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씨가 새끼 고양이를 라면박스에 담아 온 것이
작년 10월 30일이었다. 1년이 다 되어간다.
물론 혜림씨도 초코를 좋아하지만
더 좋아 못사는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아내다.
당연히 소생도 좋아한다.
묘는 역시 묘여서 묘한 매력이 있다.
세상만사 무심한 듯 초연한 듯한 그 태도와
신체의 놀라운 유연성에는 절로 감탄이 터진다.
서너 달 전부터 눈이 꿉꿉하고 찝찝해서 병원에 가보니
고양이 털 알레르기일 수 있다고 한다.
약을 먹고 안약을 넣으면 괜찮은데 약을 끊으면 또 가렵다.
비염도 생긴 것 같다. 처음에 콧물 감기인 줄 알았는데
늘어진 콧물이 끊어지지 않는다. 휴지를 달고 산다.
정주고 마음주고 이제와서 어쩌겠나 싶다.
한 마리 더 키웠으면 하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