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여행 가이드북과는 다른, 여행담의 느낌이 좋았다. 군데군데 저자의 말을 읽으며 가볍게 웃을 수 있어서 더 좋았는지도.식도락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언어의 장벽과 편식의 습성 때문에 감히 꿈도 꾸어보지 못할 방식인데...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어졌다. 여행의 백미는, 음식 앞에서 용감한 것일지도...다른 곳보다 그리스가 가장 끌렸다. 꼭 가 보고 싶은 도시.
네 번째 읽었다. 다음에는 5장만 읽어야겠다. 이전에도 느꼈지만, 뒷부분으로 갈수록 앞부분의 재기발랄함이 진중함으로 바뀌는 탓에 자꾸만 흐름을 놓치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는 명징하다. 수학은 나를 나로써 ‘엄밀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힘이라는 것.책 곳곳에 나오는 다양한 수학적 공리와 증명, 개념과 원리, 이론들이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하나도 놓칠게 없다.*수학은 그런거야. 너가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대해 ‘그냥’이라고 설명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 수학이 계산이나 하고 문제나 푸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초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 지식과 학습자 지식, 기초 수학 개념 지식을 서로 연결지을 수 있는 수학 교수학적 지식을 교사가 가졌는가이다. 이 저서(논문?)에서의 피험교사 11명은 수학교육석사학위를 가진 분들이라 교수학적 지식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고 하나, 이를 섣불리 일반화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저자(연구자)는 첨언하고 있다.교육과정 지식을 어떻게 획득하는가, 초등 수학을 위해 필요하뉴기초 수학 개념 지식이 무엇인가 명확하게 밝히는 연구도 의미있어 보인다.
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는 수능과 정시가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메리토크라시 이념이 공고하게 자리잡은 우리 사회에서는 정시냐 수시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논의가 아니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개인의노력이나 능력에 따른 보상이야말로 공정함의 정수라고 생각하지만, 암묵적으로 대물림까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의미의 연좌시스템. 빼앗자는게 아니라, 진정한 공정은 출발점이 같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생긴다. 특목고와 자사고에 진학하는 아이들 중에, 자신의 역량인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자조적인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수저론.메리토크라시 이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민주공화적 정신이 온 사회에서 숙의적 형태로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교실에서부터라고 말한다.실천방안은 좀 적고, 엄밀하지 않다. 아무래도 실천 영역은 학교 교사의 몫이라고 보여진다. 어쨌든 민주적 교실 공동체의 이론적 지지기반으로 충분한 근거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간되고 있는 책을 읽어가면 띄엄띄엄하다보니 흐름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매번 앞권을 읽어갈 수는 없고... 어쨌든 꽤 많은 인물들, 사건들이 공간을 넘나드는 바람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읽어가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그네들의 역사는 긴밀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굽시니스트 씨의 사건 서술은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면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6권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