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7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배지혜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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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이번에 읽은 책은 에드워드 애슈턴이라는 작가의 <미키7>이라는 SF 소설이란다. 이 소설은 봉준호 감독이 아니었으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었을 거야. 이 소설을 알게 된 것은 봉준호 감독이 찍고 있는 영화의 원작이기 때문이거든.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 이후 첫 번째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의 원작. 얼마 전에 아주 짧은 트레일러가 공개가 된 영화 <미키17>. 원작 소설은 <미키7>인데 각색된 영화의 제목은 <미키17>이구나. 그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좀 이따가 알려줄게.

아무튼 그렇게 알게 된 소설이었고, 나중에 영화도 보겠지만, 먼저 원작 소설로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펼쳐 들었단다. 소설에 대한 평점이 살짝 좋지 않았지만, 그런 평점 때문에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아빠는 재미있게 읽었단다. 지은이는 애드워드 애슈턴이라는 사람인데, 유명한 작가는 아닌 듯하구나. 이 소설로 처음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 같구나.


1.

먼 미래 지구에서는 반물질 폭탄이 발명이 되고, 그로 인한 전쟁으로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단다. 여기서 반물질이라는 것은 예전에 아빠가 다른 책을 소개해주면서 이야기한 적이 있긴 한데, 간단히 다시 이야기하자면, 우리 몸을 작은 입자들의 극성이 다른 입자들도 이루어진 물질이란다. 예를 들어 수소원자는 양전하를 띤 양성자 한 개와 음전하를 띤 전자 한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소원자의 반물질인 반수소원자는 음전하를 띤 양성자 한 개와 양전하를 띤 전하 한 개로 이루어졌단다. 그런 것이 어디 있어요? 그렇게 반문할 수 있는데, 맞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없어. 그 반물질과 물질이 서로 만나면 소멸되고 빛이 생겨난다고 들었어. 우주가 처음 생겨날 때 수 많은 물질과 반물질들이 만나 빛이 만들어졌고, 그 빛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읽은 기억이 있구나. 그리고 우주 저편 어딘가에는 반물질로 이루어진 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아무튼 반물질 폭탄이라는 것은 그렇게 반물질을 만들어내는 폭탄으로 물질을 없애는 그런 폭탄이 아닐까 싶구나. 아무튼 그 폭탄 때문에 지구에서는 인류가 못살게 되어 미드가르드 행성으로 이전을 하게 되었어. 그리고 그 미드가드르 행성으로도 부족해서 새로운 개척지 니플하임을 찾아 나섰단다. 니플하임을 찾아나서는 탐사선에는 200명이 타고 있었는데, 역사 전공을 한 미키 반스도 그중 한 명이었단다. 그런데 미키 반스가 탈 수 있었던 것은 역사 전공과는 관련이 없었단다. 그곳에서는 역사 전공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미키가 그 탐사선에 탈 수 있었던 것은익스펜더블을 지원했기 때문이야. 익스펜더블은 탐사 중에 사람이 할 수 밖에 없는 위험한 일을 하는 거야. 만약 그 일을 하다가 죽게 되면 유전자 복제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지.

소설 제목 <미키7>에서 7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일곱 번째 미키라는 의미란다. 여섯 번이나 죽고 다시 태어난 것이야. 그 이전 미키의 기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기억을 자주 백업해 두었다가 죽게 되면 다시 태어난 몸에 그 기억을 이식 받게 된단다. 그렇게 영생을 약속한 것이 바로 '익스펜더블'이고, 이 직책에 지원한 사람은 미키가 유일해서 탐사선에 탑승을 할 수 있던 것이란다.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이 각색한 영화 <미키17>은 무려 열일곱 번째 미키가 되는 거지.

미키는 각종 어려운 일을 많이 했단다. 위험한 곳을 탐사하고 새로운 약의 임상실험도 직접하고, 방사능 피폭 업무도 했어.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그런 위험한 업무를 하다가 여섯 번이나 죽은 거야. 죽을 때는 그 고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 그리고 다행인 것은 캡슐에서 다시 태어났을 때 죽을 때의 기억은 없었단다. 죽는 순간의 기억은 백업하지 않았으니까.

....

일곱 번째 미키, 미키7 이라고 할게. 미키7은 니플하임의 얼음으로 뒤덮인 곳을 탐사했어. 크레바스를 탐험하다가 그만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고 중상을 입었어. 비행사이자 친구인 베르토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키7이 빠진 구덩이는 위험하고 크리퍼라는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절했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미키8로 태어나는 것. 더욱이 베르토는 한 번 죽으면 끝이니까 말이야. 잠시 후에는 미키7의 여자친구 나샤가 와서 구해주겠다고 했는데, 미키7은 여자친구가 위험할 수도 있어서 그냥 가라고 했어. 미키8이 되어서 다시 만나자면서...

잠시 후 동굴 속에서 거대한 괴생물체를 만났어. 그 괴생물체는 그들이 쫓고 있던 크리퍼보다 더 컸어. 그 괴생물체는 미키7을 들어다가 구덩이 밖에다 내 놓았단다. 그러니까 죽을 줄 알았는데, 그 괴생물체가 구해 준거야. 미키7는 다시 기지로 돌아와 자신의 방에 왔는데, , 벌써 미키8이 복제되어 자신의 방에 있는 거야. 아니, 일어나면 안될 일이 벌어져버렸구나. 복제된 인간과 함께 존재하는 것을 중복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금지시하고 있는 일이었거든.

미키7과 미키8은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게 되었어. 이 소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단다. 예상치 못했던 중복 현상이 발생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 그 전까지는 한 명의 미키가 죽고 다른 미키가 태어났으니, 이 세상의 미키가 한 명이었지만, 이제 두 명의 미키가 된 이상 그 둘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을까? 둘 중 한 명을 죽여도 될까? 중복 현상 이후 미키7과 미키8의 기억은 달라지게 되니, 그 둘은 다른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구나.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구나. 작년에 재미있게 읽은 <아노말리>도 생각이 나는구나.

...


2.

미키7과 미키8은 이 일을 비밀로 하기로 했단다. 그리고 임무는 둘이 번갈아 가면서 하기로 했어. 하지만 좁은 방도 같이 써야 하고, 하루 할당되는,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도 나눠 먹어야 했어. 무엇보다 사령관 마샬에게 들키지 말아야 했어. 뭐 친구들이나 여자친구 나샤에게도 숨겨야 하는 게 맞겠지. 그 좁은 기지에서 들통나지 않는 것은 어려웠지. 동료들과 여자친구 나샤도 그 중복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사령관 마샬도 알게 되었어. 마샬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하며 그들을 모두 죽이려고 했지만, 색다른 제안을 하나 했어.

반물질 폭탄을 이용하여 크리퍼를 만든 실제 생물체를 공격하는 거야. 어차피 죽이려고 했던 것 크리퍼와 싸우는 편이 낫겠다 싶은 거지. 그 전투 중에 죽을 가능성도 높고, 죽지 않다면 크리퍼를 무찌를 수도 있는 거고아참, 크리퍼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구나. 아빠가 앞서 크리퍼를 괴생명체라고 했는데, 크리퍼 샘플을 가지고 와서 확인해 보니, 그것은 생명체가 아니고 누군가 만든 인조물이었던 거야. 그 크리퍼를 만든 존재는 누구일까? 마샬이 미키7과 미키8에게 준 임무는, 그 생명체를 만나 반물질 폭탄을 이용하여 공격하라는 것이었어.

....

그렇게 다시 크레바스 구덩이 속으로 들어간 미키7과 미키8. 그런데 미키8은 허무하게 죽고 미키7은 자신을 구해준 그 괴생명체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 이들을 진정한 크리퍼라고 해야겠구나. 미키7은 이번에도 죽지 않고 다시 기지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마샬에게 한다는 소리가 크리퍼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마샬을 설득하려고 했어. 마샬은 당연히 엄청나게 화를 냈지. 그러자 미키7이 이야기하기를, 반물질폭탄을 크리퍼들에게 전해주었고 사용법도 알려주었다는 거야. 그리고 자신이 죽게 되면 평화협약이 깨진 것으로 알고, 반물질 폭탄으로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했어. 마샬은 결국 공격도 못하고 미키7을 죽이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단다. 미키7의 작전 성공.

....

시간이 지나고 니플하임을 뒤덮었던 얼음과 눈들이 녹기 시작하였단다. 봄이 오고 있었어. 지구의 좀은 지구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로 공전을 해서 그런 거지만, 니플하임의 봄은 항성의 변광성 때문이라고 하는구나. 결과는 비슷했어. 눈이 녹고, 여러가지 식물들이 자라고 동물들도 나타났어. 그렇게 니플하임은 미키7의 영리함으로 크리퍼들과 공존할 수 있었단다.

인간에게는 어떤 곳을 정복하려는 DNA가 있고, 그곳에 다른 생명체가 있으면 먼저 죽이려는 DNA도 있는 것 같구나.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런 사례들이 여럿 있으니 말이야. 그런 인류의 특징을 소설의 소재로 삼은 것 같구나. 그리고 또 하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것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어. 영생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것이란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처럼 죽음의 고통을 그대로 다 느끼면서 영생을 하는 것이라면, 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오늘 잠을 자고 내일 아침에 다시 일어나는 것이 미키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는구나.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소설이었단다. 이제 오늘의 삶을 마무리하러 가야겠구나. 내일 새로운 삶을 시작을 위해


PS:

책의 첫 문장: 지금껏 죽어 본 중에 가장 멍청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책의 끝 문장: 그리고 나샤를 따라 그늘진 협곡을 올라 환한 태양 빛 아래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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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3-04-03 0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미 읽었던 책인데도 bookholic님의 입말로 들으니 참 재밌게 느껴집니다
미키7과 미키8 이 같은 사람일까에 대한 물음에는 저도 처음엔 갸우뚱 했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이라 여겨졌어요...
오늘 낮에는 꽤 덥다고 합니다. 오늘의 새로운 삶도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bookholic 2023-04-03 22:34   좋아요 1 | URL
ㅎㅎ 고맙습니다~~
파이버 님도 새로운 한 달 새로운 일주일 잘 시작하셨는지요?^^
함께 파이팅해요~~
4월 한 달도 즐거운 독서생활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