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AI와 공부한다 - 우리가 알고 있는 교육의 종말
살만 칸 지음, 박세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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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교육부는 1만 1천명을 목표로 교실혁명 선도교원 양성 연수를 케리스를 통해 수행한 바 있다. 그 때의 연수는 디지털 기반 교원 역량 체계를 기저에 두고, 2025년도에 선보일 AI 디지털교과서가 교실의 수업과 평가에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하이터치-하이테크’의 아젠다를 개별화, 맞춤형 수업의 모습으로 그려낸 바 있다.

이 책은 그 때 연수를 통해 회자되었던 목표와 방향을 기술하고 있다. 마침 쓰인 년도도 2024년이다.

지금은… 그 때보다는 더 나아간 듯 싶다. 도구의 맞춤형, 개인화 - 바이브 코딩 - 을 앞세워, AI/디지털 기반 수업이 실체를 드러내며, 2년 전 그리던 밑그림을 이루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책 다음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책을 2년 전 이맘때 읽었으면 조금 더 인사이트가 있었을 듯 싶은데, 지금 이 시점에서 일개 교사의 고민은 이 다음을 향하고 있다.

책은 칸 아카데미로 유명한 살만 칸의 저서이며, 칸미고 - 칸 아카데미 옆에 구축된 LLM 기반 챗봇 서비스 - 를 토대로 이상적인 교육의 방향을 그리고 있다.

아쉬움은, 저자가 그리는대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작동한다고 해서 그것이 실현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공교육 현장은, 그보다 더 세밀하고 다양한 수의 문제상황이 펼쳐진다. 대체로 공교육 현장에 직접 가 닿아있지 않은 분들이 공교육 현장에서의 이상을 그릴 때 드러나는 사례들이 조금 많이 보이는 듯 싶다.

몇몇 아쉬움은 책의 구성에도 닿아 있다. 인간의 채팅은 초록색으로, 칸미고의 반응은 검정색으로 일관되게 드러냈으면 좋았으련만… 그런 일관성이 없다. 조 디마지오를 조 디마이조로 오타낸 것은 뭐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칸 아카데미의 설립자라는 것을 첫머리에 알고나서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들여다 보았지만, 마지막에는 갈 바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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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 주도성, 미래교육의 거대한 착각 - 교사 없는 학습은 가능한가?
경기도교육연구원 기획, 남미자 외 지음 / 학이시습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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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내용을 잡아먹는 느낌이다. 이 책은 학습자 주도성이라는 키워드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 담론과 사례를 짚어보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학생, 교사,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NFGT라고 여겨진다.

그래서 현장에서 어떤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가. 교사는 교사의 몫, 학생은 학생의 몫이 있겠지만, 결국는 학생이 자유롭게 배움을 이뤄간다 생각하지만 교사는 학생의 주체적인 배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폭넓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교사의 설계 및 운영의 주도성이 학생의 배움 수준과 폭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책은 현상에 대한 고찰, 문헌학적 고찰, 사례 연구, 질적 설문 등의 과정을 거쳐, 학습자의 주체적인 배움을 위해 설계 및 운영역의 교사에게 그 책무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선뜻 와닿지 않는다. 나는, 우리는, 독자는 붤 착각하고 있는거지? 그걸 잘 모르겠다. 아니, 문장 상으로 보자면 미래교육이라는 녀석이 뭔가를 크게 착각하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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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준비하고 넉넉하게 준비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다양하게 준비하고, 갈 길은 학습자 스스로 고르고 변수는 교사가 대응하는.

교육의 장에서는 언제나 학습자의 자아와 세계 사이의 긴장이라는 아포리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Mollenhauer,
1983/2013:21). 교육의 아포리아란, 학습자의 자아를 존중하여 학습자의 자유와 학습자가 원하는 바를 따라 교육을 기획할 때 언제나 가르치고자 하는 세계의 상실이 불가피하고, 반면에 세계를 중시하여 세계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고 할 때 학습자 자아의 고유함이나 자유의 상실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교육은 신참자의 새로움이 파괴되지 않도록, 동시에 그 새로움이 기존 세계를 파괴하지 않도록 신참자의 새로움을 보호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한다. 공교육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탄생성의 역설‘이라는 난제를 수반한다. 그럼에도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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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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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라는 책을 통해 후성유전학에 대한 이해를 꾀할 수 있었다. 후성유전학은, 두 가지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DNA를 가지고 있다고해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DNA의 스위치를 ON 해야 - 메틸화 - 비로소 발현되는데 이러한 스위치의 ON에 기여하는 것에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돌연변이가 새로운 형질을 만드는 것 이외에도 경험이 생식세포에 기록됨으로써 유전될 수 있다는 것.

왜 같은 유전자를 가졌는데 저들은 저렇게 다를까? 에 대한 답이자, 유전자 결정론에 매몰되지 않고 환경의 기여를 여러모로 탐색해 봐야 한다는 필요성의 제기까지, 후성유전학이 교육과 양육, 개인의 삶에 주는 시사점은 작지 않다 여겨진다.

이 책은 후성유전학적 관점에서 유전을 바라보면서도, 유전 자체의 기전에 대해서도 충분히 기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지점이 좀 애매한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는가, 아니면 둘 다 놓쳤는가는 독자의 판단 여하에 달려 있을 듯하다.

생각 이상으로 유전 과정에 대한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으며, 후성유전학 내용을 걷어내고 유전학 교양서적으로 여길 수도 있을 듯하다. 그렇다보니 오며 가며 읽기에는 집중도 차원에서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도해가 훌륭하다. 텍스트로는 응? 했던 것들도 이를 설명하는 이미지 앞에서 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보통은 이해를 돕는 이미지가 오히려 뜬금 없는데,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도해를 잘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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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gler의 원저를 보고 싶은데… 어쨌든 모호하던 부분이 조금 더 명쾌해지는 느낌이다.

최근 한 연구에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길러야 할 책임감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했다(Mergler, 2017). 하나는 자신의 행동이 선택의 행위라는 인식과 통제감을 갖는 것, 두 번째는 행동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질 의지를 갖는 것, 세 번째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과 공동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인식하고 염려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도성이란 이러한 비판적 인식과 의식을 토대로 나와 공동체의 상생과 성장을 위하여 행동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육과 학습은 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학습자 주도성이란 자신의 학습에 대해 책임과 주도권을 실질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때 그 과정에서 경험적으로길러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Rutledge, Cohen-Vogel,
Osborne-Lampkin, & Roberts, 2015).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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