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모던 클래식의 1번, 2번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이다. 이 책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1번, 52번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모던 클래식 시리즈가 안 나온지 좀 된 것 같은데 이제 문을 닫은 모양이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의 원래 51번, 52번은 이문열의 <황제를 위하여>이다. 황제는 이제 빨강에게 자리를 내어주었다. 양위인지 퇴위인지 폐위인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그리 되었다. 이건 뭐 소생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황제를 위하여>는 그의 문재가 가장 빛났던 시절의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목하 소생이 이문열 운운하니 마치 철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쓸쓸한 느낌이다.
황제의 퇴위식에 세상 바쁘신 와중에도 지민 님께서 특별 출연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서 퇴출된 혹은 물러난 작가가 이문열만은 아니다.
안토니오 그람시 선생은 이미 오래전에 라이너 마리아 릴케 씨에게 42번의 자리를 양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