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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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드디어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마지막 7<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읽었단다. 올해 독서 목표 중에 하나가 <마스터스 오브 로마> 끝까지 읽기였는데 미션 하나 클리어했구나. ,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지. 그저 앞장만 펴면 재미를 따라 읽어나면 되니까 말이야. 이제는 고인이 되셨지만, 지은이 콜린 매컬로 님께 이런 명작을 써 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구나. 특히 7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계획에 없던 것인데, 독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쓰신 것이라고 하는구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쓸 때 건강이 많이 악화되어 한쪽 눈의 시력도 잃으시고 그랬대. 남편의 도움으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하는구나.

, 그럼 오늘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권을 이야기해보자꾸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권은 기원전 41년부터 기원전 39년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단다.


1.

7부의 제목이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이니,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주인공인 걸 알 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주인공은 옥타비아누스가 아닌가 싶구나. 카이사르 사후 마지막 공화정 시대의 진정한 주인공 옥타비아누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지. 7부의 제목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옥타비아누스이렇게 해도 좋았을 것 같구나. 제목이 엄청 길어지긴 하지만

6 <시월의 말>후반부에서는 카이사르가 그리 허망하게 죽고 나서, 후계자로 지목한 옥타비아누스의 활약이 돋보였잖니. 2차 삼두연합이라고 부르는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레피두스가 카이사르를 죽인 일파들을 모두 무찌르고 로마의 권력을 잡게 되었잖아. 하지만 누구나 그 삼두연합이 오래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삼두연합 주인공 자신들도 말이야. 각자의 이익들이 부합되어 일시적으로 함께한 것이니까 말이야.

로마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후, 삼두연합은 넓은 로마 제국을 나누어 맡기로 했단다. 안토니우스의 주장이 가장 많이 받아들여졌어. 안토니우스는 돈을 많이 벌어들일 수 있는 동방을 선택해서 로마를 떠나 아테네로 향했단다. 로마와 이탈리아 본토는 옥타비아누스가 맡기로 하고, 레피두스는 아프리카를 맡기로 했단다. 안토니우스는 돈과 금을 얻기 위해 동방을 선택했지만, 이것은 안토니우스가 얼마나 판단력이 부족하고, 큰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로마의 일인자를 꿈꾸는 자라면, 지금 현재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당연히 로마를 맡아야지 말이지, 로마를 떠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그것도 한낱 황금을 찾아서라니이것을 소설 속의 섹스투스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빠가 생각하는 것과 같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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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투스는 동방을 자기 몫으로 선택한 안토니우스의 근시안적 판단을 믿을 수 없었다. 지성이라는 게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동방이 함정이라는 것을, 끔찍한 낚싯바늘에 매달린 미끼용 황금이라는 것을 눈치챌 터였다. 이 세상의 지배권은 이탈리아와 서방을 다스리는 사람에게 넘어갈 터였고, 그 사람은 옥타비아누스였다. 물론 그것은 가장 힘든 일, 가장 인기 없는 일이었기에 레피두스는 루키우스 안토니우스의 6개 군단을 얻어 아프리카로 황급히 달아났다. 그곳에서 때를 기다리며 더 많은 병력을 모으기 위해서였다. 그 역시 멍청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 옥타비아누스는 망설임 없이 가장 힘든 임무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장 무서운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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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에 도착한 안토니우스는 생각과 달리 동방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단다. 이전에 머무르던 카시우스가 다 쓸어가서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었어. 안토니우스의 부하 중에 퀸투스 델리우스란 사람이 있었는데, 델리우스는 안토니우스에게 제안을 했어. 이집트에는 아직 돈이 될 만한 것이 많다고, 특히 금이 어마하게 많다고삼두연합과 카시우스 일당과 전쟁을 할 때 이집트가 카시우스를 도와주었다는 것을 이유를 대고 돈을 뜯어내자고 했어. 그것은 로마에 대한 반역행위이니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안토니우스는 그 의견에 동의를 해서  델리우스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가서 클레오파트라를 접견했어.

클레오파트라는 델리우스를 따라서, 당시 안토니우스가 머물고 있는 타르소스로 갔단다. 안토니우스의 요구에 호락호락할 클레오파트라가 아니지괜히 오늘날까지 유명해진 사람이겠니. 안토니우스가 카시우스를 도왔다는 이유로 금을 요구하자, 클레오파트라는 바로 안토니우스의 의중을 파악했어. 돈을 구하러 동방에 왔다가 돈을 구하지 못하지 이집트에게서 돈을 뜯어내겠다는 마음. 단칼에 거절했단다. 당시 카시우스는 동방에 로마를 대표로 온 것이고, 카시우스를 돕는다는 것은 로마를 도운 것이었다고정 금을 갖고 있다면 이집트에 쳐들어와 빼앗아 가라고 했어. 하지만, 이집트에 와서 너희들이 승리해서 아마 금은 못 찾을 거라고 했어. 아무도 모르는 것에 숨겨 놓았는데, 그걸 알고 있는 이들도 적고, 그들은 입을 꽉 다물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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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미다스보다도 더 갈망하는 황금의 아주 작은 일부를 제공받는 대가로 말이죠. 이봐요, 안토니우스, 좀 솔직해져요! 날 이곳으로 부른 건 로마 내전 탓에 당신의 멋진 동방이 파산 지경에 이르렀고, 그 탓에 어느 순간 이집트가 거대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보였기 때문이잖아요. 말은 똑바로 하세요!” 그녀는 톡 쏘듯이 말했다. “이집트의 황금은 이집트 소유예요. 이집트는 로마의 우호동맹국이고 로마와 협약을 위반한 적이 없어요. 이집트의 황금을 원한다면 당신은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내게서 강제로 빼앗아야만 할 거예요. 그리하려고 해도 결국 실망하게 될 거고요. 델리우스가 알렉산드리아에서 작성했던 한심한 미술품 목록은 거대한 황금알 더미에 포함된 하나의 황금알일 뿐이에요. 그 황금알 더미는 꽁꽁 감춰져 있어서 당신은 절대 찾아낼 수 없을 거예요. 그것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나와 내 사제들뿐인데, 당신이 우리를 고문한다 해도 아무것도 알알아낼 수 없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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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클레오파트라는 알렉산드리아로 돌아갔단다. 안토니우스는 작전을 바꾸고 클레오파트라에 친분을 쌓아 금을 얻으려고 했어. 그래서 알렉산드리아로 향했단다. 클레오파트라와 지내다 보니 그녀의 매력에 빠지게 된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만나는 이유는, 조국 이집트를 위해서였어. 먼저 자신의 아들 카리사리온의 아내 될 사람이 없었어. 이집트의 파라오는 근친간 결혼을 하고 있었는데, 카리사리온은 여동생이 없었거든. 클레오파트라는 카리사리온의 여동생을 낳아줄 사람으로 안토니우스가 적격이라고 했어. 가장 적격인 사람은 카이사리온의 아버지 카이사르였지만,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카이사르의 친척이니 피가 조금이라도 섞여있고 로마에서도 유명인사인 안토니우스도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 거지. 그리고 몇 년째 나일강이 범람하지 않아 흉년이 드는 것은 파라오인 자신이 임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 이유들로 안토니우스와 사랑을 나누게 된 클레오파트라. 결국 임신에 성공을 했어. 예전에 카리사리온을 임신을 했을 때 오랜 가뭄이 해소된 것처럼 이번에도 클레오파트라가 임신을 하자 나일강이 적당하게 범람하게 되어 오랜 가뭄과 흉년에서 벗어났단다.

안토니우스는 아이를 낳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아테네로 돌아가야 했단다.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거든아테네에는 안토니우스의 아내 풀비아가 와 있었어. 이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풀비아가 대외적으로 활동을 많이 했던 명문가의 돈 많은 여자였잖아. 그런 풀비아는 안토니우스가 원할 것이라 생각해서 사람들을 조종해서 이탈리아를 내전으로 빠뜨리고 아테네에 왔단다. 옥타비아누스를 어려움에 빠뜨리기 위해서 말이야. 하지만 안토니우스는 화를 잔뜩 내면서 풀비아에게 폭력을 휘둘렀어. 풀비아의 전 남편들은 주로 풀비아에게 주도권을 주던 이들이었는데, 안토니우스는 달랐던 것을 풀비아는 몰랐나 보구나. 안토니우스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 풀비아는 쓸쓸히 자결하고 말았단다.


2.

, 이제 로마와 이탈리아를 맡고 있던 옥타비아누스의 이야기를 해보자꾸나. <시월의 말> 이야기해주면서 했듯이 옥타비아누스에는 그를 도와주는 측근들이 있어. 아그리파, 마이케나스, 타우루스, 살비디에누스 등이 그들이었어. 옥타비아누스는 이들에게 적절한 임무를 주고, 자신은 로마 내에서 세력을 확장해 나갔단다. 아직 원로원에는 안토니우스의 세력들이 대다수였거든그런데 이중에 살비디에누스는 옥바티아누스를 돕는 것이 진심이 아니고,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어. 언제든 자신의 이익을 더 취할 수 있다면 배신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일인자가 되리란 보장도 없고 말이야. 나중에 살비디에누스는 옥타비아누스를 배신하고, 안토니우스에게 달라 붙게 되는데, 안토니우스는 그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 사실을 옥타비아누스에게 알려주었어. 결국 살비디에누스는 반역죄로 사형을 당하게 되었단다.

로마에는 골치거리가 하나 있었어. 폼페이우스의 아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가 시칠리아를 점령하고 있었거든아직 섹스투스를 없애기에는 옥타비아누스는 역부족이었단다. 시칠리아까지 타고 갈 배도 없었거든... 섹스투스가 아프리카의 곡물을 중간에서 착복하면 로마는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섹스투스가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섹스투스의 친척인 스크리보니아와 정략 결혼을 했단다. 옥타비아누스는 벌써 세 번째 결혼인데 모두 정략 결혼이었단다.

, 이제 풀비아가 벌여 놓은 내전을 처리해야 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안토니우스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또 정략결혼. 옥타비아누스는 누나 옥바티아를 이용하려고 했어. 옥바티아의 남편은 얼마 전에 병으로 죽고 혼자였거든. 안토니우스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내 풀비아가 자살하고 혼자였고옥타비아누스는 누나 옥타비아에게 넌지시 의견을 물어봤더니, 이미 오래 전부터 안토니우스를 짝사랑하고 있었더구나. 안토니우스도 옥타비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 그래서 아주 쉽게 이 결혼을 성사되었단다. 안토니우스가 로마에 돌아오게 되었어. 풀비아가 조종한 사람들이 대부분 안토니우스 측근들이었는데, 안토니우스와 로마로 들어와 옥타비아누스와 손을 잡았으니 더 이상 전쟁의 명분이 없었지.


3.

다시 안정을 찾은 로마…. 옥타비아누스는 우연히 시장에서 첫눈에 반한 여자가 있었단다. 옥타비아누스는 그동안 한눈에 반하는 사랑 같은 것은 믿지 않았단다. 하지만 사랑은 아무도 모르게 훅 하고 찾아오기도 한단다. 옥타비아누스가 사랑에 빠졌단다. 하지만 그 여자는 유부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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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신들을 도발하면 어찌되는지 잘 알겠지? 옥타비아누스는 비틀린 미소를 지으며 자문했다. 나는 저급한 감상주의를 혐오해왔어.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여자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주장하는 사내들을 나약한 인간으로 여겼지. 그런데 여기 내 가슴팍에 화살이 꽂혀 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헤아릴 수 없이 사랑하게 되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어떻게 내가, 늘 이성적이고 초연하던 내가 지금까지 믿어온 모든 것과 상치되는 감정에 굴복한단 말인가? 그 여자는 어느 신이 내려보낸 환영이었어. 그랬어야만 해! 그렇기 않고서야 어떻게 내가! 나는 이성적이고 초연한 사람이라고! 그런 내가 어떻게, 어떻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파도에 이리도 휩쓸린단 말인가? , 그녀는 내 마음을 완전히 흔들어놓았어! 그녀의 괴로움을 내가 모두 짊어지고 싶었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고 싶었어, 여생을 그녀와 함께하고 싶었어! 리비아 드루실라. 저 가식적인 속물 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네로의 아내. 저 쓰레기통 분가에서 나온 또다른 클라우디우스 집안 남자. 클라우디우스 가문에서도 풀케르 분가는 기이하고 독자적이며 비정통적인 집정관과 감찰관 들을 배출한 반면에 네로 분가 출신들은 그저 하등 볼품없는 인간이었다. 네로도 그랬다. 오만하며 고집 세고 시시한 인간.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가 간청한다고 자기 아내와 이혼해줄 인간이 결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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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타비아누스는 드루실라와 결혼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았어. 그러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이혼했단다. 섹스투스와 관계 유지를 하기 위한 정략결혼이었는데, 이혼을 하게 되면 섹스투스가 골치 아픈 존재로 바뀌겠는데? 그렇다고 운명의 사랑을 놓칠 수 없는 법그리고 드루실라의 남편 티베리우스 네로를 찾아가 담판을 지었어. 당신 아내와 이혼을 해라.. 그럼 돈을 두둑하게 줄 것이다.. 이혼 사유도 잘 만들어주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네로는 그렇겠다고 했단다. 그렇게 해서 옥타비아누스는 한눈에 사랑에 빠진 드루실라와 결혼했단다. 드루실라도 옥타비아누스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이 결혼에 대만족이었단다.

….

여기까지가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권의 이야기란다.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클레오파트라. 이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2권에서 더 이야기를 해줄게.

오늘은 이만. 메리 크리스마스~~^^


PS:

책의 첫 문장: 퀸투스 델리우스는 호전적이거나 전장에서 전사처럼 싸우는 남자가 아니었다.

책의 끝 문장: 나는 당신과 함께하는 매일매일 당신을 더더욱 사랑하게 될 거예요.


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그런 유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불명예나 추방령보다 내전이 더 끔찍했다. 또한 그에게는 전쟁에서의 승리를 보장해주는 군사적 천재성도 없었다. 옥타비아누스의 방식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존엄을 서서히 갉아먹어, 그가 더는 위협요소가 아니게 될 정도로 그 존엄을 밑바닥까지 추락시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는 옥타비아누스의 별이 점점 하늘 높이 올라갈 터였고, 안토니우스가 아닌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일인자가 될 터였다. 하루 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니므로 오랜 세월이 걸릴 터였다. 하지만 옥타비아누스는 그 오랜 시간을 감내할 수 있었다. 그는 안토니우스보다 스물한 살 어렸다. 오, 수년 동안 이탈리아 사람들을 먹이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퇴역병들에게 땅을 마련해주기 위해 고생할 일을 생각해보라!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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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25 09: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크리스마스는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ㅎㅎ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bookholic 2021-12-26 05:56   좋아요 1 | URL
ㅎㅎ mini74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드라 답신이 늦었습니다^^
mini74 님도 즐겁게 보내셨죠?
한 주 남은 2021년... 따뜻하게 파이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