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찍은 사진입니다.
페인트로 크게 쓰인 반점 전화번호를 발견하자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한번도 '끼니' 때문에 근심한 적은 없었는데, '산다'는 명제가 놓이면 늘 먹는 문제로 종결짓곤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상징인 거대한 공장은 바다에 떠있는데
우리 부부는 한 그릇의 자장면이 그리웠습니다.
함께 걷고 있던, 세상에 대한 고뇌가 좀 많은 남편이 방파제 둑에 앉았습니다.
아내인 저는 그의 어깨 위에 얹힌 시름의 무게가 느껴집니다만.
오늘, 열한 그루의 과실나무를 심고 돌아오면서 남편은 사회계층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저는 뛰는 물가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드랬습니다.
***얼마전, 한겨레 신문에 실린 사진입니다.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도 열심히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그리고 틈틈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