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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엄마의 감성이 폴~폴 묻어난다.
엄마가 아니라면 이런 글을 쓸 수가 없을 것이다.
아이의 아픔도, 기쁨도, 고민도 이해하려고 애쓰고
알지 못할 땐 어찌해야 할 지 힘겹게 고뇌하는,
애타는 마음이 문장 곳곳에 드러난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철학이 묻어난다.
고교생 총기사건
말만 떠올려도 끔찍하고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 책은 사건 자체보다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10대는 그렇다.
남과 다르면 좀처럼 이해받지 못하고 겉돈다.
실은 남처럼 행동해도 이해받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모두들 자신을 속이며, 그 잔인한 시절이 빨리 지나가기를
찌그러진 웃음을 지으며 기다리는 것이다.
마냥 뜨겁던 그때.
마음껏 외쳐도 속이 시원하지 않고
가슴이 터질 것 같고
이유도 없이 화가 나고
하지만 아무것도 내맘대로 할 수 없던,
아무도 모르는 외로움을 무엇으로도 해소할 수 없던 나날.
군중심리가 선보다 앞서며 가치관이 왜곡되기 쉬운 그때.
누군가의 피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들에게 낙인 찍힌 피터의
목소리다.
그리고 그 소년을 외면한 죄책감을 가슴 한켠에 묻고 있는 조지의
이야기.
육아의 어려움^^ 이렇게 결론 내릴 수도 있을 만큼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이 자꾸 움츠러 든다.
아이는 역시 고뇌덩어리구나 하는 모든 부모들의 공.감.
책 내용이 너무 장황하다.
이야기에 비해 좀 지루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딱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면 이책의 장점인 작가의 감성을 드러낼 수는 없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