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2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6
레프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2, 이야기를 해 보자꾸나. 1권에서는 주인공들이었던 러시아 청년들이 프랑스와 전쟁을 하기 위해 국외로 떠나갔는데, 2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보자꾸나. 할 이야기가 많으니 바로 소설 속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1806년이 되었어. 전쟁에 참가했다가 휴가를 받고 모스크바로 돌아온 니콜라이. 휴가 온 군인들이 그러하듯이 니콜라이는 젊음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군대에서 알게 된 친구들인 데니소프, 돌로호프 등과 함께 했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졸지에 갑부가 된 피예르 생각나니? 피예르는 아내 옐렌과 결혼하긴 했지만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니었어. 거기다가 옐렌은 행실이 바르지 못해서 다른 남자들과 염문설이 나기도 해서, 피예르는 마음 고생을 했단다. 피예를를 바라보는 다른 이들의 시선도 갑자기 갑부가 된 것에 조롱하는 시선들이어서 기분도 안 좋았어. 그런데 옐렌이 염문설에 빠진 이들 중에 돌로호프라는 사람이 있었어. 피예르는 그런 돌로호프에게 결투 신정을 했단다. 옛날 유럽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결투를 하는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단다. 그렇게 죽어도 그건 불법이 아니었어. 결투가 인정되는 사회였던 거지.

이들은 이 결투를 증인들로 각각 친구들을 불렀어. 돌로호프는 니콜라이를 데리고 갔단다. 이 결투에서 피예르는 운이 좋게도 승자가 되었단다. 상대였던 돌로호프는 총에 맞고 중상을 입게 되었어. 다행히 죽지는 않았단다. 이 소식을 들은 옐렌은 자신을 믿지 못하냐면서 피예르에게 따졌고, 피예르도 격분하면서 이혼하자고 했단다. 그리고 혼자 모스크바를 떠나 페테르부르크로 가버렸단다. 아빠가 모스크바는 지금도 러시아의 수도니까, 대충 어느 지역에 있는지 알고 있었는데, 페테르부르크는 정확히 위치를 모르고 있었단다. 지도를 찾아보니 페테르부르크는 모스크바보다 더 위쪽에 위치하고 있더구나. 아참, 모스크바가 예전에도 수도였고, 오늘날도 수도였지만, 이 소설이 배경이 되는 시기, 즉 알렉산드르 1세가 황제로 있던 이 시기에는 수도가 페테르부르크였다고 하는구나.

안드레이 공작은 프랑스 군에게 포로로 잡혀갔다고 했잖아. 그의 소식을 모르는 동료 군인들도 그가 아우스터리츠 전투에서 전사했을 것이라고 가족에게 연락했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으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실종인데, 이미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것으로 받아들였어. 안드레이의 아내는 임신을 하고 있었고, 몸도 좋지 않았잖아. 그런데 거기에 남편의 전사소식까지 들었으니 그 충격으로 몸은 더 안 좋아졌단다. 그리고 출산일이 다가와 아이를 낳게 되는데 오랜 진통으로 진이 다 빠져 있었단다. 그런데 그때 죽은 줄만 알고 돌아온 안드레이가 돌아왔단다. 하지만 몸이 많이 허약해진 리자는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말았단다.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엄마 없는 아이가 되었단다. 고모인 착한 마리야가 아기를 대신 봐주게 되었단다. 그러니까 임신한 아내를 두고 왜 전쟁에 참가를 했냐, 이 안드레이야.


1.

옐렌과 염문설이 났다가 피예르와 결투를 했다가 중상을 당했던 돌로호프는 이번에는 소냐에게 청혼을 했단다. 니콜라이의 사촌 소냐 있잖니, 소냐는 자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그의 청혼을 거절했단다. 소냐는 어렸을 때부터 니콜라이를 좋아하고 있었단다. 휴가를 나온 니콜라이가 신나게 놀았다고 했잖아. 그런데 그만 카드놀이를 하다가 43천 루블이라는 거금을 빚지기도 했단다. 아버지가 간신히 메꿔주었고, 다시 군대 복귀를 했단다. 군인이 휴가 나와서 벌인 일인데, 뭐라 할 수도 없는 심정 아빠도 알지 ㅎ

한편 데니소프는 나타샤에게 청혼을 했는데, 나타샤의 엄마인 로스토프 백작부인은 나타샤가 너무 어리다는 핑계로 거절했단다. 데니소프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네. 니콜라이와 데니소프가 휴가 나와서 이 여자 저 여자 찔러본 거였나?

아내 옐렌과 한바탕 했던 피예르는 페테르부르크 가는 길에 프리메이슨 회원을 만나 그에게 설득 당하고 이후 프리메이슨에 푹 빠지게 되었단다. 그는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프리메이슨 형제단에 입단했어. 프리메이슨에 푹 빠진 피예르는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 해방한다며 이야기하는 등 프리메이슨의 사상인 박애와 평등을 실천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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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키예프에 도착한 피예르는 관리인들을 모두 가장 큰 사무소로 불러 그들에게 자기의 의도와 희망을 설명했다. 농노적 종속관계에서 농민을 완전히 해방하기 위한 방법을 즉시 강구할 것, 그때까지는 당분가 농민에게 지나친 노동을 시키지 말 것, 아이가 있는 부녀자에게는 일을 시키지 말 것, 농민을 원조할 것, 처벌은 훈계로 그치고 체형은 금할 것, 각 영지에 병원과 고아원과 학교를 설립할 것 등이었다. 몇몇 관리인은(그중에는 거의 문맹인 청지기도 있었다) 젊은 백작이 자기들의 관리 소홀과 돈을 착복하는 데 불만을 품은 거라고 해석하고 겁을 먹은 패 피예르의 말을 들었다. 또 처음에는 두려워하다가 피예르의 떠듬거리는 말투와 처음 들어보는 새로운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무리도 있었고, 주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그저 만족하는 세번째 무리도 있었는데, 총 관리인을 포함한 네번째 무리에 해당하는 가장 슬기로운 자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를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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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예르는 안드레이를 만나러 갔어. 안드레이는 앞서 이야기했지만, 적군에 잡혀 포로가 되었다가 간신히 탈출하여 집에 와서 쉬고 있었잖아. 안드레이는 다시는 군대는 안 가겠다고 다짐했고 앞으로는 군복무 대신 민병대를 관리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어. 지금은 어린 아들 니콜루시카를 보살피는 일을 도와주었어. 니콜루시카를 주로 보살피는 것은 여동생 마리야이고 안드레이는 옆에서 거들어 주는 정도였어. 피예르는 안드레이를 찾아와서, 프리메이슨의 사상인 박애와 평등에 관해 이야기를 했지만 안드레이는 처음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단다. 하지만 나중에 내면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그가 비록 프리메이슨은 아니지만 박애와 평등을 실천하며 살게 된단다.


2.

니콜라이와 데니소프는 모두 군대에 복귀를 했어. 그런데 식량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2주째 고생을 하고 있었단다. 병사들은 산에서 독이 있는 식물들을 잘못 먹고 죽기도 했어. 그 뿐만 아니라 병으로도 죽었는데, 이런 것들은 전투로 죽는 이보다 많았단다. 데니스프의 직급이 소령이었는데, 그는 식량 부족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다른 군대로 가는 보급 차량을 가로 채서, 자기 군대원들에게 먹게 했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나 엄연한 위법이니 군법위원회에 넘겨지기로 했는데,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군법위원회가 아닌 병원으로 호송되었단다. 니콜라이가 데니소프가 입원한 군 병원에 병문안을 갔는데, 시설이 너무나 열악해서 충격을 먹었단다. 제대로 치료 받는 사람들보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죽어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았어. 그리고 니콜라이는 데니소프가 한 행동을 충분히 이해를 했기 때문에 니콜라이는 황제에게 청원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단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으르렁거리면서 싸우던 알렉산드르 황제와 나폴레옹 황제가 강화협약을 맺고 전쟁을 중단하기로 했단다. 니콜라이는 심하게 회의를 느꼈단다. 이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죽었는데, 그렇게 협약을 맺을 거면 그런 젊은이들이 죽기 전에 했어야지. 지금 이 순간에서 전쟁에서 얻은 부상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있는데, 알렉산드르 황제와 나폴레옹 황제는 웃음이 끊이지 않은 것을 보고, 니콜라이는 생각이 복잡해졌단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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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로스토프는 이 모퉁이에 서서, 연회를 벌이는 사람들을 한참 동안 먼발치에서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도저히 결말이 나지 않는 괴로운 투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마음속에 무서운 의혹이 일었다.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고 아집도 사라진 데니소프, 팔다리가 잘린 사람들과 오물과 질병으로 가득한 병원의 광경이 떠올랐다. 그 병원에서 맡았던 시체 냄새가 아직도 너무 생생해서 대체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 사방을 두리번거렸을 정도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제 황제가 되어 알렌산드르 황제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손이 희고 자기만족에 빠진 보나파르트가 떠올랐다. 팔다리가 잘린 사람들이나 전사자들은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일까? 포상을 받은 라자레프와 처벌을 받고 사면되지 않은 데니소프도 떠올랐다. 그는 이렇게 이상한 상념에 잠긴 자신을 깨닫고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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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는 군대를 가지 않고 시골에서 2년 동안 지냈단다. 그러나 국제 정세에 대한 내용은 계속 보고, 책도 많이 읽곤 했어.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박애와 평등 사상을 바탕으로 농민해방을 실천하고 자유경작을 하게 했단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자신이 너 이상 이런 시골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이제 그의 나이 고작 31살인데 말이야. 안드레이는 자신이 2년 동안 작성한 새로운 군규를 들고, 고위층을 만나려고 했어. 자신이 생각하기에 러시아군은 문제가 많고 이를 바뀌기 위해서는 새로운 군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 그는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는 내무부장관 스페란스키를 만나게 되는데 그와 친분을 쌓고 군규제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2년 간 강호 생활을 청산하고 세상에 다시 등장한 안드레이.

피예르는 페테르부르크의 프리메이슨의 핵심 회원으로 되어 열심히 활동했단다. 그리고 장모님이 찾아와 옐렌과 다시 함께 해달라는 부탁을 해왔어. 프리메이슨의 정신 때문인지, 피예르는 장모님의 말대로 했단다. 그래서 다시 옐렌과 함께 지내게 되었어. 하지만, 함께 지낼 뿐이지. 그 이전보다 관계가 좋아졌다고 할 수는 없었단다. 잠도 따로 자고 그저 같은 집에 있다 뿐이지. 옐렌은 예전부터 예쁘고 총명했기 때문에 금방 사교계의 유명인사가 되었단다. 옐렌이 유명해지다 보니, 피예르는 옐렌의 기이한 남편으로 알려지게 되었어. 프리메이슨을 제외한 다른 활동을 안 하다 보니 그런 소문이 날 수밖에

로스토프가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어 로스토프 백작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떠나 페테르부르크로 이사를 왔단다. 그곳에서 베르크라는 훌륭하고 모범적인 군인이 첫째 딸 베라에게 청혼을 했고, 로스토프 백작 부부는 그것을 받아들였단다. 안드레이는 스페란스키와 함께 하다 보니 사교계에도 다니게 되었어. 어떤 무도회에서 나탸사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한 눈에 반해 버렸단다. 나탸샤도 안드레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긴 했지만, 그들은 서로 호감을 갖고 곧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단다. 그런데 이때 남몰래 배 아파하는 이가 있었단다. 피예르. 자신도 나타샤를 좋아했으나 자신은 유부남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안드레이와 나타샤가 사귄다고 하니그는 잊어야지, 별수 있니... 나타샤를 잊기 위해 프리메이슨에 더욱 정진을 하는 피예르. 하지만 그게 쉽게 잊혀지나. 스멀스멀 올라오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은 괴롭게만 하지.


3.

안드레이는 나타샤에게 청혼을 하기 전에 아버지의 허락을 받기로 했어. 안드레이의 아버지 볼콘스키 공작은 엄청 무섭고 엄한 아버지라고 했던 거 기억나지? 볼콘스키 공작은 심하게 반대를 했단다. 그런데도 하고 싶다면 1년 뒤에 하라고 했어. , 착한 안드레이지금의 사랑이 영원할 거라 믿나. 안드레이는 나타샤에게 1년 뒤 결혼을 하는 조건으로 청혼을 했단다. 나타샤는 실망을 했지만, 1년을 기다리겠다고 했어. 그들은 양가 가족들만 비밀로 한 약혼을 하게 되었단다. , 왜 비밀 약혼으로 했을까. 나타샤에게 남자들이 접근할 여지를 왜 남겨두었을까. 안드레이가 사랑에 서툰 것인가? 결혼까지 했던 사람인데

심지어 안드레이는 일년간 외국 여행을 떠났단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예정되었던 외국 여행이긴 하지만, 나타샤를 만나서 상황이 바뀌었는데, 외국 여행을 한다고? 허허, 나타샤에게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구나. 나타샤를 믿은 것일까? 나타샤를 시험하는 것일까?

군 복무 중이던 니콜라이는 집안 경제적 사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고 귀환 요청을 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서 그는 페테르부르크에 돌아왔단다. 니콜리이가 와서 이런 저런 일을 해보았지만 집안의 재정은 나아지지 않았어. 백작부인은 니콜라이를 부잣집 딸과 결혼시킴으로써 재정의 어려움을 이겨보려고 했어. 니콜라이도 어머니의 말을 들으려고 했으나, 소냐를 보니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은 소냐라는 것을 깨달았어. 어렸을 때는 장난처럼 좋아했던 것이지만 이제는 정말 사랑을 하게 되었단다. 니콜라이는 엄마에게 소냐와 결혼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난한 소냐와 결혼은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단다. 불쌍한 소냐.

...

그리고 나타샤에게 접근하는 이가 있었으니, 옐렌의 오빠인 아나콜이었어. 아나콜은 이미 몇 년 전에 결혼한 유부남인데, 총각행세를 하면서 사교모임에 나왔어. 식구들을 빼고는 그가 유부남이란 것도 대부분 몰랐어. 그런 아나톨이 나탸샤에게 접근을 했고, 이별에 힘들어하던 나타샤는 금방 아나톨에 마음을 주고 말았단다. 나타샤는 한동안 안드레이와 아나톨 사이에게 갈등했지만, 이내 아나톨을 선택하고 아나톨과 함께 몰래 도망치려고 했어. 이 계획을 소냐가 알게 되고, 이걸 사교계 부인 중에 한 분인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한테 이야기했어. 당시 로스토프 가족들은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부인의 집에 묵고 있었는데,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부인은 나탸샤를 감금해서 도망 못하게 했단다.

이 소식을 들은 피예르는 마리야 드미트리예브나 부인을 찾아왔어. 피예르는 아나톨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었거든. 피예르는 아나톨이 유부남에 파렴치한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고, 이 이야기를 들은 나타샤는 자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단다. 뒤늦게 귀국한 안드레이는 나타샤의 소식을 듣고, 나타샤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접었단다. 안드레이, 사랑에 관해서는 참 답답한 사람이네…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과 비슷한 스타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여기까지가 대충 2권의 이야기란다. 2권에서는 전쟁보다는 사랑의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구나. 그래서 읽기가 다른 권들보다는 쫌 편했단다. 싫어할 수 없는 사랑 이야기잖니. 그 사랑이 늘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그렇긴 하지만 말이야.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사랑은 약간은 서툰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아직 나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서툴고, 그렇다 보니 시행착오도 하고, 그리고 또 아파하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뭐 사랑의 여러 가지 모양이지만 말이야. 3권은 아빠가 부지런을 좀 떨어서 얼른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 텐데바쁘네.


PS:

책의 첫 문장: 1806년 초 니콜라이 로스토프는 휴가를 얻어 귀국했다.

책의 끝 문장: 피예르는 그 별이 새로운 생활을 향해 활짝 꽃펴 부드럽고 고무된 그의 영혼 속에 있는 무언가를 화답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루이 16세도 죄인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처형당했지만, 일 년 후 루이 16세를 처형한 자들 역시 죽임을 당했다. 무엇이 나쁜 것인가? 무엇이 좋은 것인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해야 하는가? 무엇 때문에 살고, 나는 대체 무엇인가? 삶이란, 죽음이란 무엇인가? 만물을 지배하는 힘은 무엇인가?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문들에 단 한 가지 대답도 얻지 못했고, 한 가지 대답이 있긴 했지만 논리적이지 못하고 또 모든 의문에 대한 대답도 되지 못했다. 그 한 가지 대답이란 ‘죽으면 모든 것은 끝난다. 죽으면 모든 것을 알게 되거나, 더 이상 그런 의문을 갖지 않게 된다’였다. 그러나 죽는 것은 무서웠다. - P113

‘봄, 사랑, 행복!’ 떡갈나무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너희는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부질없고 무의미한 기만에 싫증을 내지도 않는거냐. 언제나 똑같고, 언제나 기만할 뿐인데! 여기에는 봄도, 태양도, 행복도 없다. 봐라, 저기 짓눌려서 죽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전나무들이 있을 뿐이고, 나고 꺾이고 상처 난 내 손가락들이 등에서건 옆구리에서건 제멋대로 뚫고 나가 돋는 동안 이렇게 서 있어야 할 뿐이다. 나는 너희의 희망과 기만을 믿지 않는다.’ - P246

"예전 같으면 내가 이런 사랑에 빠질 거라고 누가 말했더라도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안드레이 공작이 말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야. 지금 내게는 온 세계가 둘로 나뉘어 있어. 하나는 그녀가 있는, 온갖 행복과 희망과 빛이 있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가 없는, 우울과 어둠뿐인 곳이지……" - P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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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5 08: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의 줄거리 정리 너무 좋네요. 읽었던 기억이 막 되살아납니다~!!
옐렌, 아나톨 남매는 너무 짜증나고 나타샤는 어리고, 안드레이는 답답하고, 베주호프는 귀엽고 ㅎㅎ 3권도 기대가 됩니다~!!

bookholic 2022-01-16 03:5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만, 자세히는 읽지 말아주세요~~^^
앞뒤 문맥 잘 안 맞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