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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 통권 150호 - 2016년 9월~10월
녹색평론 편집부 엮음 / 녹색평론사 / 2016년 9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 녹색평론 150호는 쿠바에 대한 이야기들이 서너 편 실려 있었단다. 책 표지그림도 쿠바독립영웅이자 저널리스트이자 철학자이자 시인인 호세 마르티라는 사람의 초상화였어. 많은 사람들이 쿠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단다. 그것은
이 세상이 미국 주류의 세상이고, 미국에 의해 세상에 움직이다 보니까 그런 거야.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쿠바는 미국의 몇 안 되는 적국으로 분류되니까
미국의 언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영향력을 받는 나라들의 언론 등에서도 쿠바를 좋지 않게 보도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쿠바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나쁜 나라가 아니란다. 그들은 국제 세계에서 미국의 통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들
스스로 해결책을 마련해서, 그것도 민주주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내어 많은 백성들이 자신의 국가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단다.
아빠도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야. 녹색평론에서 가끔 쿠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까 알게 된 사실이지. 이번 녹색평론을 통해 오히려 지구의 통치자, 미국이라는 나라가 못된 나라의 표본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게 모두 정말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단다. 미국 또한 우리나라만큼 불합리한 일들이 많은 나라더구나. 물론, 아래 나열된 것들 말고, 합리적이고
본받을 만한 것들도 많겠지만, 아래 내용들은 어찌 보면 국가가 지켜야 할 기본들을 지키지 못한 것 같단다. 민주주의 국가를 표방하는 나라에서 말이야. 그런 미국을 따라 추종하려는
우리 나라는 어떨까? 노 코멘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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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의 중위 가계소득이 흑인의 중위 가계소득보다 13배가 많고, 1,600만 명이 넘는 아이들(미국 전체 아동의 22%, 흑인 아동의 38%)이 연방정부가 정한 빈곤선(그것도 부적절하게 정해졌다고 악명
높은) 이하에서 살고 있는 나라. 공영 상수도시스템이 유독성
납으로 가득 차 있고, 인프라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으며, 오염이
만연돼 있는 나라. 학교는 재정도 부족한 데다가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고, 시민적 담론은 절망적으로 열등한 수준이 되어 있는 나라. 인종적
격리와 빈곤과 실업이 인종적으로 집중(흑인 게토, 아메리카
토착인 보호구역, 라틴계 사람들의 빈민촌에)되어 있는 나라. 3명 중 1명의 흑인 남성은 중죄 전과로 평생을 낙인 속에서 살아야
하는 나라. 정치가와 별로 공적이지도 않은 ‘공공정책’이 상품처럼 사고팔리는 나라. 지금 보듯이, 대통령 선거라는 게 끊임없이 다수 민중을 소외시키면서 ‘이 나라
사람들이 가장 혐오하는 두 사람’(호전적인 강경파 힐러리 클린턴과 미디어 광대, 부동산 재벌이자 의사(擬似) 파시스트 도널드 트럼프) 사이의 경쟁이 돼 있는 나라. 대다수는 아닐지라도 많은 사람들이
역사와 현재의 사태들과 기타 문제에 대해서 위험할 정도로 무지하거나 어리석은 편견에 갇혀 있는 나라. 폭력적인
죽음(타살, 자살을 포함해서)이 만연돼 있고, 살인 무기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 나라. 정신적 질환이 증폭되고 있는 나라. 자연자원들이 규칙적으로 제거되고
파괴되는 나라. 인간다운 삶의 영위를 가능케 하는 임금을 지급하는 일자리가 대량으로 사라지고, 상업화된 대중적 소회 현성과 영혼 없는 아노미 현상이 확산되는 나라. (알코올
및 마약) 중독과 비만이 유행병처럼 퍼지고 있는 나라. 경제적
불안정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빈곤 혹은 빈곤에 준하는 상태에서 살고 있는 나라. 식품은
밭에서부터 공장, 기업의 실험실, 운송 수단, 트랙터 트레일러, 창고, 식당, 식품가게를 거치는 동안 체계적으로 오염되고 불순한 물질들과 섞여버리는 나라.
농사는 범죄적이라 할 만큼 그릇된 방식으로, 지역을 무시하고 이루어지는 나라. 상수도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는 나라. 연방정부 재량의 지출비용의
절반 이상이 거대한 전쟁기계와 ‘제국’을 위해서 사용되고, 그리하여 세계 전체 군사비의 반을 지출하는 나라. 텔레비전으로 대학
농구 시합의 마지막 3분을 보는 데도 10분에 걸쳐 쏟아지는
상업광고의 폭격을 받아야만 하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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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국에서 곧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단다. 그런데 후보로
뽑힌 두 사람… 아빠는 잘 모르지만, 누가 되든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 될 거라 하더구나. 미국에도 그렇게 인물이 없나 싶구나. 위의
글에서도 나와 있듯이 미국에서 가장 혐오하는 두 사람이 후보로 나왔다잖아. 이번 녹색평론 150호를 시작하는 글에서 미국의 선거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현재
미국의 상황을 짧게 이야기해주는 듯 했단다. 그것은 정치가 민중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1%를 위한 정치라는 것이야. 그것은 미국뿐만 아니고 우리나라도
피차일반이라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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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지금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기묘하게 코믹한 선거 상황은 오늘날 정치라는 것이 다수 민중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외면해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치가 민중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치다운 정치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뜻이다. 그런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것은 단지 기득권층 엘리트들끼리의 자리바꿈 유희를 위한 요식행위일 뿐이다.
여론조사의 추이가 이대로 간다면, 몇 달 후 미국 대통령 선거는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정치다운 정치의 부재 – 혹은 1%만을 위한 정치 – 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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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시 쿠바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꾸나. 아빠가 예전에 녹색평론에 읽은 쿠바의 이야기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쿠바 의료진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는데, 이번 녹색평론에서도 쿠바 의료진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있단다. 그들은
미국의 제재 때문에 신식 의료 기기를 수입하지 못해서 최고급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역량 안에서 창조적인 치료 방법을 찾아낸다고 하는구나. 그들은 직업을 돈벌이가 아닌 의사 본연의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의 목적은 오직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는
일이야. 그래서 세계 어려움을 겪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파견을 가서 도움을 준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의료를 돈벌이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때는 당연히 무료라고 해. 그래서 의료의 목적으로 쿠바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는구나.
많은 사람들이 독재자라 부르지만, 쿠바에서는 영웅으로 불리는 피델
카스트로는 국제주의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진 빚을 인류에게 갚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대. 그래서 쿠바의
의사들이 그런 활동을 하게 된 것이고 세계의 모범이 된 것이라고 하는구나. 그들의 자신들의 가지고 있는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주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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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쿠바의 의료 종사들은 의료문제를 창조적으로 해결하는데
능숙하고, 무상으로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쿠바 의료진은 대안을 찾도록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건
우리 본성이에요.”라고 메히코는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것에 대해 준비가 되어 있고, (임무를) 완수할 방법을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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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녹색평론 150호의 부제는 “개헌, 어떻게 할 것인가”란다. 개헌. 헌법을 고치는 것을 말한단다. 그럼 지금의 헌법은 언제 적 헌법이냐고?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만들어진 헌법이란다. 그런데 왜 헌법을 바꿔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단다.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님이 개헌을 추진하려고 했지만 반대 정당의 묻지마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고,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올 봄에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한 이후, 다시
개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단다. 하지만, 대통령이 개런 반대에만은
초지일관하고 있어서 과연 될까? 싶었는데, 얼마전에 자신의
커다란 잘못을 덮으려고 개헌을 하겠다고 이야기했어. 그런데, 하루도
못 넘기고 말도 안되는 큰 잘못이 들통나서 개헌이 오히려 덮어졌단다.
아무튼, 30년 전에 만들어진 헌법이 오늘날 상황을 과연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에 당연한 답변이란다. 그리고, 당시 헌법도 한 세대 사람들을 위한 헌법이지, 오늘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은 헌법인 거야. 그러니 당연히 바꿔야겠지. 그래서
미국의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이란 사람은 헌법은 19년마다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했대. 그리고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는 2~3년 만에 한번씩 헌법을 바꾸는 나라도 있다고 하는구나. 변화하는
세상에 발 빠르게 헌법도 맞춰 나가는 것이 상식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헌법을 고치기가 어려운 것일까? 아무래도
헌법이라는 것이 정치제도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그 정치제도라는 것이 거대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니? 그들이 언제 백성들 걱정하는 거 맞니? 자기들
밥그릇 챙기느라 정신 없지. 그들이 백 번 양보해서 개헌을 하기로 했다고 하자. 그럼, 이제 어떻게 개헌을 하는지가 중요하게 대두될 거야. 그때는 당연히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고, 정치인들보다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되어야 제대로 된 헌법이 될 수 있다고 하는구나. 그렇게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할 수 있는 방법도
미리미리 챙겨야겠지. 개헌은 산 넘어 산이 될 수 있고, 30년만의
개헌이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어렵다고 그냥 나둘 수는 없는 일이란다.
그리고 앞으로 개헌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2.
이번 녹색평론에 아빠의 마음을 뜨끔하게 하는 글이 한편 실려 있었단다. 그것은
요즘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비판의 글이었단다. 아빠를 비롯한 누구나 스마트폰과 자신의 아이들
중 뭐가 더 중요하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당연히 우리 아이들이 훨씬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거야. 비교할
수가 없는 대상이지. 하지만, 행동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거지. 아이들과 놀면서, 아이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본다는 거지. 아직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절실히 받고 싶은데, 스마트폰에게, 컴퓨터에게
자신이 밀린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거야.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두고 그런 디지털 기기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지. 정말 일리 있는 말이고, 아빠도 깊게 반성하게
만드는 글이었단다. 그래서 너희들과 함께 있을 때는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보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었단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는데, 그것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만큼 아빠도 그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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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리 터클은 자신이 인터뷰한 많은 10대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10대들은 자신들을 놀이터에 데려다 주면서도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부모에게서 성장한다. 부모들은 학교로 운전 중이거나 아이들과 디즈니 영화를 보는 중에도 계속 휴대폰에 열중하고, 10대들은 그런 부모들과 어린 시절을 보낸다. 주말에 교외에 나가서도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서둘러 돌아온다. 10대들은 아주 일찍부터 분열된 관심 속에서 디지털 기기들과
연결된다. 그들은 부모의 관심을 두고 이런 기기들과 경쟁해야만 하고,
자신들이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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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 또 다른 이야기는 샤드 배치 반대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고, GMO에
대한 경고를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단다. 녹색평론에서 아무리 꾸준하게 이야기하고, 의식 있는 지식인들과 일부 정치인들이 GMO의 위험성을 이야기하지만, 더욱 악화일로가 가고 있어, 이 믿지 못할 먹거리들을 어찌하면 좋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먹을 거리도 맘놓고 먹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어. 슬프구나.
오늘은 이만~
셰리 터클은 자신이 인터뷰한 많은 10대들을 이렇게 묘사한다. 10대들은 자신들을 놀이터에 데려다 주면서도 휴대폰으로 통화하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부모에게서 성장한다. 부모들은 학교로 운전 중이거나 아이들과 디즈니 영화를 보는 중에도 계속 휴대폰에 열중하고, 10대들은 그런 부모들과 어린 시절을 보낸다. 주말에 교외에 나가서도 인터넷이 되지 않으면 서둘러 돌아온다. 10대들은 아주 일찍부터 분열된 관심 속에서 디지털 기기들과 연결된다. 그들은 부모의 관심을 두고 이런 기기들과 경쟁해야만 하고, 자신들이 충분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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