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교육이 희망이다 - 한국 민주시민교육의 철학과 실천모델
장은주 지음 / 피어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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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한다. 우리는 수능과 정시가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메리토크라시 이념이 공고하게 자리잡은 우리 사회에서는 정시냐 수시냐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논의가 아니라고 저자는 생각한다. 결국 문제는, 개인의노력이나 능력에 따른 보상이야말로 공정함의 정수라고 생각하지만, 암묵적으로 대물림까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의미의 연좌시스템. 빼앗자는게 아니라, 진정한 공정은 출발점이 같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생긴다. 특목고와 자사고에 진학하는 아이들 중에, 자신의 역량인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래서 자조적인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수저론.

메리토크라시 이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민주공화적 정신이 온 사회에서 숙의적 형태로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것,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교실에서부터라고 말한다.

실천방안은 좀 적고, 엄밀하지 않다. 아무래도 실천 영역은 학교 교사의 몫이라고 보여진다. 어쨌든 민주적 교실 공동체의 이론적 지지기반으로 충분한 근거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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