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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ㅣ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 이야기 해 줄 책은 아빠가
얼마 전에 읽은 <제노사이드>의 지은이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 <13 계단>이라는 책이야. <13 계단>은 블로그와 인터넷 서점에서 많이 노출이
되어 이미 그 전부터 제목은 알고 있던 작품이야. 그런데 지은이는 누군지 모르고 있었는데, <제노사이드>를 읽을 때 지은이의 약력을 보다가 <제노사이드>를 지은 사람이 쓴 소설이란 것을 알게 되었단다. <제노사이드>를 읽고 나서, 지은이 다카노 가즈아키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를 유명하게 만든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13 계단>이
괜찮겠다 싶어 읽게 되었단다.
이 책은 일본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는데, 신인이었던 다카노 가즈아키가 데뷔작으로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추리 문학의 큰 상인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라고 하더구나. 첫 작품부터 큰 상을
수상해서 놀랠 만했지만 그 전에도 영화와 텔레비전 각본가로 활동을 했었다고 하더구나. 내공이 쌓여 있던
거지. 작가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바로 <13 계단>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13이라고 하면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로 알려져 있잖니. 그래서 그것과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의미더구나. 이따가 이야기를
하다가 책 제목의 의미가 나올 것 같구나.
1.
주인공은 25살 미카미 준이치. 2년 전 시비를 걸어온 취객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상대방을 밀쳤는데 그만 상대방이 뒤로 넘어져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죽고 말았단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상해치사에 해당되어 2년형을 선고 받았고 형기를 마치고 출소를 하게 되었단다. 준이치로서는 억울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살인자 딱지는
영원히 뗄 수 없는 것이었어. 비록 상해치사이지만 자신도 속죄하면서 살아가기로 했어. 그 일로 준이치의 집안도 무너졌단다. 피해자 배상으로 큰 돈을 지불해야
해서 부모님은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어. 집도 조그마한 집으로 옮겼어.
하지만 준이치의 부모님은 형기를 마치고 집에 온 준이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단다.
준이치는 피해자의 아버지 사무라
미츠오를 찾아가 잘못을 빌었단다. 아들을 잃은 사무라 씨는 준이치의 사과를 제대로 받아주지 않았단다. 여전히 자신의 아들을 죽인 나쁜 놈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
어느날 교도관 난고가 찾아와서
준이치는 깜짝 놀랐어. 자신이 무슨 잘못한 일이 있나 싶었지. 난고는
준이치 사고 파일을 보고 준이치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도와주면 갱생할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온 거야. 난고는 어떤 독지가로부터 한 사형수의 사건에 대해 재조사를 의뢰 받았는데 조력자로 준이치가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 사건은 대략 이랬어. 사형수의 이름은 사카키바라 료. 10년 전 한 해변 마을에 노부부가
살고 있었어. 노부부 중 남편은 우츠기 고헤이라는 사람인데 중학교 교장 출신으로 당시 보호사 일을 하고
있었어. 보호사는 감옥에서 출감된 사람들의 사회 적응을 돕기도 하고 그들의 행적으로 평가하기도 하는
사람이야. 그 노부부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단다. 그런데
그 집 밖 도로에 우츠기 고헤이의 보호감찰대상자 중 한 명인 사카키바라 료라는 사람이 오토바이 사고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어. 그 주변에는 노부부의 물품들이 발견되었단다. 그로 인해 료는 노부부의
살인 혐의로 체포 당하게 되었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료가 오토바이
사고의 충격으로 사고 전 4시간 동안 기억을 잃어버린 버린 거야. 그래서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했어. 하지만 사건의 모든 정황은 료가 범인이라고 가리켰고, 료의 기억상실증은 재판에서 오히려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하였지. 결국
료는 사형 선고를 받았단다.
…
료는 사형 선고를 받고 7년 동안 수감이 되었는데 이제 언제 사형 집행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단다. 책
제목 13계단은 일본에서 사형수가 사형 선고를 받고 실제로 사형 집행할 때까지 13단계의 승인 절차가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쓴 것이란다. 료는 그 13단계에서 12단계까지 승인이 난 상태이고, 마지막 승인 도장이 찍히면 사형 집행이 되는 것이었어. 그러니까
난고와 준이치는 료의 사건을 조사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았던 거야.
…
난고는 이 사건을 중개해준 스기우라
변호사를 만났단다. 료의 사건을 재조사를 요청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과 실체를 밝히기 싫어하는 독지가라고
했어. 이 조사를 잘 하고 나면 거금의 사례금을 준다고 했단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준이지의 집은 큰 빚을 지고 있어서 이 일은 준이치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었단다.
2.
난고와 준이치는 료를 면회 가서
만났단다. 료가 그날의 기억을 잃어버린 했지만, 단편적인
장면들이 기억난다고 했어. 계단이 기억난다고 했어. 하지만
살해당한 노부부의 집에는 계단이 없었단다. 료가 본 계단을 찾기 위해 난고와 준이치는 주변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어.
…
난고와 준이치는 료의 사건을
조사하다 보니, 너무 빨리 료를 살인자로 단정지었다고 생각했어. 사건을
조사 하다 보니 다른 의심 가는 사람들도 있었어. 노부부가 살해당했던 두 달 전 비슷한 수법으로 죽인
살인 사건이 있었어. 그 사람의 범인은 현재 수감 중이라서, 난고와
준이치가 면회를 갔는데 자신은 노부부를 죽이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비슷한 수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했단다. 또
한 명 의심 가는 사람이 있었어. 희생 당한 우츠기 고헤이가 보호사였다고 했잖아. 료 말고 또다른 보호감찰대상자가 그날 방문했다고 했어. 그래서 이
사람을 찾아가 보았더니 그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단다.
…
사실 난고가 준이치를 조력자로
선택한 이유는 료의 사건이 일어났던 그 동네에 그 시간대에 준이치도 그곳에 있었던 이유도 있었단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준이치는 여자친구와 그곳에 여행을 왔던 거야. 그런데 난고가 조사를 하다 보니 준이치가
당시 손에 흉기에 베인 듯한 상처가 있었고, 예상보다 많은 큰 돈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잠깐 난고는 자신이 준이치를 잘못 보았나? 이런 생각을 했단다. 혹시 준이치가 노부부 살인 사건과 연루된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었어.
…
난고는 노부부의 집 인근에 산사태로
묻힌 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 절에 계단이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 난고와 준이치는 덮여 있던 흙을 파내고, 계단을 찾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곳에서 범행에 사용되었던 손도끼와 우츠기의 인감도장이 담긴 비닐 봉지를 발견하게 되었단다. 드디어 결정적인 증거를 찾은 거야. 난고는 손도끼와 인감도장에 남아
있을지도 모를 지문 감정을 의뢰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 남아 있는 지문은 준이치였던 것이다.
준이치는 갑자기 강력한 용의자가
되었어. 하지만 난고는 준이치를 믿었단다. 지금까지 함께
생활한 준이치를 보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은 거지. 그렇다면 왜 거기에 준이치의 지문이 있었을까. 준이치는 인감도장에서 자신이 지문이 나온 줄도 모르고 도서관에서 그 절에 대한 자료를 뒤져 보았어. 그리고 그 절에 불상이 하나 있는데, 그 불상 속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안에 사라진 통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그 절로 향했단다. 다시 절에 가서 흙을 파헤치다가
불상을 발견하게 되었단다. 불상 안에서 준이치가 예상했던 통장을 찾았단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미 계단에서 발견했던 손도끼와 인감도장도 또 그 안에 있었던 거란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그런데 그때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어. 준이치는 당연히 난고일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런데 준이치를 찾아온 이는 사무라 미츠오였어. 사무라
미츠오 기억나니? 준이치가 상해치사로 죽인 이의 아버지…. 사무라
미츠오가 이 사건에 깊게 관여되어 있던 거란다. 자신의 아들을 죽인 준이치를 복수하기 위해서…
사무라 미츠오가 한 일들을 이야기해볼게. 미츠오가 료의 사건을 재조사를 의뢰한 사람이었어. 그리고 준이치의
지문이 묻은 인감도장과 손도끼를 절의 계단에 갖다 놓은 이도 미츠오였어. 료의 사건을 재조사하다 보면
계단에서 손도끼와 인감도장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면 준이치가 노부부의 살인범이 되어 사형을 선고 받게 계획을 짠 것이란다. 그런데 사건의 의뢰를 맡은 난고가 준이치를 끌어들여 일이 꼬이게 된 것이었지.
그래서 직접 준이치를 죽이기 위해서 준이치를 미행하여 절에 찾아온 것이란다. 미츠오는 산탄총으로
준이치를 공격했는데, 총으로 오래된 절의 목재를 쏘아서 절이 무너져 내리면서 준이치는 부상은 당했지만
목숨을 살릴 수 있었어.
…
그렇다면 노부부를 죽인 실제
범인은 누구였을까. 그것까지는 이야기하지 않을게. 마지막
진범까지 이야기하면 너무나 큰 스포일러니까.^^ 그리고 준이치가 10년
전에 손이 베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10년 전 있었던 일 중에 준이치가 이야기하지 않은 일이 하나 있단다. 준이치는
난고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
난고가 이 일을 맡았던 이유는
교도관으로 있으면서 사형 집행에 두 번 참여를 하고, 자신이 마치 살인자가 된 기분이 들어 무척 괴로워했다고
했어. 사형 집행을 하지 않으려고 이곳 저곳 전근을 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아내와도 사이가 안 좋아져서 별거를 했단다. 난고의 괴로워하는 심정이 이해가 갔단다. 난고는 잘못된 사형 선고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사건을 맡게 된 거였어. 아무리
법의 이름을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지만, 법에게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권한을 주는 것이 맞냐는 의견이
요즘도 분분하단다. 또 어떤 이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이에게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법이 그런 강력함을 흉악한 범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단다.
우리나라도 사형이 선고되지만, 1997년 이후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다고 한단다. 그래서 가끔씩
사형제도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도 이루어지곤 한단다. 이 소설도 그런 사형제도에 대해 질문을 던진 그런
소설인 것 같구나.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살인을 당할 뻔했던 소재를 다룬 것으로 보아 지은이 다카노
가즈아키는 사형제 반대편에 선
사람인 것 같구나.
….
소설이 여러 복선과 트릭과 반전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짧게 이야기해주기가 쉽지 않구나. 그래서 아빠가 한 이야기가 잘못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앞뒤 문맥이 어색한 부분도 있을 것 같구나… 이해해 주렴..
나중에 뭐, 재미있는 책 없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저승사자는 오전 9시에
찾아온다.
책의 끝 문장: 이는 상해 치사의 전과를 지닌 미카미 준이치와 평생
동안 범죄자 세 명의 목숨을 빼앗은 전 교도관 난고 쇼지, 두 사람이 해낸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