겠어. 책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겠지만 말이야. 그 에피소드가 아직도 생각이 나는구나.

조국 서울대 교수., 아니 조국 민정수석. 이제 그는 청와대에서 민정 수석으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청와대 얼굴패권주의 핵심 멤버로 있단다.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의 매체에서는 이제 자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가 큰 결심을 하고 문재인 정부를 도와주고 있어서 든든하단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고,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에서 대통령이 되었듯이 조국 민정수석도 같은 길을 걷길 진심으로 바란단다.

 

1.

아빠는 우리나라 법에 대해 잘 모른단다. 그래서 예전에 헌법이나 법에 관한 책을 두어 권 읽은 적도 있어. 최근에도 헌법에 관해 괜찮은 책이 없나 두리번거리기도 했어.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이 책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란다. 책 표지에 섹시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어떤 여인이 한 손에는 칼을 들고,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는 여인의 그림이 있단다. 정의의 여신 디케를 상징하는 그림일 텐데, 굳이 저런 섹시하게 그릴 것까지야정의의 여신 디케는 법의 공정성을 상징하고 있어. 아빠가 예전에 읽은 김욱의 <교양으로 읽는 법이야기>에서 알게 된 내용으로는 정의의 여신 디케의 여신상이 법원에 많이 있다고 하는구나. 어떤 나라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위해서 디케의 눈을 안대로 가리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약자에게 선처를 주기 위해서 안대를 풀었다고 하는구나. 결과를 보면 오히려 강자를 알아보기 위해 안대를 푼 것 같긴 하다만이 책 표지의 디케를 상징하는 여인도 눈을 또렷이 뜨고 있는 것을 보니 그런 의미겠구나 싶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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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법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책 제목의 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공부에 관한 이야기더구나. 조국 민정수석 본인은 지금까지 늘 공부를 해왔다고 하며,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니 오늘날의 자신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공부를 많이 사람들 중에 수구꼴통이 되어 국민들 속을 긁는 사람도 많은데, 조국 민정수석은 국민들을 대변하면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단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봤어. 서울대 등 소위 일류대를 나와서 수구꼴통이 된 이들은 학창시절에만 공부를 열심해 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공부를 꾸준히 한 차이가 있지 않을까 싶구나. 우리나라 학교교육은 편협한 지식을 암기하는 교육이기 때문에, 넓은 지식을 가지는데 부족한 시스템이잖아. 그에 반해 학창 시절 이후 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세상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갖게 하는 공부이다 보니, 세상의 부조리도 보이고, 불의도 보이고 그것이 옳지 못하다가 생각하지 않을까 싶구나.

아빠도 공부는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아빠도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욕구가 커서,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 그러나 회사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너희들과 놀다 보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공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잖아. 거기에 머리는 안 받쳐주지, 인내력은 부족하지…. 마음만 있지, 공부는 제대로 하지 못한단다. 요즘은 공부보다 책 읽는 것에 만족하고 있어. 조국 민정수석은 약간은 식상하지만, 공부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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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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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 책이 출간된 것은 2014년이야. 그 당시까지 조국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공부했고, 어떤 생각들을 해왔는지에 대해 적은 글이라고 볼 수 있어. 그가 청와대에 들어가면서, 외부 활동은 잠시 접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왔던 페이스북도 잠시 쉬고 있지만, 그 전에는 그는 페이스북이나 팟캐스트 등에도 출현하는 등 교수 외에 여러 사회 활동도 많이 했어. 그런 것들을 통해서도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삶을 더욱 이해할 수 있었어.

16세에 서울대 법대를 입학하고, 26세에 당시 최연소 교수에 임용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는 그런 칭찬이 부끄러웠던지 같이 놀던 동네 친구들 따라 학교에 2년 입학을 해서 그렇게 된것 뿐이라고 하더구나. , 아빠는 뭐 그런 게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단지 그런 실력자가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다는 것이…. (^^)

그런 그가 그냥 공부만 잘했던 것도 아니었어. 불의의 정권에 저항도 할 줄 아는 젊은이였어. 젊은 시절에는 사노맹 활동으로 국보법 전과자 이력도 있었어. 그러면서 잘못된 시스템에는 저항하는 인간이 되라고 이야기했어. 그 자신이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본이니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구나.

오늘은 간단히 이렇게 이야기할게. 법에 대한 내용이 적게 나와서 조금 아쉬웠지만, 조국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단다. 더욱 친근감이 가는 것 같아.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성공적인 문재인 정부의 큰 도움이 되어, 다음에도 정권을 다시 잡을 수 있으면 좋겠구나. 직접 잡으셔도 좋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녹색당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써, 소수 진보 정당도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좀 만들어주었으면 좋겠구나.

 



(8)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63)
진정한 ‘나’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나’와 ‘나’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203)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찰리 채플린의 명작 <위대한 독재자>의 마지막 연설에 나오는 명대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의 지식은 우리를 냉소적으로 만들었고, 우리의 영리함은 우리를 딱딱하고 불친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지만 너무 적게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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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2017-10-22 18: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평생 공부해야한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중간에 인용해주신 문구가 정말 와닿네요:)

bookholic 2017-10-22 23:24   좋아요 1 | URL
이유나님을 비롯하여 북플에서 만나는 알리디언들을 보면 다들 평생공부를 실천하는 분들 같아요..^^

아트 2017-10-22 23:45   좋아요 1 | URL
Bookholic님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