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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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미술책에 나온 그림 아무거나 보고 그려보라고 해서

눈에 띈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배껴그렸다.

어린 눈에도 그 그림이 멋져보였던가보다.

그림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그저 닮게 그리려고 애썼던 것 같다.

정선이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혼혈을 기울여 그린 것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채

깊은 사연이 담긴 그림인 줄도 모르고

 

오주석 선생이 들려주는 옛그림 이야기는 언제나 신선하고 재미난다.

선생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즐겁다 못해 우리 그림과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이야기를 더 해달라 막 조르게 될 것 같고

박물관으로 당장 달려가 책에서 보았던 그림을 찾아보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약탈문화재를 되찾아 오고 싶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의 나라 귀한 물건을 제나라 것인양 움켜쥐고 돌려주지 않는 너희나라가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다.

"이제 그만 우리 것 돌려주란 말이야"

 

오주석,『한국의 美 특강』과 내용이 겹친다. 이 책은 강연식이라 초보가 읽기에 편하고

『옛그림 읽기의 즐거움』은 조금 더 본격적이다.

내 직장상사에게 오주석,『한국의 美 특강』을 권했는데 무턱대고 어렵다고 해서

김홍도의 그림이랑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특히 김홍도의 그림 설명은 쉽고 재미있어서 그 부분이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고

중학교 국어를 가르치는 이서방이 알려주었다.

우왓 요즘 교과서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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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신 용 - 융합의 상징 용, 한국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문화 속에 그려진 용 이야기 속으로
이어령 엮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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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늘 막연한 느낌이다. 생긴 걸 그리라고 하면 정확히 그릴 수 없고  누구에게든 용을 그려보라고 하면 비슷비슷하긴 해도 똑같이 그리지는 못할 것이다. 상상의 산물이라 그런 것이리라.

 

이어령이라 무척 기대가 컸다. 게다가 용의 해.

그랬는데, 흑흑 이어령이 저자가 아니고 그냥 엮은이었던 거야.

그리고 이어령은 서문같은 총론만 쓴거다.

그 총론이 또 어찌나 훌륭한지. 문장 하나하나가 주옥같다.

총론을 읽을 때만 해도 이어령 저 라고 굳게 믿었다가 본문 내용을 읽다보니 이건 이어령의 글솜씨가 아니거야.

논문 한편 한편의 저자가 각각인 논문집이다.

 

그런데 그 논문집 같은 한권의 책이 작정하고 모여서 하나의 주제를 향해 연구하고 글을 쓴 게 아니고 그냥 흩어져 있던 비슷한 논문들을 짜깁기 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아쉽게 느껴진 것은

"2부 용과 회화" 부분의 여러 편의 논문이 그림에 대한 설명으로만 이뤄진 것이다. 그림에 대한 설명이면 그림을 예로 들어 보면서 이해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동서양의 용이 어떻게 그리 비슷한지 최초의 기원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한 설명도 없고, 그게 늘 궁금했는데...

십이지신을 주제로 하나씩 책을 만들어가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그 내용은 그다지 재미가 없다. 모르겠다.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잘 썼을지, 용 이야기는 큰 재미를 기대해서 그런가 실망이 크다.

이렇게 와닿지 않는 걸 보면 저자들도 잘 모르고 글을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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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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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은 읽지 않는데, 오늘만특가로 싸게 올라와서 망설이다 샀다.

웬갖 잡생각을 안고 불면에 시달리는 나를 걱정하는 그의 권유도 있었고.

 

 

예상보다 더 신선미가 떨어지는 책이다.

10년 전에 읽었던 홍신자의 책에서 이미 읽었던 내용들.

그리고 여러가지 책에서 보고 나또한 불교도이므로

알고 실천하려는 것들.

불교도가 아니라 해도 수행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누군가는 참 좋았다고 했다. 그의 친구가 말이다.

그 친구를 좋아하는 그가 그래서 내게도 좋을 책이라 생각했을거다.

그친구도 나처럼 생각 많은 예민한 삐돌이라서.

마냥 밝아보이는 웃음 뒤에 염세와 허무를 달고 사는

우리둘을 그는 늘 비슷하다며 웃곤 했다.

그가 이 책을 읽을 리도 없지만 읽었다면 결코 권하지 않았을거다.

 

 

누군가에게는 신선하고 마음에 와닿는 수행의 기본이 아닐까 한다.

내게는 정말 그냥 그렇다.

홍신자의 책이나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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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즐거움 - '공부도둑' 장회익의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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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고른 것은 저자가 순수한 "즐거움"을 언급한 이유가 궁금해서다.

학교 다닐 땐 공부가 전혀 즐겁지 않았지만 그 지긋한 학교를 졸업해버리고 나서는 오히려 공부가 조금 즐거워지기 시작한 청개구리라서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거든.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지만. 그저 이것저것 책 읽는 것만 즐길 뿐.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얼마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왔는가를 알 수 있다. 1938년에 출생한 저자가 70세가 넘는 나이에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유학시절, 그리고 보통은 잊기 쉬운 기억들을 아주 선명하게 풀어내는 것에 무척 놀랐다. 기억은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그때 삶의 주인공으로 살았는가를 증명한다고.

 

 

아주 어릴 때부터 "도둑"식 학습법으로 "야생"에 놓여 자발적이고 적극적, 능동적으로 공부한 저자의 삶의 기록이 놀랍다.

탐구심으로 넘쳐나는,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삶이 존경스럽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기대지 않고 오롯이 자신이 깨달을 때까지.

그것이 말처럼 쉽지 않음을 우리는 누구나 경험해 보아서 잘 안다.

 

 

그를 통해 그의 사상인 온생명에 관심이 생긴다. 내 불교적-우주적- 사고관과도 통하는 그것은 기독교인인 그가 추구해왔다는 것이 특이하지만 그 또한 그가 공부해 온 삶과 맞닿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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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베르타의 사랑 - 아이러니하고 말도 안 되는 열정의 기상학적 연대기
쿠카 카날스 지음, 성초림 옮김 / 예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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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끝없는 이야기, 그리고 사람들, 사람들......

이 책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백년동안의 고독』과 조금 닮았다.

남미문학의 특성이 그런가보다.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이야기를 닮은 설화들

"호호아줌마가 펼치는 꿈속같은 이야기~♪~"

어딘가 모자라거나 아프거나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고

그러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걸 문득 받아들이게 된다.

 

아직은 순수함이 남아있는 남미의 환상 속으로 떠나고 싶어진다.

언젠가는 꿈의 나라로 가봐야지.

키다리 베르따를 만나 크리스마스 마을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금 어릴 때 읽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상상이 풍부한 동화같은 환상문학이 나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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