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공감필법 공부의 시대
유시민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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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 유시민의 신간이 또 나왔네? 알라딘 서점에서 제공하는 문자서비스를 보고 든 생각이다. 페이지도 백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데 가벼운 책이다. 디자인도 좋았다. 바로 구매를 하고 읽었다. 유시민 팬이니까. 이 책은 원래 단행본으로 기획한 책은 아니라고 한다. 출판사 창비 50주년 기념으로 여러 사람들이 강연을 했었고, 그 강연을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고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기획이 바뀌어 한 사람 당 한 권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고 한다. 유시민은 솔직하다. 머리말을 통해 공저로 책이 나올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걱정하지 않았는데, 따로따로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듣고 난처했다고 소견을 이야기했다. 강연을 그대로 책으로 내기에는 강연 내용도 그동안 다른 책을 통해 한 이야기고, 분량도 적어서 한 권으로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원고를 대폭 수정을 해서 냈다고 한다.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일부 내용은 그 동안 자신이 썼던 책들의 내용과 중복되는 점에 양해를 구했다. 난 상관없다. 그의 가르침은 여러 번 들어도 좋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책 디자인만으로도 책값은 충분히 했다.

               

 [책읽기]

이 책은 유시민이 작년부터 해 온 글쓰기에 관한 글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유시민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책은 어떤 영향을 줄까? 분명 책은 읽는 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맞는 것 같다. 나는 어렸을 때는 책을 많이 읽지 않았지만, 커서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의 생각과 철학이 바뀌었다. 그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 변화에 유시민도 큰 역할을 했다. 유시민은 이 책에서 그런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치권력자가 제 입에 맞는 역사교과서를 만들려고 하는 것도 바로 책의 그런 특징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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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책 속에 심어놓은 생각과 감정을 읽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세계와 인간과 나 자신을 더 깊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공부의 한 면이고, 그렇게 해서 생각하고 느낀 것을 문자로 옮기는 글쓰기는 공부의 다른 면입니다. 세상을 대하고 나를 대하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을 정할 때,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얻은 정보와 지식을,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을 활용해요. 그래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는지에 따라서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바뀌며, 감정과 생각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집니다. 정치권력자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려 한다면, 그것은 바로 그런 점을 알고 하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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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이 쓴 책들은 거의 대부분 다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유시민의 책 중에 최고로 뽑는 책이 <거꾸로 읽은 세계사>이다. 하지만, 나는 <청춘의 독서>를 손뽑는다. 유시민이 대학교에 입학하는 딸에게 추천해주는 책들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유시민은 그 책을 쓰게 된 이유는 딸에게 추천해주려는 것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 읽은 책들을 다시 읽어보니, 그때와는 다른 감정이 생겨났다고 한다. 그것이 신기해서 어렸을 때 읽은 책들 중에 감명깊게 읽은 책들을 다시 읽으면서 쓴 책이 바로 <청춘의 독서>라는 책이라고 한다. 그렇게 책을 해석하는 자세가 달라지면 또 우리 삶도 달라지게 된다. 나도 예전에 읽다가 중도 포기한 책들을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유시민이 <청춘의 독서>  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그의 아들이 대학교 입학할 때 즈음 쓰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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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저 같은 먹물은 그럴 때 책을 폅니다. 지금까지 내가 텍스트를 읽으면서 얻은 지식과 정보와 감정을 활용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를 결정해왔는데 뭔가 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옛날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봤습니다. 어려서 읽었을 때하고는 무척 다르더군요. 신기했어요. 그래서 쓰게 된 책이 <청춘의 독서>(2009)입니다. 그 책을 쓰면서, 내가 달라지면 같은 텍스트도 다르게 해석하게 되고, 텍스트를 다르게 해석하면 그 해석을 토대로 한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는 걸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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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응답]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강연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래서, 강연때 나온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면 책 뒷편에 실어 놓았다. 그 중에 우문에 대처하는 현문들 몇몇 발췌해 보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새겨 들어야 할 말들이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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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자식 기르는 부모로서 제가 스스로를 위로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이 왜 있느냐?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주려고 자식이 있는 거랍니다. 공부를 잘 하든 그렇지 않든 다 그렇다는군요. 고마운 분들이지요!

(130)

책에서 위로받고 싶다면 위로받을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 책에서 위로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된 사람만 위로받을 수 있어요.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제가 직업 정치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부사>가 눈에 들어온 거죠. 정치에 계속 미련이 있고, 낙선한 게 분하고, 다음에는 꼭 당선되고야 말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면 그 문장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 사람은 <어부사>가 아니라 <손자병법>을 읽어야 합니다. 다음에 이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그런 희망을 찾아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죠. 결국 책 속에서 위로를 발견하는 건 책을 읽은 사람 자신이에요.

(131)

야박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진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너무 자주 위로받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남을 위로하려고 하지도 마시고요. 삶은 원래 고독한 것이고, 외로움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견딜 만큼 견뎌보고, 도저히 혼자서 못 견뎌낼 때 위로를 구하는 게 좋은데, 요즘은 다들 위로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는 그런 게 좀 못마땅합니다. 청년단체 같은 데서 강연 요청하면 꼭 ‘힘들게 사는 청년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러거든요. 그러면 저는 ‘죄송합니다. 강연 못 합니다. 그래요.남에게 위로를 구하기보다는 책과 더불어 스스로 위로하는 능력을 기르는 쪽이 낫다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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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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