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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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늘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이 책을 읽고 있는데 너희들이 무슨 책이냐고 물어봐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고, 자기 전에 아빠가 읽고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잖아. 다음날 회사에서 다녀오니, 너희들 책들 중에도 클레오파트라 책이 있다면서, 그 책을 읽었다면서 아빠한테 이야기 해 주었잖아이젠 너희들도 익숙해진 사람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줄게.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권에서는 기원전 39년부터 기원전 33년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단다.

안토니우스는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가 숫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단다. 젊은 시절의 패기도 없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게을러지고그래도 그의 옛 명성을 찾아 그를 따르려는 좋은 인재들도 많았어. 그런 인재들만 잘 활용했어도 그의 앞길이 어떻게 바뀔지 몰랐을 텐데, 그는 자신의 부하들을 신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그 인재들이 떠나버리고 했단다.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안토니우스의 부사령관인 벤티디우스라는 사람이야. 벤티디우스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비주류였지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당시 로마와 이탈리아는 다른 지역이었어..  로마는 주류, 이탈리아는 비주류) 자수성가한 케이스였단다. 카이사르 아래에서 실력을 쌓고, 그가 죽은 다음 안토니우스를 따른 인물이야. 동방 공격에 있어서도 선봉에 나서 계속 승전보를 울렸단다. 납으로 된 투석환을 발명하는 등 치명적인 무기들도 직접 개발했어. 그런데 그를 시기하는 인물 델리우스가 안토니우스에게 거짓말을 했어. 벤티디우스가 배신하고 적에게 돈을 먹었다고 말이야.

그래서 안토니우스는 곧바로 벤티디우스가 싸우고 있는 전쟁터로 달려 왔단다. 하지만 오자마자 안토니우스는 바로 자신이 델리우스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어. 벤티디우스는 앞뒤 사정을 파악하고, 안토니우스가 자신을 믿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군대를 떠나 고향으로 가 버렸단다. 이건 한 예이고 안토니우스가 사람 쓰는 일을 참 못했단다.

1.

로마와 이탈리아는 어땠는지 이야기해줄게. 로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프리카에서 로마로 들어오는 곡물들과 기타 자원들을 중간의 시칠리아에서 섹스투스 폼페이우스가 가로채는 거야.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냐면, 이 일로 로마는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민심도 악화되었어. 하지만 함선이 부족해서 시칠리아를 공격할 수도 없었어. 시칠리아는 섬이니까 말이야. 갈리아에 나가 있던 옥타비아누스의 최측근 아그리파가 개선식도 포기하고 로마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옥타비아누스와 함께 방안을 의논했단다. 이 자리에 옥타비아누스의 아내 드루실라도 함께 했는데, 그만큼 드루실라는 적극적인 사람이었단다. 일단 부족한 돈을 부자들에게 빌리기로 했어. 그리고 안토니우스와 다시 손을 잡자고 했단다. 안토니우스는 많은 수의 함선을 가지고 있었거든. 마이케나스가 이를 타진해 보려고 안토니우스에게 갔단다. 마이케나스는 외교적인 능력이 뛰어나고 남도 잘 설득하는 그런 사람이었어. 마이케나스는 안토니우스를 만나 설득했단다. 그래서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는 이탈리아 타렌툼에서 회동을 가졌단다. 그런데 그 자리에 레피두스가 어떻게 알고 찾아왔단다. 알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어쩌다 보니 2차 삼두연합의 주인공들이 다시 만났구나.

안토니우스는 무리한 것을 요구했어. 이익의 80%를 요구한 거야. 계속 밀고 당기기 끝에 레피두스가 옥타비아누스 편을 들면서, 옥타비아누스 50, 안토니우스 40, 레피두스 10 이렇게 하기로 했단다. 안토니우스는 함선을 빌려주고 다시 동방의 안티오케이아로 돌아갔단다.  

안티오케이아에 돌아온 안토니우스는 동방의 세계를 재편했어. 자신의 측근들이나 친분이 있는 동방의 인사들을 왕에 세웠어. 나라와 국경도 자기 마음대로 했단다. 이건 카이사르와 전혀 다른 행보였단다. 그쪽 지역의 민심을 거스르는 행동이었어. 마치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도 되는 양 말이야.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자신이 태양이 하려고 하여, 그가 죽고 나서 곧바로 그의 나라는 몰락하고 말았지. 하지만 로마는 카이사르가 죽어도 건재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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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마케도니아를 바라보는 관점은 카이사르가 로마를 바라본 관점과 달랐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기 자신을 우선시했고, 강력한 국가를 만들기보다는 스스로가 신이 되기를 꿈꾸었다. 물론 그 때문에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제국은 그의 죽음과 함께 멸망했다. 반면에 로마라는 제국은 한 사람이 죽는다 해서, 아니 여러 사람이 죽는다 해도 결코 멸망하지 않는다. 로마인은 한시적으로 태양의 자리를 차지할지언정 결코 자기 자신을 태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자기 자신을 태양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도 그런 것인지 몰랐다. 그랬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그만의 태양을 원했다. 그리고 그의 태양은 로마의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 그의 태양은 로마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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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티오케이아에 머무르고 있는 안토니우스는 또 클레오파트라를 초정했단다. 이제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에게 푹 빠져 있는 것 같았어. 아참, 1권에서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우스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했잖아. 클레오파트라는 이란성 쌍둥이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았단다.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푹 빠져 있는 것과 달리, 클레오파트라는 여전히 안토니우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어. 안토니우스를 설득해서 돈을 주고 키프로스 섬을 비롯하여 로마의 땅들을 넘겨주기까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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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이 모든 생각을 하는 와중에 클레오파트라의 마음속에 남자이자 애인으로서의 마르투스 안토니우스는 단 한 차례도 수면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자기가 원하는 게 뭔지, 그걸 어떻게 손에 넣을지 궁리하기에 바빴다. 안토니우스와 함께했던 시간은 마음 깊숙한 곳 어딘가 남은 희미한 기억 속에서 퍽 유쾌한 기분전환이긴 했지만, 최종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염증이었다. 클레오파트라는 단 한 번도 안토니우스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수단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통해 잉태했고, 나일 강이 범람했으며, 카리사이온은 결혼할 누이와 그를 도울 남동생을 얻었다. 지금 단계에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뿐이었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는 그가 가진 권력의 일부를 뜯어내야 했다. 어려운 주문이야,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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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에게 제안을 했어. 같이 손잡고 동방의 강력한 나라를 만들어내자. 로마에 대항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서방에는 로마가, 동방에는 이집트가대단한 야망을 가진 클레오파트라구나. 안티오케이아에 왔던 클레오파트라는 다시 임신을 해서 이집트로 돌아갔단다.

안토니오스는 아직 정복하지 못한 파르티아를 공격하기로 했단다. 이 파르티아를 정복하면 로마에서의 입지를 다시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예전의 안토니우스가 아니고, 벤티디우스 같은 유능한 부하도 없었단다. 군수물자 수송대가 공격 당해서 병참 물자가 끊겼고, 파르티아 성곽은 생각보다 튼튼하여 쉽게 무너지지 않았어. 성 밖에서 오랫동안 포위전을 해야 했으나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군수 물품과 식량이 부족했고,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단다. 결국 후퇴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결정도 늦어져서 오늘 길에 겨울의 강추위와도 싸워야 했어. 싸움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굶주림과 추위와 싸워야 했고, 뒤쫓아오는 오는 파트티아 군의 공격도 받아야 했어. 결과는 대패. 데리고 갔던 군인의 약 3분의 1 5만명 가까이 죽고 말았단다. 결과가 이러자 반란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도 돌고, 안토니우스는 자살할 생각까지 했단다. 그리고 실패에 좌절해 매일 술에 절어 살기도 했어.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버렸어.

….

이렇게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클레오파트라다 군수 물자와 식량을 들고 안티오케이아로 왔단다. 안토니우스의 군사들의 의식주를 해결해주었어. 안정을 되찾아가는 군대를 보면서 안토니우스도 알코올 중독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정식으로 결혼했단다. , 안토니우스는 아직 옥타비아누스의 누나 옥타비아와 결혼한 상태인데

3.

한편 로마의 옥타비아누스와 아그리파는 안토니우스에게 빌린 함선을 이용하여 시칠리아를 공격하여 섹스투스를 무찔렀단다. 그런데 뒤늦게 전투에 합류한 레피두스가 군단을 모두 꿀꺽하는 일이 벌어졌어. 그러면서 시칠리아를 자신이 혼자 독차지하겠다고 욕심을 부렸어. 이럴 마음이 있어서 그때 10%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었나 보구나. 옥타비아누스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단다. 밤에 군단을 돌면서 수뇌부를 설득했어. 하룻밤만에 모든 군단이 옥타비아누스 편에 섰단다. 레피두스만 쫄딱 망한 것. 배반을 한 것이 죽을 죄를 지은 것이나, 옥타비아누스는 목숨은 살려두되 모든 혜택을 금지하고, 로마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벌을 주었단다. 레피두스도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었구나.

이제 시칠리아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60%는 옥타비아누스, 40%는 안토니누스의 몫이 되어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의 몫 40%를 딱 맞쳐 안토니우스에게 보냈단다. 그리고 자신에게 할당된 60%는 로마 국고로 보내기로 했어. 남들이 보고 이걸 어떻게 생각하겠니. 안토니우스는 자신이 착복하고 옥타비아누스는 모두 국고로 보냈으니 말이야. 그런데 군단의 부하들이 상여금을 더 달라고 반란을 일으킬 기미를 보였어. 옥타비아누스는 그들과 말로 맞장떠 기선을 제압했단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돈을 줘버리고 다시는 군인이 되지 못하게 했어.

한편, 옥타비아누스의 아내 리비아 드루실라의 전남편 티베리우스 네로가 죽고 말았어. 옥타비아누스는 네로가 키우던 아이들 티베리우스와 드루수스를 데리고 와서 키우기로 했어. 아이들 키우는 것을 엄청 좋아하는 옥바티아 누나한테 부탁을 했고, 옥바티아는 흔쾌히 맡기로 했단다.

로마가 이제는 식량도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재정적인 여유가 생기자 안정을 되찾아갔어. 하지만, 원로원에는 아직도 옥타비아누스에 불만을 가진 자들도 많고, 안토니우스의 측근들도 많았어. 그들은 동방에서 안토니우스가 대승을 거두었다면 그를 찬양했단다. 진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거야.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안토니우스는 파트리아에 대패를 했잖아. 옥타비아누스는 정보원을 보니 안토니우스의 대패를 알게 되어 그 사실을 원로원 회의에서 샅샅이 이야기했어. 그 뿐만 아니라 시칠라아의 섹스투스를 처치하고 얻은 이익의 40%나 떼어갔다는 이야기를 했어. 자신은 모두 국고로 보냈는데 말이야. 그의 이런 발표는 많은 원로원들을 안토니우스에게서 돌아서게 만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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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저는 결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동방의 일을 말씀드려야만 합니다. 즉 임페라토르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일입니다. 우선 로마는 필리피 전투 직후, 그러니까 약 6년 반 전에 그가 동방의 트리움비르 직을 얻은 후로 공세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로마, 이탈리아와 섬들의 트리움비르인 제가 방금 일부 세금을 감면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도움이나 기여는 전혀 없었습니다. 앞쪽과 중간 벤치의 어느 분이 벌떡 일어나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를 처단한 제 작전을 위해 배 120척을 기여했다고 말씀하시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는 그 배들을 빌미로 로마에 돈을 요구했습니다. , 정말로 로마에 돈을 요구했습니다! 얼마나 요구했냐고요? 4 4천 탈렌툼입니다. 의원 여러분! 섹스투스 폼페이우스의 보물창고 내용물의 40퍼센트에 달하는 액수죠! 나머지 6 6천 탈레툼은 제가 아니라 로마가 가져갔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저는 받은 것이 없습니다! 로마로 들어간 자금은 엄청난 공적 부채와 상환과 곡물 공급 관리에 쓰였습니다. 저는 로마의 종이며, 로마의 주인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로마로부터 이익을 보는 경우는 그 이익이 유서 깊은 관습일 때뿐입니다. 안토니우스의 배 120척은 한 척당 360탈렌툼이 들었으며, 그가 빌려준 것이지 제공한 것이 아닙니다. 5단 노선 한 척의 값은 100탈렌툼이지만 우리는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함대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고는 비어 있었고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를 처리하기 위한 우리의 작전을 일 년 더 미룰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로마의 이름으로 저는 그 착취에 동의했습니다. , 정말이지 착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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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돌려보냈다고 약속한 군함과 군대도 모두 안토니우스에게 보냈단다. 옥타비아누스는 남편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가슴앓이 하던 누나 옥타비아도 같이 보냈단다. 옥타비아를 호위해 주기 위해서 안토니우스의 부하였던 폰테이우스를 같이 보냈단다. 그들이 아네테에 도착했을 때 안토니우스는 그곳에 없었어. 그리고 얼마 뒤 안토니우스의 편지가 도착했는데, 옥타비아에게 화를 내면서 로마로 돌아가라고 했어. 결국 옥타비아는 다시 로마로 돌아왔단다.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의 아들 카리사리온은 어느덧 13살이 되었어. 커 가면서 아버지 카이사르를 꼭 닮았어. 그것이 얼마나 장점인지 그는 몰랐단다. 그가 로마에 간다면 카이사리온은 카이사르가 살아서 돌아왔다는 대접을 받게 될 거야. 안토니우스는 그걸 노리고 있었어. 카리사리온이 로마에 가면 옥타비아누스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 거라고 말이야. 카리사리온은 외모만 카이사르를 닮은 게 아니라, 머리도 명석했어. 그 나이에 오래 전에 카이사르가 이집트에 머물면서 나라를 다스리는 법에 대한 글을 적었는데, 그걸 카리사리온이 발견해서 읽고, 엄마에서 조언을 던지는 거야. 그런 국가 정책에 대해서는 엄마 클레오파트라와 충돌하기도 해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단다.

한편 안토니우스는 점점 로마에서 멀어지고 이집트에 가까워지고 있었단다.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들도 모두 이집트에 기증을 했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개선식도 벌였어. 이런 안토니우스의 행태가 로마에 전해지자 옥바티아누스는 불쾌함을 느꼈고, 안토니우스를 지지하던 원로원들도 또다시 그에게서 등을 돌렸단다.

이 정도까지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권에 관한 이야기란다. , 이제 권수로도 한 권만 남았구나. 마스터스 오브 로마 대장정의 그 마지막 한 권의 이야기도, 아빠가 부지런을 떨어서 곧 이야기를 해볼게. 그럼,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푸블리우스 벤티디우스는 피케눔 사람이었다.

책의 끝 문장: 폰테이수으, 내게 필요한 건 증거요, 증거!


카이사리온은 어머니의 한계도 잘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왜 안토니우스한테서 로마인다움과 독립성, 판단력을 박탈하려 애쓰는지도 알았다. 세상을 지배하는 것만이 어머니를 만족시킬 터였고, 그런 그녀에게 로마는 적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로마 같은 명실상부한 패권 국가가 전쟁 없이 그녀에게 굴복할 가능성은 없으니까. 아, 그가 조금만 더 나이가 많았더라면! 그러면 진짜 대등한 자로서 클레오파트라와 대면하여 그녀가 그를 위해 원하는 것을 그는 원치 않는다고 대담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지금까지 카리사리온은 어머니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어린애의 생각이라고 무시해버릴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어린애가 아니었다. 한 번도 진짜 어린애였던 적이 없었다! 아버지의 조숙한 지력을 닮았고 어릴 적부터 왕의 지위를 보유한 카리사리온은 피바다에 빠진 굶주린 개처럼 지식을 빨아들였다. - P357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배우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을 받아들이고, 필요할 때 바로 기억해낼 수 있도록 저장하고, 한 주제에 관해 충분히 지식이 축적되면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권력에 현혹되지는 않았는데, 아버지도 그랬는지는 알 수 없었다. 가끔씩 카이사리온은 아버지도 그랬을 거라고 추측했다. 카이사르가 올림포스 산만큼 높이 솟은 이유는 그저 그러지 않으면 추방당하고 로마의 기록에서 모든 언급이 삭제될 처지였기 때문이라고. 그건 카이사르로서는 용인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살아남아려고 그렇게 애쓰진 않았다, 왠지 카이사리온은 그걸 알 수 있었다. 내 아버지, 내가 아장아장 걷던 아기였을 때 본 그의 얼굴을, 훤칠하고 강인한 그의 몸을 지금도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 너무도 보고 싶은 나의 아버지. 안토니우스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카이사르가 아니다. 지금 내게 조언을 해 줄 아빠가 필요하지만,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이지. - P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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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7 12: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들기전에 클레오파트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빠!
북홀릭님의 찐 사랑!아들과 따님 ^ㅅ^

bookholic 2021-12-28 07:16   좋아요 1 | URL
늘 그런 건 아니고요...^^
가뭄에 콩 나듯~~
따뜻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