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민족 상.하 세트 - 전2권
강태진 글.그림 / 비아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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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는 만화책을 읽었단다. 제목은 썩 재미있을 것 같지 않은조국과 민족”. 이 책도 알라딘 북플이라는 SNS를 통해서 알게 된 거야. 이 책을 쓱 지나가면서 봤을 때는 교양 만화 도서인줄 알았지, 이렇게 스텍타클하고 어마무시한 만화일줄 누가 알았겠니. 1980년 간첩 조작 사건과 안기부의 만행을 바탕으로 만든 만화인데, 아빠가 좋아하는 한홍구 교수님께서 극찬을 했는데, 그의 극찬이 결코 과하지 않은 것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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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보다 간첩 잡는 사람들이 훨씬 더 무서웠던 한국 현대사. 만화에 재현된 많은 에피소드들이 실제 역사의 한 장면이었기에애국의 이름 아래 자행된 사건들이 더 박진감 있게 다가온다. 강태진 작가는 탄탄한 연출과 구성으로 88올림픽 전후 시대상을 <응답하라 1988>의 판타지가 아닌 뒷골목 누아르로 재현했다. 만화 같은 현실이 아직도 계속되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꼭 보아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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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은 1980년대로 회귀하려는 정권의 더러운 권력이 막 드러나려고 하던, 2016 9월에 책으로 출간이 되었더구나. 그리고 그 이전부터 웹툰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구나.. 아빠는 그 더러운 정권들이 감방에 들어가 계시는 이제서야 이 책을 알게 되었지.

주인공은 박도훈이라는 사람인데, 중학교 3학년 때 반공 표어 짓기 대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수상을 하면서 장세훈이라는 공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가난했던 박도훈은 장세훈의 도움을 받아 대학교까지 공부하게 되었고, 그가 취직도 시켜 주었단다.

장세훈 실장으로 부르는 이 사람은 1980년대 악명을 떨쳤던 장세동이라는 것을 1980년대 역사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면 알 수 있을 거야. 안기부장을 했던 그는 전두환의 꼬붕으로 더 유명하고, 자신이 법을 무시하면서 저지르는 못된 짓을 애국이라고 철썩 같이 잘못 믿고 있던 그런 사람이었어. 간첩 조작 사건을 만들고, 그 사람을 감금해서 말할 수 없는 고문을 해서 간첩 거짓 고백을 하게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서 정권 강화에 힘을 쓰는 그런 나쁜 사람이었어.

그리고 박도훈이 맡은 일은 고문전문가였단다. 그 젊은 놈이 말이 신문실에 들어서면 다들 벌벌 떨었을 정도야. 이 사람 또한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을 모델로 했을 것이고, 1980년대 모진 고문을 받고 나온 사람들이 이후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만 했고, 김근태님처럼 그 후유증으로 삶을 일찍 떠나신 분들도 있어. 그런 나쁜놈 박도훈을 중심으로 1980년대 실제로 있었던 간첩 조작 사건들을 잘 어울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책을 중간에 놓을 수 없더구나.

박도훈이 몰래 마약 밀매를 했는데, 그것이 실제 간첩들에게 약점으로 잡혀 간첩들의 심부름을 하게 되는 박도훈. 결국 가짜 간첩을 고문하던 박도훈이 간첩 혐의를 받고 도망을 치게 되고, 궁지에 몰린 그는, 장세훈의 약점을 잡고 일본으로 도망갔으나, 마지막 반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단다.

지은이 강태진. 눈여겨봐야 할 만화작가더구나. 직장을 다니면서 틈틈이 만화를 그리다가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린 첫번째 만화가 바로 <조국과 민족>이라고 하더구나. 자신의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 둔 그의 용기에도 박수를 보내고, 이 만화책을 읽어보니 충분히 회사를 그만둘 실력을 갖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의 다음 작품도 기대되는구나.

 

 

PS:

책의 첫 문장 : 중학교 3학년 때였지 아마. 반공 표어 대회가 있었는데 내가 종로구 전체에서 1등을 먹은 거야.

책의 끝 문장 : 돈 많이 벌어서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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