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53)

홍범도는 봉오동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뒤인 1920 7월 주민 환영식에서 부하들에게 당부했다. 그의 동포애와 무인의 풍모를 살피게 한다.

나는 국권회복에 뜻을 둔 지 이미 10년의 세월이 지났으며, 공연히 독립의 의군을 일으켜서 한족의 독립을 절규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간 고국의 산천을 떠나서 타국의 산천에 유리곤빙하여 비참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동포로부터 금곡의 의연을 받은 것이 참으로 심대한 바 있다. 이제 만일 우리들의 소지(素志)가 좌절되거나 일본 내지 세계 각국의 조소의 대상이 되면 반드시 이것이 우리들의 마음으로부터의 고통스러운 바가 될 뿐만 아니라 우리 의군을 위하여 금곡을 제공하고 자기의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

동포는 우리들에 대하여 독립의 미명을 빙자한 강도단이라고 하여 우리를 버릴 것이고,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천지에 몸을 둘 곳이 없기에 이를 것은 불을 보는 것처럼 분명한 일이다. 우리들 독립의군의 일단(一團)은 일의 성,불성을 논하지 않고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소지 관철에 분투함으로써 한족 독립을 최후까지 힘을 다하여 외쳐, 죽은 후에야 그쳐야 한다는 것을 항상 부하에게 훈시하고 있다.”

 

(184)

장세윤 박사는 청산리 전쟁의 주역은 북로군정서가 아닌 홍범도라는 주장을 편다.

 

홍범도 부대는 김좌진 부대와 같이 청산리 전쟁에서 크게 활약하였다. 어떤 면에서 청산리 독립전쟁의 주역은 북로군정서 부대가 아니라 오히려 홍범도와 그를 중심으로 한 여러 독립군 부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북로군정서 군대가 독립군의 단위부대로서는 가장 큰 규모이며 기관총과 박격포까지 갖추고 있어 강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군과의 전투 직전에 수백 리에 이르는 길을 강행군하여 이동하였고 도착 직후는 심한 식량난에 시달려야 했다. 반면 홍범도 부대는 9월 하순 가장 먼저 청산리 일대에 도착하여 훈련과 식량조달 등 적과의 전투에 대비하고 있었다.

 

청산리 전쟁의 ‘3주역이라 할 홍범도, 김좌진, 이범석은 독립운동 과정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걷다가 청산리에서 연합군 지휘자의 위치에서 일제와 싸워 대첩을 이루었다.

 

(283-284)

다음은 카자흐스칸 크즐오르다 시 문서보관서에 소장되어 있는 홍범도 관계문서철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직업 : 혁명가

이 사람에 대해서는 독자를 사로잡는 책을 쓸 수도 있고(실제로 이런 글이 <레닌기치>에 나오고 있음), 훌륭한 전기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즉 이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에 대하여 말하게 하자는 것과 독자들로 하여금 빨치산의 대열에 들어 있는 사람이라는 짧은 구절의 이면에 깔려 있는 의미를 스스로 되새기게 하자는 것이다.

첫째로 명기할 사항은 직업:직업적 혁명가라는 사실이다. 이 사람은 그와 같이 긴장, 걱정, 궁핍 그리고 위험으로 가득 찬 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러한 삶은 노동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신을 남김없이 불사르겠다는 위대한 목표와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알고 증오할 줄 아는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홍범도의 자서전과 그에 대한 조회사항들에서 발췌한 것을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 이 서류들의 원본은 러시아 사회주의연방(원동) 국립중앙문서보관소와 톰스크에 보관되어 있다.

 

붉은 전위대 및 붉은 빨치산 조회서 제05606

성명 : 홍범도

난해, , : 1868 8 27

민족 및 출생지 : 조선 사람, 조선 평양

사회 신분 : 무산 농민

교육 : 일반, 군사, 전문-독학

직업 : (전문) 혁명가

연금 생활 시작 연도 : 1929

당 가입 및 당증번호 : BKll(6)no No,57842(소련공산당(볼세비크) /베제 578492)

가족 사항:부인, 리인복 60

1919-1920년 사이 빨치산 부대에 소속되어 있었음

1921-1922년 사이 위와 같음

포상 회수 및 내용 : 무기 및 돈. 1922년 모스크바에서 금화 100루블 포상 받음

일반 교육 및 정치 교육을 받기 위해 다년 학교 : 정치 학교

서명 : 홍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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