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퍼즐 학생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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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추리소설을 요즘 즐겨(?) 읽는다.

자꾸만 핫세일을 해서 말이다.

그리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거 의외로 괜찮다.

괴기스럽다거나 지나치게 잔인하지도 않고 거부감없이 내용이 전개된다.

작가가 고수다.

이 책이 두번째 작품이라는데 아주 즐겁게 썼다고 한다.

전작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불안 때문에 두 번째가 참 힘들 것 같은데, 천상 작가인가보다.

전작인 「월광 게임」도 읽어봐야겠다.

 

처음엔 애거서 크리스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참 비슷한 것 같아서 밋밋하게 생각했는데- 

물론 어느정도 모티브는 얻지 않았을까 싶다.-  자연스럽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섬 이라는 곳은

고립감 때문에 충분히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뭍과 소통이 끊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살아날 방법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까.

배가 들어오지 않으면 섬 밖으로 나갈 수도 없으니까.

그런 상황은  애거서 크리스티,「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적나라하게 나타나서 치떨리게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외딴섬" 이 들어가는 제목만으로도 뭔가 불안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게다가 어질어질, 언제나 "풀리지 않는" 이런 수식어가 붙는 퍼즐이라니. 배배 꼬여있을 것만 같다.

보통 추리소설, 하면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들은 어거지로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아 이해되 

지 않고 그냥 대충 넘어갈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럴 만 하다." 로 굉장히 좋은 점수를 주 

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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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동안의 고독 -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문학사상 세계문학 6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 / 문학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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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어지럽다. 이건 뭐, 천명관의 [고래] 보다도 많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무래도 백년동안이 

나  실은 그보다 더 오래 진행되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아주 독특한 한 집안의 6대에 걸친 이야기다.

남미가 배경인 까닭에(?) 그 특유의 발랄함(?), 환상성(?)이

신기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달콤 쌉싸름한 초컬릿이랑 비슷한 느낌도 있고.

그런 것들이 가끔 코믹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작가가 어린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옛날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이야기를 많이 들은 사람이 이야기가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법

아니겠어?

 

울 계장님이 제목을 보고

"아이구, 넌 무슨 고독을 백년이나 씹는 책을 읽냐?" 고 하신다.

6대에 걸친 고독은 우리네 '역마살' 이란 정서와 닮았다.

거부하고 싶어도 너무나 뿌리깊어 내살처럼, 떼어낼 수 없는

죽기전까지는 그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깊고 깊은 외로움.

그냥 나만의 해석이지만.

 

콜럼비아 역사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 같은데,

내가 그 역사를 모르니...

 

남미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탐구하지는 않고 있다.

에스빠냐어도 본격적으로 익히고, 역사도 공부하고 그 나라들에도 가보고 싶다.

특히 잉카, 아즈텍, 마야 문명을 그린다.

그리고 춤과 음악의 나라, 꾸바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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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엄마의 감성이 폴~폴 묻어난다.

엄마가 아니라면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아이의 아픔도, 기쁨도, 고민도 이해하려고 애쓰고

알지 못할 땐 어찌해야 할 지 힘겹게 고뇌하는,

애타는 마음이 문장 곳곳에 드러난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철학이 묻어난다.

 

고교생 총기사건

말만 떠올려도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건 자체보다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10대는 그렇다.

남과 다르면 좀처럼 이해받지 못하고 겉돈다.

실은 남처럼 행동해도 이해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모두들 자신을 속이며, 그 잔인한 시절이 빨리 지나가기를

찌그러진 웃음을 지으며 기다리는 것이다.

 

마냥 뜨겁던 그때.

마음껏 외쳐도 속이 시원하지 않고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이유도 없이 화가 나고

하지만 아무것도 내맘대로 할 수 없던,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을 무엇으로도 해소할 수 없던 나날.

 

군중심리가 선보다 앞서며 가치관이 왜곡되기 쉬운 그때.

누군가의 피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들에게 낙인 찍힌 피터의

목소리다.

그리고 그 소년을 외면한 죄책감을 가슴 한켠에 묻고 있는 조지의

이야기.

 

육아의 어려움^^ 이렇게 결론 내릴 수도 있을 만큼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이 자꾸 움츠러 든다.

아이는 역시 고뇌덩어리구나 하는 모든 부모들의 공.감.

 

책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이야기에 비해 좀 지루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딱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면 이책의 장점인 작가의 감성을 드러낼 수는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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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와~ 재밌다.

총 3부작(각각 상, 하로 구성) 6권이 술술 읽힌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은 이야기 중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고. (영화로도 이미 만들어졌다)

(기욤 뮈소는 너무 가벼워서 영화로 딱이지만, 책은 더 읽고 싶지 않으니까.)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요 나라들은 늘 헷갈려서 잘 알지 못하고 그저 추운 나라, 사회보장제 

도 발달한 곳. 뭐 이정도 밖에 몰랐다. 그쪽 애들도 한국 잘 모르겠지. 중국, 일본, 한국 중 가장 인 

지도가 낮은 나라가 한국 아니겠어.

북유럽신화에는 관심이 많아서 한번 읽어봤지만.

추운 곳은 질색이라 북구 쪽은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었는데,

그런데 이번엔 가고 싶어졌단 말이지.

 

어쨌든 스웨덴의 기자출신 작가가 펼쳐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아, 그 다음은 어떨까. 가 너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놓기 힘들다.

일부일처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들에 좀 놀라게 되기도 하고

주인공들이 너무너무 매력적이다!!

 

스웨덴이 확실히 우리보단 시민의식이 더 발달한 곳 같고

특히, 진실을 얘기하는 언론사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너무 당연한 일인데도, 우리는 전혀~ 그렇 

지  못하니-

그냥 읽어봐! 라고 할밖에.

 

참, 작가가 의도했던 10부작인지, 10권인지의 시리즈물이

작가의 이른 사망으로 아쉽게도 3부작, 6권으로 끝나고 말았다.

아, 뒷얘기들도 몹시 궁금한데,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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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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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작가인데 이 책은 안읽어봤었다.

전혜린,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라는 제목은 이 작품에서 차용했나보다.

전혜린의 책이랑 이 책의 내용은 아무 상관이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본 "10억" 이라는 영화가

이 책을 거의 그대로 배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09년에 만들어진 영화가 어째 70년 전, 그러니까 1939년에 쓰여진 책보다 더 이야기가 허술하다.

이 작품에 대한 오마주(Hommage:영화에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일)쯤 되는 것 같은데 이왕 할 거면 조금 더 치밀하게 만들것이지

 

에드거 앨런 포우의 작품도 그에 못지 않게 오마주 천지겠지.

지금보다 70년이나 앞서 쓰인 작품이 이토록 강렬하다니

그 당시에, 그것도 여작가가 썼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그 충격이 더했을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해 그렇지 수많은 오마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니 "원작" 인 이 책이 오히려 신선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요소요소에 치밀함을 담고 추리소설 냄새를 폴~폴 풍기며 시시하지 않은 썰을 풀어내는 작가가 진정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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