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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록흔.재련 1 - 개정증보판
한수영 지음 / 마루&마야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흥미로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애소설이기도 해서 오랜만에 가슴이 울렁거릴 만큼 떨렸다.
다만 완결성이라든가, 개연성 같은 것이 부족하다.
조금 더 유기적으로 인물과 사건의 관계를 풀어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마도 작가가 글을 쓰다가 힘들어서 적당히 접은 게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의 배경은 콕 집어 어디, 어느 시대라 볼 수 없지만
중국 어느 황제대 이야기 같다.
작가가 꽤 열심히 연구해서 시대상이며, 왕실에 대한 것들을 세심하게 풀어냈다.
읽다보면 국어공부도 꽤 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며 소설 읽는 재미.
혹자는 이런 식으로 잘 모르는-잘 안쓰는-옛말이나 우리말들이 많은 책을 읽기 어렵다고
작가가 젠체한다고 비판하지만, 그러면 그런 말들은 전부 버려야 하는 건가.
언제 그런 말들을 접하겠냐고 이런 책이 아니면, 일부러 찾아 공부해야 하는데
난 그런 작가의 숨은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어쨌거나 재미있다, 이 책. 5권짜리를 금방 읽었으니.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와 아주 조금 닮았다.
주체가 다르지만. (이 소설은 왕 중심)
역사가 언제나 지배자 중심으로 기록되어서
막상 피지배자들의 이야기를 담으려해도 자료가 없어 힘이 드니.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는
역사, 그것도 방대한 조선시대사가 아닌, 조선 건국 이래 많은 기록을 불살랐던,
조선보다 자유로웠던 고려시대
그리고 민초들의 삶
언제 이루게 될지 알 수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