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갈마님의 페이퍼(고창 미당 시문학관 그리고 시를 찾아서 http://blog.aladin.co.kr/durepos/7550304 )를 보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숙제가 다시 생각났다. 이 숙제는 하도 오래 묵은 숙제여서, 마치 어둡고 침침한 깊은 못 속에서 1000년을 버틴 이무기가 어느 비바람 몰아치던 날 문득 여의주 토해내고 용이 되어 승천하듯이, 이 숙제를 지금 해내지 못하고 조금만 더 버틴다면 아마 소생 필생의 과업이 될 뻔 하였다. 좀 멋진 비유를 해보려고 했는데 비유가 적절치도 못하고 말도 안되는 거 같다. 죄송합니다.
소생의 숙제는 다름이 아니옵고 민음사에서 나온 <미당시전집>을 완비하는 것이다. 시전집 1,2권은 아마 2005년도 이전에 구입한 것 같다. 그로부터 무심히 흐른 세월이 어느덧 10년, 드디어 얼마전에 시전집 3권을 구입해서 미당시전집 시리즈를 완비했다. 모두 아갈마님 덕분이어요. 감사해요. 호호호. 어쨋든 파란만장한 질곡의 세월을 견뎌내고 우여곡절 끝에 10년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너무 나갔나? 너무 나갔지? 다시 한번 죄송합니당. 호호호
미당의 시편 중에서 아름답고 빛나는 것이 어디 하나 둘이리요 만은 소생은 그 중 <질마재 신화>의 시편들을 가장 좋아한다. 산골 한 마을의 소소한 역사가 우리 민족의 신화로 탈바꿈 되어가는 과정의 이야기다. 알알이 주옥같은 명편이요 편편이 빛나는 절창이다. <질마재 신화>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곽재구의 산문집 <내가 사랑한 사람, 내가 사랑한 세상>을 통해서 였다. 곽재구는 질마재 신화의 시편 중 <신부>, <해일>을 극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옛 기록을 뒤적여 보니 미당시전집 관련하여 2005년도에 리뷰 1건, 2006년도에 페이퍼 1건 올린 게 있어 첨부한다. 소생의 알라딘 경력도 10년이 넘은 모양이다. 물론 중간 중간 끊긴 부분도 있지만, 유구하다면 유구하다. 10년을 유구라고 쓰고 보니 참 유구가 다 웃을 일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10년동안 과연 얼마만큼의 성취가 있었는지 부끄럽지만, 앞으로도 쭉쭉빵빵 계속해서 소생이 좋아하는 알라딘과 또 내가 사랑하는 책과 늘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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