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사진전에 갔습니다. 

제목은 대화(Dialogue)입니다. 

사진을 감상하며 사진과, 자신과, 타인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였습니다. 

저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제 자신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이 장면은 제 생애에서 한 번 밖에 없습니다.


사진전, 자화상

 

 

 

 

 

 

   
 

사진이 찍는 것은 시간이라는 것, 시간을 찍을 수밖에 없는 것, 따라서 시간을 찍기 위해 사진은 쓰여져야 한다는 것, 이것이 사진 메커니즘으로, 이것이 사진 인식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사진의 정체성, 사진의 독자성이 여기에 있다. 다른 어떤 예술도 시간을 잡아내지 못한다. 사진만이 시간을 잡아내어 시각화시킬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기록성'이라는 것이다. 사진의 기록성은 단순히 기록한다는 뜻보다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는 어떤 일을 현장에서 잡아 영원히 기록해 둔다는 데에 뜻이 있다. 그러한 기록들이 모여 문화를 형성하고 역사를 이룬다. 사진의 사진다움, 사진의 독자성, 사진의 정체성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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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1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스가 돋보이는 복장에 소녀같은 파스텔 가방까지~~ 오홋! 모든 장면은 데자뷰같지만 세상에서 단 한번뿐인 순간입니다^^

gimssim 2011-05-17 22:10   좋아요 0 | URL
저런 사진 한 오십 장쯤 모이면 전시회 한 번 가질 야심찬 꿈도 꾸고 있답니다.
자아도취의 극치이지요?

비로그인 2011-05-19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사진기 들고 찰캌 하고 싶네요.
멋집니다. 중전님!!

gimssim 2011-05-19 21:49   좋아요 0 | URL
작은 카메라라도 들고서 일상의 풍경부터 담아보세요.
의외로 재미있답니다^^
 

 

비 오는 날 

알라딘 서재는 아무래도 서평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책 읽기를 잠시 쉬고 있는 저는 서재도 잠시 휴업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님들의 열화같은 성원(?!)에 힘입어 사진'이라도' 올려볼까 합니다. 

이틀에 한 장 정도는 올려볼까 합니다.  

약속을 드려야 저도 동기 유발이 될 것 같아서... 

 어제 비 오시는 날, 

도서관에 가서 열심히 사진 공부를 했습니다.  

문득 고개를 드니 창밖의 풍경이 아름다왔습니다. 

그래서 한 장 '찰칵' 

우리나라에서 아줌마는 '뻔뻔함, 무식함, 염치없음'의 대명사로 통용되고, 소설가 김훈은 '좁은 구두 위로 찐빵처럼 부풀어오른 살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살짝 흉을 보았지만 저는 대한민국 아줌마라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아줌마가 어때서?  

대한민국은 정치가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아줌마'가 움직이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도서관에서 사진촬영했다고 뭐라하지 마십시오. 

아줌마도 '도서관에서의 정숙'정도는 지킬 줄 압니다. 

마침 도서관 천정에서 비가 새서 인부들이 공사중이었습니다. 

제 카메라 소리는 묻혀서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요즘 커디션이 영 '꽝'이어서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공부하는 아줌마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십시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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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으로 좁은 구두 위로 찐빵처럼 부풀어오른 살을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편하게 구두보단 운동화를 더 사랑하는 처녀입니다~~

아줌마가 어쨌다고요~ 그게 뭘 어쨌다고, 남자사람들은 참, 뭘 모릅니다..
집안에서 물건 찾을때도 엄마부르고, 매번 같은 서랍에 있는 양말 찾으면서도 여보~ 하면서말입니다^^;
짝짝짝짝짝! 공부하는 중전마마! 멋집니다♥^^♥

gimssim 2011-05-12 22:05   좋아요 0 | URL
아, 나이가 드니 다시 하이힐을 신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는 신지 못할테니까요.

아줌마의 일상에 대한 사진을 부지런히 찍어볼까 싶습니다.
저도 공부하는 제가 맘에 듭니다. ㅎㅎ

blanca 2011-05-12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전님 반갑습니다. 저 빗방울 맺힌 사진을 보니 중전님 사진 공부가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정말 좋으네요. 화이팅!

gimssim 2011-05-13 21:52   좋아요 0 | URL
네, 사진을 잘 찍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재미있습니다.
일생의 어느 한 순간의 장면을 기록한다는 건 분명 매력있는 일입니다.
응원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순오기 2011-05-12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은 아줌마가 움직입니다,에 공감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비오는 날을 실감나게 합니다~~~~

gimssim 2011-05-13 21:5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지칠줄 모르는 독서본능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저도 사진을 그렇게 찍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황사 땜에 고생 좀 하셨지요. 님들?
 

 

며칠동안 향기를 풍기더니 기어이 보랏빛 쟈스민이 피었다. 

찬 바람은 아직 세상에 놓여있지만 

아무튼...봄이다.  

이제 겨우내 즐겨 입었던 검정 외투랑 이별을 해야겠다. 

"잠시, 안녕!" 

 

***김한준의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를 읽었다. 

사소한 일상이 더할나위없는 좋은 사진감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 나이에 - 좀 만만찮은 나이이다 - 배운 것을 몸소 실천해 보았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학생이다.  

그래서 나에게 상을 주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가방하나를 질렀다.  

앞으로는 좀 불량학생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쟈스민꽃, 순오기님을 위한... 

   
   내가 지른 가방, 마녀고양이님을 위한 서비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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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3-3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소한 일상을 멋진 작품으로 남기셨군요.
쟈스민이 보랏빛도 있네요~ 쟈스민 차는 아이보리색이라서 그거만 있는 줄 알았어요.^^

gimssim 2011-03-30 21:5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많이많이 반가와요.
제가 요즘 좀 게을러서 말이지요.
쟈스민은 필 땐 보라색이었다가 점차 아이보리색으로 변하더군요.

순오기 2011-05-12 23:47   좋아요 0 | URL
아~ 순오기를 위한 쟈스민이었군요. 고맙습니다~~~ ^^
쟈스민 차 한 잔으로 향을 음미해야겠습니다.

pjy 2011-03-30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소한 일상이 더할나위없는 좋은 사진감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이번에 사진정리하면서 정말 실감했어요^^ 별거아닌 안방 테레비앞에서, 마당에서, 옥상에서, 마루 전화기앞에서,, 이런 사진들이 예술이더라요~

gimssim 2011-03-30 21:54   좋아요 0 | URL
햇살 가득한 집에서 셀카놀이도 재미있어요.
아래 사진.

마녀고양이 2011-03-3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왕 사진 올리시는 김에 지른 가방 사진두 올려주시잖구요.
그런데 올려주신 사진에서 여유와 향기가 느껴져서 너무 느긋해집니다.
참 좋네요...... 즐거운 봄 되셔요~

gimssim 2011-03-31 19:45   좋아요 0 | URL
사진 올려볼까요?
삼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사월엔 좀 더 따뜻해지겠지요.
좋은 출발 되세요^^

2011-04-26 0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9 0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1-05-02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바람과 함께 사라지셨군요. 흔적도 없으니 무얼 하고 지내시는지 궁금합니다. ㅋ

gimssim 2011-05-03 17:48   좋아요 0 | URL
반가와요.
사라지진 않았구요, 원래 두 가지일을 잘 못해서...
요즘은 사진을 찍느라...
반성하고 다시 읽어 볼려고 <호밀밭의 파수꾼> 빌려다 놨어요.
사진이라도 좀 자주 올려볼까요?

페크pek0501 2011-05-06 15:58   좋아요 0 | URL
예 올려 놓으시면 보러 올게요.ㅋ
저도 사진을 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저의 수준이 탄로날까봐 못하고 있어요.
사진을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요. 우선 책으로 배워야겠어요.
<호밀밭의 파수꾼>, 유명한 책인데, 저도 아직 못 읽었어요. 읽을 책은 많고 인생은 짧고 그러네요.

양철나무꾼 2011-05-10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라도'가 아니라...사진도 좀 자주 올려주세요.
님의 사진, 제겐 특별해서 '이라도'취급하심 좀 슬퍼요.

찬란한 5월, 약속하신거죠?^^
 
까칠한 김작가의 시시콜콜 사진이야기
김한준 지음 / 엘컴퍼니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때부턴가 우리는 '쿨'한 것이 미덕인 것 처럼 평가받아왔다.  

그래서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통과'를 외치며 살아오지는 않았는가.

그러나 때로 '시시콜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삶이란 때로 망원경으로 보아야 할 때도 있지만, 

때로 현미경으로 보아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요즘 나는 '시시콜콜'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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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2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전 시시콜콜은 아니구요, 도란도란이요~^^

gimssim 2011-03-30 11:49   좋아요 0 | URL
네, 일상을 좀 더 꼼꼼히 보게 해서 좋더라구요.
거기에 힘입어 어제 집에서 사진 한 장 찍었드랬어요.
올려볼까요?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페인트로 크게 쓰인 반점 전화번호를 발견하자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번도 '끼니' 때문에 근심한 적은 없었는데, '산다'는 명제가 놓이면 늘 먹는 문제로 종결짓곤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상징인 거대한 공장은 바다에 떠있는데
우리 부부는 한 그릇의 자장면이 그리웠습니다. 

함께 걷고 있던, 세상에 대한 고뇌가 좀 많은 남편이 방파제 둑에 앉았습니다.
아내인 저는 그의 어깨 위에 얹힌 시름의 무게가 느껴집니다만.
오늘, 열한 그루의 과실나무를 심고 돌아오면서 남편은 사회계층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저는 뛰는 물가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드랬습니다.
 

***얼마전, 한겨레 신문에 실린 사진입니다.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도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틈틈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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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1-03-24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한겨레 신문도 열심히 찾아봤었는데...오늘도 신문 찾아 보게 만드시네요.^^
(요즘 신문만 보면 급 우울해져서...신문 잘 안 보는데 말이죠~)

전 끼니가 좀 힘들어요.
먹을 건 지천으로 깔렸는데 다 시큰둥이예요.
옛날에 엄마들 끼니를 때운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말뜻을 알겠는 요즘이예요.

잘 지내시죠?^^

gimssim 2011-03-25 07:03   좋아요 0 | URL
지난 목요일 esc면에 실렸었습니다.
저도 요즘 신문, 뉴스 하고 별로 안친합니다.
대신 NCIS, BONS 프로를 자주 보는데 이것도 중독이 되는지
정신건강에 만만찮은 태클이 들어옵니다.
로멘틱 코메디나 보면서 바보가 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혼자서 개봉관에 갑니다.
이주 전엔 <블랙 스완> 지난 주엔 <킹스 스피치> 이번 주엔 <굿모닝 에브리원>을 보았습니다.
제가 콜린 퍼스, 해리슨 포드를 좋아하거든요.
그레고리 팩도 좋아했었는데...
나중에 은퇴해서 시골 가서 살게 되면 단편 소설 하나 써볼까 생각하며 제목까지 지어놓았는데 <블랙 스완>으로. 영화가 나오는 바람에 김이 좀 샜습니다. ㅋㅋ

서울엔 지금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지만
아, 그래도 봄날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