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이야기 3 - 중원을 장악한 남방의 군주 춘추전국이야기 3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공원국이 쓴 <춘추전국이야기> 3권을 읽었단다. 1권에서는 제나라 환공과 관중에 관한 이야기였고, 2권에서는 진나라 문공에 관한 이야기였어. 아빠가 이 책들도 읽고 너희들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를 읽어보면 대략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거야. 아빠의 졸필로 인해 이해를 하지 못하면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제 환공과 관중, 진 문공에 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물론 책을 통해서 얻으면 더욱 좋고

그렇게 1권과 2권을 일년에 한 권씩 읽고, 시간은 또 일년이 훌쩍 가서 3권을 읽었단다. 아빠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일 년에 한 권씩 읽어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약속했거든.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일 년을 참지 못할 경우가 오면, 바로 다음 책을 집어 들겠지. 그런데 아빠에게는 그 정도의 재미는 주지 못하고 있단다. 더욱이 이번에 3권을 읽을 때는 회사에서 골치 아픈 일과 엮여 있어서 책에 집중을 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너희들에게 이야기해주려고 메모해 놓은 내용도 별로 적지 못하고일단 이야기를 시작해볼게.


1.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3권에서 이야기할 사람은 초나라 장왕이라는 사람이란다. 초나라는 남쪽에 치우쳐 있던 나라야.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을 맞지 못한 작은 나라였다고 보면 돼. 초나라는 큰 강들에 둘러 쌓여 있어 물이 풍부하고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단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한수, 남북을 연결하는 상강, 남쪽에 길게 굽이치는 장강. 거기에 커다란 호수들도 있었어. 동정호화 파양호. 이런 강과 호수들에 둘러싸여 있는 곳이 형주라는 곳이 초나라의 중심지였단다. 초나라 장왕이 왕 위에 오르기 전에 국내외 정세는 이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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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초 장왕이 출현하기 이전의 국내외 정세는 대체로 이러했다. 초 목왕은 성복대전 패전의 기억을 지우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국내의 거대 씨족들은 누르는 정책을 썼다. ()은 조돈이 정권을 잡아 법치를 내세우는 동시에 패자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고, ()은 여전히 진()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한편 화북에서 산동까지 항상 중원세력들의 버거운 상대였던 적족의 한 일파는 멸망했다. 이는 춘추전국의 무대가 점점 중원국가들 위주로 돌아가게 하는 신호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쪽의 초나라에서 새로 군주가 될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춘추 세 번때 패자 장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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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나라 장왕은 당시의 국내외 정세를 잘 이용해서 세력을 키워갔단다. 정나라라는 작은 나라가 있었는데, 晉나라가 정나라를 못살게 구는 반면, 초나라는 정나라에게 친교를 해와서, 정나라는 초나라의 그늘로 들어가게 되었어, 초나라는 정나라를 이용하여 송나라를 쳤어. 이에 晉나라가 정나라를 공격했는데, 이때 초나라가 도와주어 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어. 초는 그 외에 약점이 있는 주변의 국가들을 하나씩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면서 세력을 키워나갔단다.

초 장왕의 능력도 물론 있지만, 그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관료가 있어서 가능했단다. 아빠에게는 생소한 손숙오라는 사람이야. 하기야 사실 초나라 장왕도 낯선 인물이니까… (아빠의 역사 상식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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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장왕 개인은 대범하면서도 과감하다. 대국의 군주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자가 되는 것은 개인의 차질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정이란 복잡해서 전체를 조정하고, 여러 인재들을 이끌어갈 조력자가 필요하다. 제 환공의 관중이나 진 문공의 호언 등이 바로 그런 인재들이다. 초나라에는 손숙오가 있었다. 그러나 손숙오는 장왕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물이었다. 장왕이 보기에 손숙오는 재미를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장왕은 손숙오와 같이 했다. 손숙오를 등용한 일 자체가 바로 장왕의 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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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오의 신분이 역사서마다 다르게 기록되어 있지만, 그가 귀족이 아닌 농민출신이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하는구나. 평범한 신분을 가진 이를 중히 쓴 장왕의 안목을 높게 평가하려고 그렇게 기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무튼 사람을 잘 쓴 것은 사실이니까...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관료를 찾아내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 같구나.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의 능력만 믿고 사람 쓸 줄 모르는 리더들이 꽤 있음에 안타깝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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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관료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무 능력과 더불어 최소한 두 가지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관료는 청렴해야 한다. 공직을 수행할 때 청렴하지 않으면 훈령을 강제할 수 없다. 그다음은 자신을 왕 위에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관료와 권력자의 차이다. 권력자는 인민에게 자신을 부각시켜야 한다. 그러나 관료는묵묵히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권력자()는 그 관료를 신임한다. 아래와 위에서 동시에 신임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관료가 되려면 아래와 위의 압박을 모두 견뎌야 한다. 손숙오가 그런 관료식 재상의 원형이었다. 그런 원형이 이어지고 이어져 청나라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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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손숙오는 땅을 개간하고 수로를 정비하는 등 내정도 잘하였고, 전쟁에 있어서도 작전 능력, 특히 장기전의 능숙해서 많은 승리를 이끌었다고 하는구나.


2.

.. 아빠가 초나라 장왕을 잘 모르지만, 노자와 비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인가? 지은이 공원국님은 초나라 장왕을 노자에 비유했더구나. 노자가 실존하는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노자는 속세와 멀리하고 도를 깨우치는 사람 아닌가. 몇몇 공통점이 있을지는 몰라도 노자와 거의 동일시할 수 있는 인물인지는 아빠는 잘 모르겠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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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노자>의 성인을 장왕으로 바꾸어서 읽어보라. 장왕이 보기에 어렵사리 얻은 것이라 해도 자신이 갖지 못한다면 버리는 것이 더 낫다. 정나라 군주가 항복을 청하자 장왕은 한계를 인정했다. 남의 아래에 처할 수 있는 군주라면 아직 민심을 잃지 않았다. 그런 나라는 아직 삼킬 수 없다. 장왕이재물을 얻기 위해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나라를 얻고서 땅을 취하지 않는 것을 모티브로 <노자>성인은 귀한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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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전쟁에게 진 상대 나라에게 잔인함을 보이지 않고 관용을 베풀었다는 점에서, 로마의 카이사르를 아빠는 연상이 되었단다. 지은이는 그 점도 노자에 빗대어 이야기했단다. 아빠가 노자에 대해서 잘 몰라서 고개만 살짝 갸우뚱했단다. 노자에 대한 책 좀 읽어봐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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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물론 장왕이 평화를 사랑한 군주는 아니었다. 그는 중원을 대신하여 동쪽으로 무자비하게 국토를 확장했다. 그는 현실의 군주일 뿐노자와 같은 심오한 사상가는 아니었다. 그는 북쪽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사실은 동쪽으로 이익을 챙겼다. 그러나 그가 동쪽으로 진출하면서 잔혹한 방법만 썼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소나라는 장왕의 포로들은 풀어주지 않았다가 망하고 말았다. 비록 침략자지만 그는 자신의 사람과 남의 사람을 최대한 살린다는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 장왕은 무()라는 이름을 가진 형이며 노자는 문()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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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권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요약해서 이야기하면, 초나라 장왕이 손숙오라는 신하와 함께 세력을 키워 초나라를 강력한 나라로 만들었다. 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겠구나.

….

그런데 그런 초나라의 강력함도 오래가지 못했어. 초나라 장왕 사후 다시 그저 그런 나라가 되었어. 이 책에는 초나라 장왕이 죽은 후의 판세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빠는 생략할게. 이해바람..^^


PS:

책의 첫 문장: 왕과 신하들이 질펀한 잔치를 벌이던 날, 날이 어두워지고 술이 한참 올랐을 때 갑자기 촛불이 꺼졌다.

책의 끝 문장: 그러나 사당 안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채 초사의 격하면서도 애잔한 분위기에 잠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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