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니, 이제부터 코카인이나 해야지. 난 두뇌 활동 없이는 살 수 없네. 그게 없으면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살겠나? 여기 창가로 좀 와보게. 정말 어둡고 우울하고 공허한 세상 아닌가? 저지 누런 안개가 길에서 흘러다니는 걸 좀 보게. 안개는 어두컴컴한 집들을 넘어다니고 있네. 이보다 더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세상이 어디 있겠나? 여보게 왓슨, 나한테 능력이 있으면 뭘 하겠나? 그걸 발휘해 볼 기회가 없는데. 진부한 범죄, 진부한 삶, 지상에서 진부한 것을 빼면 아무것도 없네.”

(199)

홈즈는 대답했다.

내게는 더할 나위 없는 게으름뱅이의 소질과 무한히 정력적인 활동가의 소질이 같이 있지. 나는 괴테의 이 말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네. <자연이 인간을 창조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왜냐하면 가치가 있을 때는 사람이지만 말썽을 부릴 때는 물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노우드 사건에서 말일세, 내 말대로 집안에 내통하는 자가 있었다는 거 알겠지? 공범은 집사 랄 라오임에 틀림없어. 그래서 존스는 그물을 던져서 잡은 물고기 한 마리에 대해서는 영예를 독차지하게 되었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